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미달’ 카시트·물놀이 튜브…“구매대행 조심하세요”

입력 2020.06.22 (18:03) 수정 2020.06.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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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구매대행, 이른바 '직구'로 물건 사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정부가 어린이용 카시트와 물놀이 튜브, 킥보드 같은 인기제품을 조사해봤더니, 절반가량이 국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넷에서 이른바 '해외 직구'로 쉽게 살 수 있는 어린이 카시트입니다.

힘을 가했더니 등받이가 앞으로 밀려나가고 머리 지지대도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합니다.

[시험업체 직원 : "가운데 부분이 연결되어 있는 제품이어서 이게 앞으로 밀려 나가는 형태로. 분리가 되니까 위험할 수 있는 거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깨 패드에선 기준치의 160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도 나왔습니다.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킥보드.

국내에선 안전을 위해 최고속도를 시속 25km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매대행으로 들어오는 제품은 최고 시속이 44km까지 나오는 등 조사대상 다섯 개 모두 기준보다 빨리 달리게 설계돼 있었습니다.

전기방석 중에는 표면 온도가 기준치의 두 배가 넘는 111도까지 올라가는 것도 있습니다.

물놀이 튜브도 조사대상 다섯 개 모두 기준보다 얇아 사고가 우려됩니다.

기준치보다 얇은 물놀이 튜브입니다.

정식 수입됐다면 리콜 대상이지만, 구매 대행 형식으로 들여오다 보니 판매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정부가 안전기준 미달 제품들에 대한 구매 대행 중지를 통보했지만, 위반해도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조현훈/국가기술표준원 제품시장관리과장 : "구매대행의 특성상, 직구와 유사하게 소비자 본인이 책임하에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청 드리겠고요."]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리콜 조치 등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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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 미달’ 카시트·물놀이 튜브…“구매대행 조심하세요”
    • 입력 2020-06-22 18:05:38
    • 수정2020-06-22 18: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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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구매대행, 이른바 '직구'로 물건 사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정부가 어린이용 카시트와 물놀이 튜브, 킥보드 같은 인기제품을 조사해봤더니, 절반가량이 국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넷에서 이른바 '해외 직구'로 쉽게 살 수 있는 어린이 카시트입니다.

힘을 가했더니 등받이가 앞으로 밀려나가고 머리 지지대도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합니다.

[시험업체 직원 : "가운데 부분이 연결되어 있는 제품이어서 이게 앞으로 밀려 나가는 형태로. 분리가 되니까 위험할 수 있는 거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깨 패드에선 기준치의 160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도 나왔습니다.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킥보드.

국내에선 안전을 위해 최고속도를 시속 25km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매대행으로 들어오는 제품은 최고 시속이 44km까지 나오는 등 조사대상 다섯 개 모두 기준보다 빨리 달리게 설계돼 있었습니다.

전기방석 중에는 표면 온도가 기준치의 두 배가 넘는 111도까지 올라가는 것도 있습니다.

물놀이 튜브도 조사대상 다섯 개 모두 기준보다 얇아 사고가 우려됩니다.

기준치보다 얇은 물놀이 튜브입니다.

정식 수입됐다면 리콜 대상이지만, 구매 대행 형식으로 들여오다 보니 판매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정부가 안전기준 미달 제품들에 대한 구매 대행 중지를 통보했지만, 위반해도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조현훈/국가기술표준원 제품시장관리과장 : "구매대행의 특성상, 직구와 유사하게 소비자 본인이 책임하에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청 드리겠고요."]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리콜 조치 등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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