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일손 ‘부족’·생계 ‘막막’…“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입력 2020.08.12 (19:03) 수정 2020.08.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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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 피해가 막대한 전북 지역 곳곳마다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복구 일손은 부족하고, 앞으로 생계 대책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중호우에 이틀 동안 물에 잠겨 있었던 인삼밭.

힘없이 뽑혀 버리는 인삼, 퉁퉁 불어 으깨집니다.

다섯 해 동안 공들여 인삼 농사를 지었던 농민은 일손이 없어 인삼밭 복구도 포기했습니다.

[강영신/전북 진안군 용담면 : "사람들 사서 인력을 수급해야 하는데 농촌 현실이 보통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최하가 60대예요. 60대도 70대 가까우신 분들."]

땅이 물에 젖어 있어 농기계가 농경지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농촌 복구 작업을 더욱 더디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난리를 겪은 벼가 썩지 않도록 농약이라도 뿌려보는 노부부.

찜통더위까지 더해 힘에 부칩니다.

[김정오/진안군 용담면 : "뭐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지금. 고추도 다 병나서 다 떨어져 버리고. 물 들어가니까."]

섬진강 물에 휩쓸렸던 마을.

더는 못 쓰게 된 살림살이를 버리고 나니, 집이 텅 비었습니다.

보금자리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눈앞이 캄캄합니다.

[임정섭/남원시 금지면 : "한 푼도 없어요. 부모님 보니까. 아예 없으시더라고요. 몸만 나왔잖아요. 급하게 새벽에."]

남원에서는 주택 6백 채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는데, 보상액은 15년째 같은 금액입니다.

[김의철/남원시 금지면 : "돈 백만 원, 이백만 원 하는 거? 창고 속에 봐보세요. 여기 쌀자루나 멜론 (포장)할 때 쓰는 비닐. 저것만 해도 몇백만 원 어치예요."]

끝이 보이지 않는 복구 현장에 막막한 생계까지.

물난리는 지나갔지만, 근심은 언제 사라질지 기약이 없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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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구 일손 ‘부족’·생계 ‘막막’…“할 수 있는 게 없어요”
    • 입력 2020-08-12 19:09:03
    • 수정2020-08-12 19: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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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 피해가 막대한 전북 지역 곳곳마다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복구 일손은 부족하고, 앞으로 생계 대책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중호우에 이틀 동안 물에 잠겨 있었던 인삼밭.

힘없이 뽑혀 버리는 인삼, 퉁퉁 불어 으깨집니다.

다섯 해 동안 공들여 인삼 농사를 지었던 농민은 일손이 없어 인삼밭 복구도 포기했습니다.

[강영신/전북 진안군 용담면 : "사람들 사서 인력을 수급해야 하는데 농촌 현실이 보통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최하가 60대예요. 60대도 70대 가까우신 분들."]

땅이 물에 젖어 있어 농기계가 농경지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농촌 복구 작업을 더욱 더디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난리를 겪은 벼가 썩지 않도록 농약이라도 뿌려보는 노부부.

찜통더위까지 더해 힘에 부칩니다.

[김정오/진안군 용담면 : "뭐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지금. 고추도 다 병나서 다 떨어져 버리고. 물 들어가니까."]

섬진강 물에 휩쓸렸던 마을.

더는 못 쓰게 된 살림살이를 버리고 나니, 집이 텅 비었습니다.

보금자리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눈앞이 캄캄합니다.

[임정섭/남원시 금지면 : "한 푼도 없어요. 부모님 보니까. 아예 없으시더라고요. 몸만 나왔잖아요. 급하게 새벽에."]

남원에서는 주택 6백 채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는데, 보상액은 15년째 같은 금액입니다.

[김의철/남원시 금지면 : "돈 백만 원, 이백만 원 하는 거? 창고 속에 봐보세요. 여기 쌀자루나 멜론 (포장)할 때 쓰는 비닐. 저것만 해도 몇백만 원 어치예요."]

끝이 보이지 않는 복구 현장에 막막한 생계까지.

물난리는 지나갔지만, 근심은 언제 사라질지 기약이 없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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