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큰 비…황강댐 방류 영향은?

입력 2020.08.06 (12:04) 수정 2020.08.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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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도 며칠째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 수문을 여러 차례 개방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또 이 무단 방류가 임진강 하류 우리측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통일외교부 이효용 기자, 황강댐에서 물을 흘려보내면 우리 임진강의 수위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황강댐 방류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는 오전 11시30분 현재 10.14 미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필승교 수위는 어제 오후 8시쯤 13.12미터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오늘 새벽부터는 조금씩 내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7년 지어진 북한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거리, 임진강 상류에 있는데요, 저수량은 3억 5천만 톤 정도입니다.

북한에도 며칠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북한은 최근 황강댐 수문을 여러 차례 개방했습니다.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면 군사분계선을 넘어 6시간 만에 남측 임진강 최북단인 필승교에 도달합니다.

북한 황강댐에서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물을 막기 위해 2010년 건설한 것이 군남댐인데요.

필승교에서 군남댐까지 물이 도달하는데에는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북한의 무단 방류에 많은 비까지 더해지면, 군남댐도 방류를 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임진강 하류 수위는 급격히 상승하게 되고, 범람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연천과 파주 등 임진강 북부 지역은 물론이고, 한탄강이 지나는 철원군 인근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대동강에도 홍수경보가 내려졌다고 하는데, 북한의 호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에도 현재 20일 가까이 비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강원도와 황해도를 중심으로 큰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곳곳에 며칠째 수백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과 평안북도의 청천강, 개성 인근의 예성강에 각각 홍수 경보도 내려졌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에 보도된 모습을 보면 도로가 침수돼 흙탕물로 뒤덮여 있고, 차들은 바퀴가 반쯤 잠긴 채 힘겹게 도로를 지나는 모습입니다.

특히 대표적 곡창지인 황해도에 강우량이 집중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예상되고 황강댐 등 남측과 가까운 댐에서 추가 방류를 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한데요.

이와 관련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황강댐 방류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 장관은 오늘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북측의 일방적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북측도 집중호우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방류 조치를 할 때는 최소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간 정치군사적 상황이 어려워도 인도적 분야와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과 직결되는문제에 있어서는 소통이 즉시 재개될 필요가 있다"며, "어떤 연락통로도 좋고 방송 등을 통해서도 좋다, 큰 규모의 방류조치를 취할 때는 사전통보 등 남북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단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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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에도 큰 비…황강댐 방류 영향은?
    • 입력 2020-08-06 12:08:08
    • 수정2020-08-06 13: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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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도 며칠째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 수문을 여러 차례 개방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또 이 무단 방류가 임진강 하류 우리측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통일외교부 이효용 기자, 황강댐에서 물을 흘려보내면 우리 임진강의 수위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황강댐 방류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는 오전 11시30분 현재 10.14 미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필승교 수위는 어제 오후 8시쯤 13.12미터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오늘 새벽부터는 조금씩 내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7년 지어진 북한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거리, 임진강 상류에 있는데요, 저수량은 3억 5천만 톤 정도입니다.

북한에도 며칠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북한은 최근 황강댐 수문을 여러 차례 개방했습니다.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면 군사분계선을 넘어 6시간 만에 남측 임진강 최북단인 필승교에 도달합니다.

북한 황강댐에서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물을 막기 위해 2010년 건설한 것이 군남댐인데요.

필승교에서 군남댐까지 물이 도달하는데에는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북한의 무단 방류에 많은 비까지 더해지면, 군남댐도 방류를 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임진강 하류 수위는 급격히 상승하게 되고, 범람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연천과 파주 등 임진강 북부 지역은 물론이고, 한탄강이 지나는 철원군 인근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대동강에도 홍수경보가 내려졌다고 하는데, 북한의 호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에도 현재 20일 가까이 비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강원도와 황해도를 중심으로 큰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곳곳에 며칠째 수백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과 평안북도의 청천강, 개성 인근의 예성강에 각각 홍수 경보도 내려졌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에 보도된 모습을 보면 도로가 침수돼 흙탕물로 뒤덮여 있고, 차들은 바퀴가 반쯤 잠긴 채 힘겹게 도로를 지나는 모습입니다.

특히 대표적 곡창지인 황해도에 강우량이 집중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예상되고 황강댐 등 남측과 가까운 댐에서 추가 방류를 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한데요.

이와 관련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황강댐 방류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 장관은 오늘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북측의 일방적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북측도 집중호우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방류 조치를 할 때는 최소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간 정치군사적 상황이 어려워도 인도적 분야와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과 직결되는문제에 있어서는 소통이 즉시 재개될 필요가 있다"며, "어떤 연락통로도 좋고 방송 등을 통해서도 좋다, 큰 규모의 방류조치를 취할 때는 사전통보 등 남북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단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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