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 해외관광 이제는 그만

입력 2003.08.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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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값싼 맛에 태국 관광을 해 본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불쾌한 기억을 갖고 계실 것입니다.
문제는 고질적인 덤핑관광에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태국 정부가 지금 대대적으로 바가지 관광업소 단속에 나섰겠습니까? 강력한 대응은 우리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현장추적, 방콕의 김인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한 상점에 태국 경찰이 불시에 들이닥쳤습니다.
단속 이유는 바가지 물건값. 한결같이 달러로 표시된 물건값이 시중보다 너덧 배나 높습니다.
⊙파냐(태국 관광 경찰청장): 한국인 상대 바가지 쇼핑 업소가 10곳이 넘습니다. 철저히 조사해 처벌할 것입니다.
⊙기자: 왜 이리 가격이 높을까? 바로 관광업계의 유착구조 때문입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업소에서는 안내인 소개료는 기본이고 공짜 관광버스까지 대줍니다.
물론 그 비용은 고스란히 물건값에 반영됩니다.
⊙차이팍(총리관광보좌관): 물건값이 10만 바트면 4만 7천바트가 소개료니까 물건값이 비쌀 수밖에 없어요.
⊙기자: 문제는 덤핑관광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조정휘(한, 태국 관광진흥협회 회장): 한국에서 보내는 여행경비가 실제 현지에서 들어가는 비용의 반도 못 미치기 때문에 그 나머지 손실 부문을 여행사가 안고 들어가기 때문에...
⊙기자: 손님을 넘겨받은 태국 내 여행사는 비용을 제하고 이윤까지 내려면 결국 편법소개료에다 선택관광으로 위장된 마술을 부릴 수밖에 없습니다.
태국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 가운데 흔한 옵션상품인 바다밑 걸어가기를 해 보려면 관광객은 1인당 최소한 60달러 이상씩 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가격은 20달러를 약간 넘을 뿐입니다. 이렇다 보니 값싼 상품에 혹해서 떠나온 여행이 불쾌함으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태국 페키지 관광체험자: 파타야 나올 때는 수백 달러가 나가니 허탈한 마음도 들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자: 덤핑 관광에서 시작해 바가지 쇼핑으로 이어지는 한국관광의 악순환 구조는 이제 태국인들에게까지 알려지면서 강력한 단속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여행사의 생존을 위해서도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파타야에서 KBS뉴스 김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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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덤핑 해외관광 이제는 그만
    • 입력 2003-08-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값싼 맛에 태국 관광을 해 본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불쾌한 기억을 갖고 계실 것입니다. 문제는 고질적인 덤핑관광에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태국 정부가 지금 대대적으로 바가지 관광업소 단속에 나섰겠습니까? 강력한 대응은 우리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현장추적, 방콕의 김인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한 상점에 태국 경찰이 불시에 들이닥쳤습니다. 단속 이유는 바가지 물건값. 한결같이 달러로 표시된 물건값이 시중보다 너덧 배나 높습니다. ⊙파냐(태국 관광 경찰청장): 한국인 상대 바가지 쇼핑 업소가 10곳이 넘습니다. 철저히 조사해 처벌할 것입니다. ⊙기자: 왜 이리 가격이 높을까? 바로 관광업계의 유착구조 때문입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업소에서는 안내인 소개료는 기본이고 공짜 관광버스까지 대줍니다. 물론 그 비용은 고스란히 물건값에 반영됩니다. ⊙차이팍(총리관광보좌관): 물건값이 10만 바트면 4만 7천바트가 소개료니까 물건값이 비쌀 수밖에 없어요. ⊙기자: 문제는 덤핑관광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조정휘(한, 태국 관광진흥협회 회장): 한국에서 보내는 여행경비가 실제 현지에서 들어가는 비용의 반도 못 미치기 때문에 그 나머지 손실 부문을 여행사가 안고 들어가기 때문에... ⊙기자: 손님을 넘겨받은 태국 내 여행사는 비용을 제하고 이윤까지 내려면 결국 편법소개료에다 선택관광으로 위장된 마술을 부릴 수밖에 없습니다. 태국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 가운데 흔한 옵션상품인 바다밑 걸어가기를 해 보려면 관광객은 1인당 최소한 60달러 이상씩 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가격은 20달러를 약간 넘을 뿐입니다. 이렇다 보니 값싼 상품에 혹해서 떠나온 여행이 불쾌함으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태국 페키지 관광체험자: 파타야 나올 때는 수백 달러가 나가니 허탈한 마음도 들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자: 덤핑 관광에서 시작해 바가지 쇼핑으로 이어지는 한국관광의 악순환 구조는 이제 태국인들에게까지 알려지면서 강력한 단속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여행사의 생존을 위해서도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파타야에서 KBS뉴스 김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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