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가옥 수리비 `60만원`

입력 2003.09.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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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으로 집을 잃은 5000여 가구의 이재민들은 복구 지원비마저 턱없이 모자라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침수 가옥의 수리비로 지원되는 돈이 60만원이라고 합니다.
이경진 기자가 이 문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매미가 몰고 온 엄청난 해일에 이 집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집주인 87살 정옥심 할머니는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정옥심(수해 피해 주민): 나라에서 도와 집을 지어 줘야 좀 살지.
⊙기자: 이 집은 해일에 밀려온 배 세 척이 집을 덮치면서 엉망이 됐습니다.
⊙김부년(수해 피해 주민): (배가) 집 안에까지, 마당에까지 들어와서 저 위에 천장까지 닿았어요. 내가 까딱하면 죽을 뻔했어요.
⊙기자: 정부는 이번 태풍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주택의 훼손 정도에 따라 1500만원에서 3000만원의 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운데 국고보조금은 고작 30%뿐입니다.
융자로 60%, 나머지 10%는 수해를 입은 가구가 전적으로 부담해야 합니다.
⊙박재경(경남 남해군청 주민생활과): 독거노인, 혼자 계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융자 비율이 60% 정도로 많다 보니까 1800만원이 어차피 빚으로 되기 때문에 그분들이 생활능력이 별로 없습니다.
⊙기자: 침수된 가옥의 경우에는 수리비 60만원이 전부입니다.
주민들은 침수된 집을 수리하는 데 드는 건축자재 값도 안 되는 비용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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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수 가옥 수리비 `60만원`
    • 입력 2003-09-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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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으로 집을 잃은 5000여 가구의 이재민들은 복구 지원비마저 턱없이 모자라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침수 가옥의 수리비로 지원되는 돈이 60만원이라고 합니다. 이경진 기자가 이 문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매미가 몰고 온 엄청난 해일에 이 집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집주인 87살 정옥심 할머니는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정옥심(수해 피해 주민): 나라에서 도와 집을 지어 줘야 좀 살지. ⊙기자: 이 집은 해일에 밀려온 배 세 척이 집을 덮치면서 엉망이 됐습니다. ⊙김부년(수해 피해 주민): (배가) 집 안에까지, 마당에까지 들어와서 저 위에 천장까지 닿았어요. 내가 까딱하면 죽을 뻔했어요. ⊙기자: 정부는 이번 태풍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주택의 훼손 정도에 따라 1500만원에서 3000만원의 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운데 국고보조금은 고작 30%뿐입니다. 융자로 60%, 나머지 10%는 수해를 입은 가구가 전적으로 부담해야 합니다. ⊙박재경(경남 남해군청 주민생활과): 독거노인, 혼자 계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융자 비율이 60% 정도로 많다 보니까 1800만원이 어차피 빚으로 되기 때문에 그분들이 생활능력이 별로 없습니다. ⊙기자: 침수된 가옥의 경우에는 수리비 60만원이 전부입니다. 주민들은 침수된 집을 수리하는 데 드는 건축자재 값도 안 되는 비용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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