LA 한인타운 초비상…주 방위군 전격 배치

입력 2020.06.06 (22:03) 수정 2020.06.0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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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은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1992년 LA 폭동의 아픈 기억이 있는 한인타운은 벌써 약탈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 방위군도 전격 배치됐습니다.

LA 한인타운의 긴박한 상황을 최동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

경찰차도 불에 탔습니다.

["What do we want? Justice!, When do we want it? Now!. What do we want? Justice!, When do we want it? Now!."]

시위가 격화되면서 약탈 행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건물에 불을 지르고, 닥치는대로 상점 창문을 부수고 물건을 쓸어 담아 들고 나옵니다.

["Police Police Police!!"]

유명 신발가게, 고급 옷가게, 전자제품점 등 휴대가 용이한 고가의 상품들이 약탈범들의 주요 타깃입니다.

["What do you get out of this black men? what do you get out of this? what do you get out of this?"]

다음날 낮, 약탈범들이 휩쓸고 간 로데오 거리를 찾아 갔습니다.

문이 부서진 고급 상점들은 임시로 합판을 덧댔습니다.

피해를 입지 않은 상점들도 일제히 방벽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Well, we are just putting plywood up, so rioters won't come by break more glass, keep it protected."]

흑인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LA 다운타운, 샌타모니카, 롱비치, 할리우드로 옮겨 다니며 연일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Chief Michel Moore : "They wanna be heard, they wanna be seen, and want to know that we are listening, but the way to achieve that is not thru violence, it's not thru setting fires."]

한인타운과 인접한 베벌리힐스, 할리우드에서 연일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또 약탈 행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베벌리힐스에는 보시는 것처럼 낮 1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발령됐습니다.

인접한 한인타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약탈 행위는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한인 점포들은 밤새 약탈범들이 창문을 부수고 들어와 휴대전화기, 전자담배 등 고가의 물건들을 싹쓸어 갔습니다.

[로라 박 : "핸드폰 가게랑 담배가게가 벌써 털렸다고 그래서 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벌써 유리가 난장판으로 털려있고..."]

하룻밤새 한인타운에서만 다섯 군데 점포가 털렸습니다.

시위가 폭동 양상을 띄자, LA 카운티에는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주 방위군도 투입됐습니다.

[Mayor Eric Garcetti : "They have not just caused chaos and damage. They are hijacking a moment and a movement, and changing the conversation."]

LA 총영사관과 한인회도 한인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습니다.

LA 경찰로부턴 경찰력을 투입해 한인타운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또 주 방위군도 요청해 한인타운에 방위군도 전격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1992년 LA 폭동 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많은 한인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허승관/한인업주 : "어제는 또 불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물건을 뺐죠. 차에다 싣고 다녀요."]

LA 폭동 당시, 경찰은 다운타운과 베벌리힐스를 지키기에 바빴고, 한인타운은 폭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인 상점 2천800여곳이 피해를 봤고, 동포 1명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허승관/한인업주 : "4.29 폭동을 겪어놔봐서 틀림없이 경찰이 이거 지키지 못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켜야 되는데..."]

날이 밝자, 한인타운의 상당수 점포는 가림막 방벽을 설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Manuel Pena : "We are trying to make a wall to protect the business, because people protesting on the streets and break glasses."]

하지만 시위대는 한인타운과 인접한 LA 다운타운과 베벌리힐스, 할리우드로 옮겨 다니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어, 한인타운과 거리를 좁혀오고 있습니다.

[로라 박 : "제가 28년을 비지니스 하면서 429를 지금 두번을 겪는데요, 걱정이 너무 되더라구요 + 코리아타운까지 밀고 들어오는거 10분도 안걸립니다."]

인종차별을 함께 극복하자며 메시지를 내놓은 LA 한인들은 자칫 28년 전과 같은 폭동의 불길이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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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한인타운 초비상…주 방위군 전격 배치
    • 입력 2020-06-06 22:12:40
    • 수정2020-06-06 22:38:27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은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1992년 LA 폭동의 아픈 기억이 있는 한인타운은 벌써 약탈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 방위군도 전격 배치됐습니다.

LA 한인타운의 긴박한 상황을 최동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

경찰차도 불에 탔습니다.

["What do we want? Justice!, When do we want it? Now!. What do we want? Justice!, When do we want it? Now!."]

시위가 격화되면서 약탈 행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건물에 불을 지르고, 닥치는대로 상점 창문을 부수고 물건을 쓸어 담아 들고 나옵니다.

["Police Police Police!!"]

유명 신발가게, 고급 옷가게, 전자제품점 등 휴대가 용이한 고가의 상품들이 약탈범들의 주요 타깃입니다.

["What do you get out of this black men? what do you get out of this? what do you get out of this?"]

다음날 낮, 약탈범들이 휩쓸고 간 로데오 거리를 찾아 갔습니다.

문이 부서진 고급 상점들은 임시로 합판을 덧댔습니다.

피해를 입지 않은 상점들도 일제히 방벽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Well, we are just putting plywood up, so rioters won't come by break more glass, keep it protected."]

흑인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LA 다운타운, 샌타모니카, 롱비치, 할리우드로 옮겨 다니며 연일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Chief Michel Moore : "They wanna be heard, they wanna be seen, and want to know that we are listening, but the way to achieve that is not thru violence, it's not thru setting fires."]

한인타운과 인접한 베벌리힐스, 할리우드에서 연일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또 약탈 행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베벌리힐스에는 보시는 것처럼 낮 1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발령됐습니다.

인접한 한인타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약탈 행위는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한인 점포들은 밤새 약탈범들이 창문을 부수고 들어와 휴대전화기, 전자담배 등 고가의 물건들을 싹쓸어 갔습니다.

[로라 박 : "핸드폰 가게랑 담배가게가 벌써 털렸다고 그래서 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벌써 유리가 난장판으로 털려있고..."]

하룻밤새 한인타운에서만 다섯 군데 점포가 털렸습니다.

시위가 폭동 양상을 띄자, LA 카운티에는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주 방위군도 투입됐습니다.

[Mayor Eric Garcetti : "They have not just caused chaos and damage. They are hijacking a moment and a movement, and changing the conversation."]

LA 총영사관과 한인회도 한인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습니다.

LA 경찰로부턴 경찰력을 투입해 한인타운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또 주 방위군도 요청해 한인타운에 방위군도 전격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1992년 LA 폭동 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많은 한인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허승관/한인업주 : "어제는 또 불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물건을 뺐죠. 차에다 싣고 다녀요."]

LA 폭동 당시, 경찰은 다운타운과 베벌리힐스를 지키기에 바빴고, 한인타운은 폭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인 상점 2천800여곳이 피해를 봤고, 동포 1명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허승관/한인업주 : "4.29 폭동을 겪어놔봐서 틀림없이 경찰이 이거 지키지 못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켜야 되는데..."]

날이 밝자, 한인타운의 상당수 점포는 가림막 방벽을 설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Manuel Pena : "We are trying to make a wall to protect the business, because people protesting on the streets and break glasses."]

하지만 시위대는 한인타운과 인접한 LA 다운타운과 베벌리힐스, 할리우드로 옮겨 다니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어, 한인타운과 거리를 좁혀오고 있습니다.

[로라 박 : "제가 28년을 비지니스 하면서 429를 지금 두번을 겪는데요, 걱정이 너무 되더라구요 + 코리아타운까지 밀고 들어오는거 10분도 안걸립니다."]

인종차별을 함께 극복하자며 메시지를 내놓은 LA 한인들은 자칫 28년 전과 같은 폭동의 불길이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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