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전단에 확성기까지…軍, ‘맞대응’ 고심

입력 2020.06.23 (12:09) 수정 2020.06.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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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대규모 대남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비무장지대 인근 지역에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하는 정황이 포착돼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남북합의를 위반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 일대 20여 곳에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된 지 2년 여 만입니다.

지난 17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밝힌 4대 군사행동 예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설치는 판문점선언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는 가운데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 온 노력을 무산시키는 조치를 행동에 옮긴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실제 대남 방송을 감행할 경우 대북 방송 시설을 복구하거나 이동형 방송 장비를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군이 대북 확성기를 재설치할 경우 북한과 마찬가지로 판문점선언을 위반하게 되는 셈이어서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 대남전단 살포가 판문점선언 위반이라고 지적한 남한 당국에 대해 철면피한 망동이라고 반발하며, 대남전단 살포 투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은 대남 전단을 뿌리기에 적절한 시간과 장소, 풍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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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남전단에 확성기까지…軍, ‘맞대응’ 고심
    • 입력 2020-06-23 12:10:35
    • 수정2020-06-23 1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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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대규모 대남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비무장지대 인근 지역에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하는 정황이 포착돼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남북합의를 위반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 일대 20여 곳에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된 지 2년 여 만입니다.

지난 17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밝힌 4대 군사행동 예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설치는 판문점선언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는 가운데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 온 노력을 무산시키는 조치를 행동에 옮긴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실제 대남 방송을 감행할 경우 대북 방송 시설을 복구하거나 이동형 방송 장비를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군이 대북 확성기를 재설치할 경우 북한과 마찬가지로 판문점선언을 위반하게 되는 셈이어서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 대남전단 살포가 판문점선언 위반이라고 지적한 남한 당국에 대해 철면피한 망동이라고 반발하며, 대남전단 살포 투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은 대남 전단을 뿌리기에 적절한 시간과 장소, 풍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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