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기약없는 이별

입력 2003.09.2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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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세기만에 만난 남북 이산가족들이 오늘 또 이별의 아픔을 견뎌야 했습니다.
작별모습과 함께 제8차 이산가족 상봉을 이민우 기자가 결산했습니다.
⊙기자: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참고 또 참았지만 이별의 순간에는 견디지 못했습니다.
⊙문일승(77세/남측 이산가족): 순덕아, 명숙아, 잘 있어라.
⊙기자: 생전 마지막일지 모를 이별, 이제 손을 잡을 수는 없어도 이름이나마 목놓아 불러봅니다.
⊙김상섭(53세/북측 이산가족): 형님 잘 가시오. 어머니 모시고 잘 가세요. 통일되면 만납시다.
⊙기자: 지난 87년 동진호를 타고 고기잡이 나갔다 납북됐던 아들과 남녘의 어머니도 다시 한 번 이별의 아픔을 참아야 했습니다.
⊙오말신(74세/남측 이산가족): 상섭아, 잘 가거라.
⊙기자: 짧은 만남으로 반세기 이산의 한을 달랜 이산가족들은 사랑하는 혈육을 남겨둔 채 또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이번 상봉에서는 고령의 이산가족 1세대가 세상을 많이 떠나 1차와 2차 상봉단 200가족 가운데 부부상봉은 4건, 부모 또는 자녀상봉은 37건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또 북측 가족들도 체제선전에 열을 올리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북측은 43명의 동반 가족을 받아들인 것은 물론 올해 안에 9차상봉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후열(남측 상봉단장): 한 사람당 한번씩 꼭 더 추가하자,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북측 단장님도 긍정적으로 실무선에서 좀 의논을 해 보자...
⊙기자: 하지만 이 같은 변화 속에서도 상봉정례화를 위한 면회소 설치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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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시 기약없는 이별
    • 입력 2003-09-2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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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세기만에 만난 남북 이산가족들이 오늘 또 이별의 아픔을 견뎌야 했습니다. 작별모습과 함께 제8차 이산가족 상봉을 이민우 기자가 결산했습니다. ⊙기자: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참고 또 참았지만 이별의 순간에는 견디지 못했습니다. ⊙문일승(77세/남측 이산가족): 순덕아, 명숙아, 잘 있어라. ⊙기자: 생전 마지막일지 모를 이별, 이제 손을 잡을 수는 없어도 이름이나마 목놓아 불러봅니다. ⊙김상섭(53세/북측 이산가족): 형님 잘 가시오. 어머니 모시고 잘 가세요. 통일되면 만납시다. ⊙기자: 지난 87년 동진호를 타고 고기잡이 나갔다 납북됐던 아들과 남녘의 어머니도 다시 한 번 이별의 아픔을 참아야 했습니다. ⊙오말신(74세/남측 이산가족): 상섭아, 잘 가거라. ⊙기자: 짧은 만남으로 반세기 이산의 한을 달랜 이산가족들은 사랑하는 혈육을 남겨둔 채 또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이번 상봉에서는 고령의 이산가족 1세대가 세상을 많이 떠나 1차와 2차 상봉단 200가족 가운데 부부상봉은 4건, 부모 또는 자녀상봉은 37건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또 북측 가족들도 체제선전에 열을 올리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북측은 43명의 동반 가족을 받아들인 것은 물론 올해 안에 9차상봉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후열(남측 상봉단장): 한 사람당 한번씩 꼭 더 추가하자,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북측 단장님도 긍정적으로 실무선에서 좀 의논을 해 보자... ⊙기자: 하지만 이 같은 변화 속에서도 상봉정례화를 위한 면회소 설치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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