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내일까지 300mm 폭우…출근길 수도권 ‘강한 비’

입력 2020.08.03 (05:11) 수정 2020.08.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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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지방에는 내일까지 최고 300mm의 폭우가 더 내린다는 소식인데요.

재난방송센터를 연결해 자세한 기상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먼저 비구름의 이동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레이더 영상을 보면서 비구름의 세기와 이동 모습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어젯밤부터 동서로 긴 띠 형태의 비구름이 휴전선 부근에 머물렀는데요.

붉은 색의 강한 비구름이 서너 시간을 정체하며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 등지에 집중호우를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자정을 넘어서면서 비구름의 서쪽 끝자락이 점차 남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지역에도 새벽 2시 무렵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시간에는 서울과 인근의 성남, 수원 등지에 붉은색의 발달한 비구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을 보면 이제는 경기 북부가 아닌 경기 남부 지역에 가장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경기 광주에 시간당 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고요.

수원과 과천 등지에도 시간당 30mm 안팎의 장대비가 퍼붓고 있습니다.

[앵커]

월요일 출근 시간을 앞두고 수도권에 강한 비가 내려 걱정인데요.

현재 상황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재난감시 CCTV를 보면서 비 상황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강남역 부근입니다.

현재 시간당 10mm가 넘는 굵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도로에는 물이 흥건히 고여 있습니다.

다음은 서울 마포구 성산교의 모습입니다.

새벽부터 내린 장대비에 홍제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데요.

최근 도심 하천에서 사고가 잇따랐죠.

폭우가 내릴 때 산책로 통행은 금물입니다.

이어서 경기 안산시입니다.

카메라에 물방울이 계속 맺힐 만큼 굵은 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도로에는 차량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의 상황은 어떨까요?

[기자]

네, 슈퍼컴퓨터 강수 예상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시각 이후로는 강한 비구름이 더 남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 인근뿐만 아니라 어제 많은 비가 내린 안성과 이천 등 경기 남동부 지역에도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 곳곳에 오늘 낮까지 시간당 50에서 최고 10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동이 많은 월요일 출근길이어서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위험한 하천 주변, 지하차도로는 통행을 삼가야 합니다.

[앵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황에서 또 큰비가 내린다는 게 걱정스러운데요.

지역별로 비가 얼마나 내렸고, 앞으로는 얼마나 더 내릴까요?

[기자]

네, 어제부터 내린 비의 양을 보면, 충북 충주가 300mm를 넘었고요.

연천과 철원 지역도 300mm 가까운 큰비가 내렸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일단 내일까지 예상되는 비만 중부지방에 100에서 최고 300mm 이상인데요.

예상 강수량의 범위가 넓죠.

이번 비가 국지성 호우의 특징을 띄다 보니 같은 지역 내에서도 비의 양 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경북 지역에도 30에서 최고 100mm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앵커]

이 300mm가 내일까지 예보된 양이죠?

그런데 그 뒤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네, 일기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장마전선은 중국 동부에서 한반도 중부지방에 계속해서 정체하고 있는데요.

이 장마전선의 세력을 더 키울 변수가 생겼습니다.

4호 태풍 '하구핏'입니다.

이 태풍에서 장마전선을 향해 화살표가 이동하는 모습 보이시죠.

덥고 습한 열대 수증기를 태풍이 장마전선에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된 겁니다.

태풍은 중국 동해안에 상륙해 소멸할 것으로 보이지만,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 탓에 중부지방에는 수요일인 5일까지 최대 5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그 뒤로도 장마전선은 중부지방과 북한 지역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장마가 최소 이달 12일까지 지속되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역대 가장 늦은 기록이 1987년의 8월 10일이었는데요.

이 기록을 경신하는 역대 최장 장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년 같으면 벌써 장마가 끝났을 때인데, 과거에도 이맘때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낸 사례가 있다고요?

[기자]

네, 올해는 북쪽의 상층 찬 공기가 좀처럼 물러가지 않으면서 장마가 길어지고 있는데요.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1998년 8월인데요.

당시 지리산에 시간당 14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야영객 수십 명이 휩쓸려 목숨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뒤 강화도에는 하룻밤 새 620mm, 그러니까 1년 강수량의 절반이 쏟아지면서 섬 전체가 이렇게 물바다로 바뀌었는데요.

당시 8월 중순까지 내내 집중호우가 퍼부었습니다.

서울 지역의 경우 당시 한 달 동안 내린 비가 1,200mm를 넘어서 예년의 1년 강수량에 육박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호우 피해도 극심했습니다.

이 기간 3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요.

재산 피해는 1조 원을 넘어 기록적인 태풍만큼 피해가 컸습니다.

올해도 걱정스러운 점이 집중호우가 장기간 이어질 거란 겁니다.

