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내일 새벽 남해안 상륙…“초속 50m 강풍·400mm 비 예상”

입력 2020.09.02 (06:01) 수정 2020.09.0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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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호 태풍 '마이삭'이 매우 강한 세력으로 발달해 제주 부근 해상으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 부산 부근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데, 재난방송센터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자! 태풍은 어디까지 북상했나요?

[기자]

위성영상을 보면 태풍은 북위 30 도선을 넘어 이제 제주 서귀포 남쪽으로 410km 떨어진 해상까지 바싹 다가왔습니다.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의 매우 강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중심축인 눈이 뚜렷하게 발달했고 비구름대가 이미 한반도를 뒤덮고 있습니다.

태풍은 중위도 부근의 편서풍을 타고 계속 북동진하겠고요.

오늘 밤 제주 동쪽 해상을 통과해 내일 이른 새벽에는 부산 부근 남해안에 상륙하겠습니다.

이후 영남 내륙을 관통해 내일 오전에 동해상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이 시각 현재 태풍 상황을 KBS 재난감시 CCTV를 보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태풍과 가장 가까운 마라도의 모습입니다.

제주 먼바다에 현재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거센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다음은 조금 더 북쪽인 전남 목포 북항인데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고 배들이 피항해있는 모습입니다.

서해를 비롯한 전 해상에 최고 12미터의 높은 파도가 예보돼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이 2003년 큰 피해를 준 '매미'와 진로나 강도가 유사할 거라고 하던데 어떤가요?

[기자]

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상륙 전후에도 크게 약해지지 않고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사 경로의 태풍으론 2003년 '매미'가 꼽히는데요.

당시 제주에선 순간 초속 60m의 강풍이 불었고요, 인명 피해는 132명에, 재산 피해도 4조 7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번 태풍 '마이삭'의 경우, 상륙 지점은 '매미'보다 다소 동쪽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상륙 시점의 위력은 큰 차이가 없을 전망입니다.

오히려 더 걱정스러운 점은 '마이삭'은 '매미'와 달리 동해안을 타고 계속 북상할 거란 점입니다.

'마이삭' 동쪽에 고기압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인데,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상층 저기압과 태풍이 서로 끌어당기면서, 북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거센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태풍은 세력이 강한 만큼 비바람도 거셀 것으로 보이는데 예보는 어떻게 나와 있나요?

[기자]

슈퍼컴 강수 예상도를 보면 태풍이 동반한 비구름은 오늘 전국으로 확대되겠습니다.

특히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지는 영남 해안과 동해안엔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동해안과 제주 산지에 최고 400mm 이상, 그 밖의 경남과 호남 동부 등지엔 100에서 300mm 등입니다.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바람도 만만치 않습니다.

태풍이 동반한 시계 반대 방향의 바람이 태풍의 진로를 따라 강하게 몰아치겠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제주와 영남 해안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0m, 시속으론 180㎞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습니다.

특히 이번 태풍은 비바람뿐만 아니라 해일 피해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밀물 때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대조기에 들면서 해안가에선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만조 시각을 보면 오늘 오전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과 울산, 마산 등 경남 해안에선 오늘 오후 8시에서 10시 사이가 고비입니다.

포항과 영덕 등 경북 동해안은 내일 오전 6시에서 8시 사이가 만조시각인데요.

태풍 상륙이 더 빨라지면 만조시각과 겹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와 영남 해안에선 저기압인 태풍이 통과하면서 바닷물을 더욱 끌어올려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태풍 '매미’ 상륙 때도 만조시각과 겹치면서 해일이 일었고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수심이 깊은 동해안에선 오늘 밤부터 내일 오후까지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너울에 대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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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마이삭’ 내일 새벽 남해안 상륙…“초속 50m 강풍·400mm 비 예상”
    • 입력 2020-09-02 06:04:20
    • 수정2020-09-02 06: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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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호 태풍 '마이삭'이 매우 강한 세력으로 발달해 제주 부근 해상으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 부산 부근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데, 재난방송센터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자! 태풍은 어디까지 북상했나요?

[기자]

위성영상을 보면 태풍은 북위 30 도선을 넘어 이제 제주 서귀포 남쪽으로 410km 떨어진 해상까지 바싹 다가왔습니다.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의 매우 강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중심축인 눈이 뚜렷하게 발달했고 비구름대가 이미 한반도를 뒤덮고 있습니다.

태풍은 중위도 부근의 편서풍을 타고 계속 북동진하겠고요.

오늘 밤 제주 동쪽 해상을 통과해 내일 이른 새벽에는 부산 부근 남해안에 상륙하겠습니다.

이후 영남 내륙을 관통해 내일 오전에 동해상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이 시각 현재 태풍 상황을 KBS 재난감시 CCTV를 보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태풍과 가장 가까운 마라도의 모습입니다.

제주 먼바다에 현재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거센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다음은 조금 더 북쪽인 전남 목포 북항인데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고 배들이 피항해있는 모습입니다.

서해를 비롯한 전 해상에 최고 12미터의 높은 파도가 예보돼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이 2003년 큰 피해를 준 '매미'와 진로나 강도가 유사할 거라고 하던데 어떤가요?

[기자]

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상륙 전후에도 크게 약해지지 않고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사 경로의 태풍으론 2003년 '매미'가 꼽히는데요.

당시 제주에선 순간 초속 60m의 강풍이 불었고요, 인명 피해는 132명에, 재산 피해도 4조 7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번 태풍 '마이삭'의 경우, 상륙 지점은 '매미'보다 다소 동쪽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상륙 시점의 위력은 큰 차이가 없을 전망입니다.

오히려 더 걱정스러운 점은 '마이삭'은 '매미'와 달리 동해안을 타고 계속 북상할 거란 점입니다.

'마이삭' 동쪽에 고기압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인데,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상층 저기압과 태풍이 서로 끌어당기면서, 북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거센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태풍은 세력이 강한 만큼 비바람도 거셀 것으로 보이는데 예보는 어떻게 나와 있나요?

[기자]

슈퍼컴 강수 예상도를 보면 태풍이 동반한 비구름은 오늘 전국으로 확대되겠습니다.

특히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지는 영남 해안과 동해안엔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동해안과 제주 산지에 최고 400mm 이상, 그 밖의 경남과 호남 동부 등지엔 100에서 300mm 등입니다.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바람도 만만치 않습니다.

태풍이 동반한 시계 반대 방향의 바람이 태풍의 진로를 따라 강하게 몰아치겠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제주와 영남 해안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0m, 시속으론 180㎞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습니다.

특히 이번 태풍은 비바람뿐만 아니라 해일 피해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밀물 때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대조기에 들면서 해안가에선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만조 시각을 보면 오늘 오전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과 울산, 마산 등 경남 해안에선 오늘 오후 8시에서 10시 사이가 고비입니다.

포항과 영덕 등 경북 동해안은 내일 오전 6시에서 8시 사이가 만조시각인데요.

태풍 상륙이 더 빨라지면 만조시각과 겹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와 영남 해안에선 저기압인 태풍이 통과하면서 바닷물을 더욱 끌어올려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태풍 '매미’ 상륙 때도 만조시각과 겹치면서 해일이 일었고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수심이 깊은 동해안에선 오늘 밤부터 내일 오후까지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너울에 대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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