이미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기상청 예보를 보면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물론 이때보다 방재 수준은 크게 향상됐지만, 방심이 이어진다면 피해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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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내일까지 300mm 폭우…출근길 수도권 ‘강한 비’
    • 입력 2020-08-03 05:13:28
    • 수정2020-08-03 09: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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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지방에는 내일까지 최고 300mm의 폭우가 더 내린다는 소식인데요. 재난방송센터를 연결해 자세한 기상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먼저 비구름의 이동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레이더 영상을 보면서 비구름의 세기와 이동 모습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어젯밤부터 동서로 긴 띠 형태의 비구름이 휴전선 부근에 머물렀는데요. 붉은 색의 강한 비구름이 서너 시간을 정체하며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 등지에 집중호우를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자정을 넘어서면서 비구름의 서쪽 끝자락이 점차 남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지역에도 새벽 2시 무렵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시간에는 서울과 인근의 성남, 수원 등지에 붉은색의 발달한 비구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을 보면 이제는 경기 북부가 아닌 경기 남부 지역에 가장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경기 광주에 시간당 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고요. 수원과 과천 등지에도 시간당 30mm 안팎의 장대비가 퍼붓고 있습니다. [앵커] 월요일 출근 시간을 앞두고 수도권에 강한 비가 내려 걱정인데요. 현재 상황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재난감시 CCTV를 보면서 비 상황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강남역 부근입니다. 현재 시간당 10mm가 넘는 굵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도로에는 물이 흥건히 고여 있습니다. 다음은 서울 마포구 성산교의 모습입니다. 새벽부터 내린 장대비에 홍제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데요. 최근 도심 하천에서 사고가 잇따랐죠. 폭우가 내릴 때 산책로 통행은 금물입니다. 이어서 경기 안산시입니다. 카메라에 물방울이 계속 맺힐 만큼 굵은 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도로에는 차량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의 상황은 어떨까요? [기자] 네, 슈퍼컴퓨터 강수 예상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시각 이후로는 강한 비구름이 더 남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 인근뿐만 아니라 어제 많은 비가 내린 안성과 이천 등 경기 남동부 지역에도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 곳곳에 오늘 낮까지 시간당 50에서 최고 10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동이 많은 월요일 출근길이어서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위험한 하천 주변, 지하차도로는 통행을 삼가야 합니다. [앵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황에서 또 큰비가 내린다는 게 걱정스러운데요. 지역별로 비가 얼마나 내렸고, 앞으로는 얼마나 더 내릴까요? [기자] 네, 어제부터 내린 비의 양을 보면, 충북 충주가 300mm를 넘었고요. 연천과 철원 지역도 300mm 가까운 큰비가 내렸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일단 내일까지 예상되는 비만 중부지방에 100에서 최고 300mm 이상인데요. 예상 강수량의 범위가 넓죠. 이번 비가 국지성 호우의 특징을 띄다 보니 같은 지역 내에서도 비의 양 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경북 지역에도 30에서 최고 100mm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앵커] 이 300mm가 내일까지 예보된 양이죠? 그런데 그 뒤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네, 일기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장마전선은 중국 동부에서 한반도 중부지방에 계속해서 정체하고 있는데요. 이 장마전선의 세력을 더 키울 변수가 생겼습니다. 4호 태풍 '하구핏'입니다. 이 태풍에서 장마전선을 향해 화살표가 이동하는 모습 보이시죠. 덥고 습한 열대 수증기를 태풍이 장마전선에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된 겁니다. 태풍은 중국 동해안에 상륙해 소멸할 것으로 보이지만,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 탓에 중부지방에는 수요일인 5일까지 최대 5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그 뒤로도 장마전선은 중부지방과 북한 지역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장마가 최소 이달 12일까지 지속되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역대 가장 늦은 기록이 1987년의 8월 10일이었는데요. 이 기록을 경신하는 역대 최장 장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년 같으면 벌써 장마가 끝났을 때인데, 과거에도 이맘때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낸 사례가 있다고요? [기자] 네, 올해는 북쪽의 상층 찬 공기가 좀처럼 물러가지 않으면서 장마가 길어지고 있는데요.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1998년 8월인데요. 당시 지리산에 시간당 14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야영객 수십 명이 휩쓸려 목숨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뒤 강화도에는 하룻밤 새 620mm, 그러니까 1년 강수량의 절반이 쏟아지면서 섬 전체가 이렇게 물바다로 바뀌었는데요. 당시 8월 중순까지 내내 집중호우가 퍼부었습니다. 서울 지역의 경우 당시 한 달 동안 내린 비가 1,200mm를 넘어서 예년의 1년 강수량에 육박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호우 피해도 극심했습니다. 이 기간 3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요. 재산 피해는 1조 원을 넘어 기록적인 태풍만큼 피해가 컸습니다. 올해도 걱정스러운 점이 집중호우가 장기간 이어질 거란 겁니다. 이미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기상청 예보를 보면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물론 이때보다 방재 수준은 크게 향상됐지만, 방심이 이어진다면 피해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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