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위한 호스피스 확산 절실
입력 2003.09.26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심층취재에서는 임종을 눈 앞에 둔 말기 암환자와 그 가족들이 호소하고 있는 고통을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이영진 기자는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들이 마지막길을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이제는 호스피스 시설이 많이 확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자: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석 달째 입원중인 이 60대 환자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생명을 부지하고 있지만 회생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가족들은 집으로 옮기고 싶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습니다.
⊙암환자 부인: 말이라도 해보고 집에 가서 두어 달이라도 계시다 가셨으면 원이 없겠어요.
⊙기자: 같은 폐암말기지만 이 환자는 호스피스병동에서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생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스럽게 마사지를 해 주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 성경도 읽어줍니다.
병원측은 가능성 없는 치료보다는 고통을 줄여주는 데 중점을 둡니다.
⊙폐암 말기 환자:여기 오고 너무 마음이 편하고 좋았어요. 오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이 많이 (확대)됐으면 좋겠어요.
⊙기자: 가족들도 언제든 편히 환자를 볼 수 있어 만족합니다.
⊙암 환자 동생: 심리적인 안정과 고통없이 편안하게 가족들과 마지막을 지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기자: 하지만 국내 호스피스 시설은 80여 군데뿐이어서 수용환자는 전체 말기 암환자의 2%인 1000여 명에 불과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한 달에 2, 300만 원이나 들지만 그래도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 것에 비하면 쌉니다.
⊙중환자실 입원환자 가족: 중환자실에 있으니까 비용이 만 만치 않아요. 지쳐서 못 살겠어요.
⊙기자: 실제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를 받다 숨지는 환자는 전체 말기암사망자의 40%에 달하고 진료비를 사망 전 두 달 동안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호스피스 서비스보다 무의미한 병원 진료에 매달리는 데는 현행 의료법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허대석(서울대 의대 교수): 어떤 생명 유지장치를 중단하게 되면 살인방조로 법적으로 제한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기자: 유럽과 타이완 등에서는 무의미한 생명연장시술을 하지 않도록 법제화했고 미국에서는 절반 이상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국고지원이나 보험적용을 위한 대책 등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안소영(보건복지부 암 관리과장): 2003년 금년 처음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위한 시범사업을 정부가 시작했습니다.
⊙기자: 말기 암환자들이 여생을 어떻게 보내도록 할 것인지 그 마지막 삶의 질에 대해서도 고민할 때가 됐습니다.
KBS뉴스 이영진입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이영진 기자는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들이 마지막길을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이제는 호스피스 시설이 많이 확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자: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석 달째 입원중인 이 60대 환자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생명을 부지하고 있지만 회생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가족들은 집으로 옮기고 싶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습니다.
⊙암환자 부인: 말이라도 해보고 집에 가서 두어 달이라도 계시다 가셨으면 원이 없겠어요.
⊙기자: 같은 폐암말기지만 이 환자는 호스피스병동에서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생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스럽게 마사지를 해 주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 성경도 읽어줍니다.
병원측은 가능성 없는 치료보다는 고통을 줄여주는 데 중점을 둡니다.
⊙폐암 말기 환자:여기 오고 너무 마음이 편하고 좋았어요. 오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이 많이 (확대)됐으면 좋겠어요.
⊙기자: 가족들도 언제든 편히 환자를 볼 수 있어 만족합니다.
⊙암 환자 동생: 심리적인 안정과 고통없이 편안하게 가족들과 마지막을 지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기자: 하지만 국내 호스피스 시설은 80여 군데뿐이어서 수용환자는 전체 말기 암환자의 2%인 1000여 명에 불과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한 달에 2, 300만 원이나 들지만 그래도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 것에 비하면 쌉니다.
⊙중환자실 입원환자 가족: 중환자실에 있으니까 비용이 만 만치 않아요. 지쳐서 못 살겠어요.
⊙기자: 실제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를 받다 숨지는 환자는 전체 말기암사망자의 40%에 달하고 진료비를 사망 전 두 달 동안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호스피스 서비스보다 무의미한 병원 진료에 매달리는 데는 현행 의료법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허대석(서울대 의대 교수): 어떤 생명 유지장치를 중단하게 되면 살인방조로 법적으로 제한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기자: 유럽과 타이완 등에서는 무의미한 생명연장시술을 하지 않도록 법제화했고 미국에서는 절반 이상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국고지원이나 보험적용을 위한 대책 등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안소영(보건복지부 암 관리과장): 2003년 금년 처음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위한 시범사업을 정부가 시작했습니다.
⊙기자: 말기 암환자들이 여생을 어떻게 보내도록 할 것인지 그 마지막 삶의 질에 대해서도 고민할 때가 됐습니다.
KBS뉴스 이영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말기암 환자위한 호스피스 확산 절실
-
- 입력 2003-09-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오늘 심층취재에서는 임종을 눈 앞에 둔 말기 암환자와 그 가족들이 호소하고 있는 고통을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이영진 기자는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들이 마지막길을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이제는 호스피스 시설이 많이 확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자: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석 달째 입원중인 이 60대 환자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생명을 부지하고 있지만 회생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가족들은 집으로 옮기고 싶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습니다.
⊙암환자 부인: 말이라도 해보고 집에 가서 두어 달이라도 계시다 가셨으면 원이 없겠어요.
⊙기자: 같은 폐암말기지만 이 환자는 호스피스병동에서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생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스럽게 마사지를 해 주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 성경도 읽어줍니다.
병원측은 가능성 없는 치료보다는 고통을 줄여주는 데 중점을 둡니다.
⊙폐암 말기 환자:여기 오고 너무 마음이 편하고 좋았어요. 오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이 많이 (확대)됐으면 좋겠어요.
⊙기자: 가족들도 언제든 편히 환자를 볼 수 있어 만족합니다.
⊙암 환자 동생: 심리적인 안정과 고통없이 편안하게 가족들과 마지막을 지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기자: 하지만 국내 호스피스 시설은 80여 군데뿐이어서 수용환자는 전체 말기 암환자의 2%인 1000여 명에 불과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한 달에 2, 300만 원이나 들지만 그래도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 것에 비하면 쌉니다.
⊙중환자실 입원환자 가족: 중환자실에 있으니까 비용이 만 만치 않아요. 지쳐서 못 살겠어요.
⊙기자: 실제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를 받다 숨지는 환자는 전체 말기암사망자의 40%에 달하고 진료비를 사망 전 두 달 동안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호스피스 서비스보다 무의미한 병원 진료에 매달리는 데는 현행 의료법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허대석(서울대 의대 교수): 어떤 생명 유지장치를 중단하게 되면 살인방조로 법적으로 제한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기자: 유럽과 타이완 등에서는 무의미한 생명연장시술을 하지 않도록 법제화했고 미국에서는 절반 이상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국고지원이나 보험적용을 위한 대책 등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안소영(보건복지부 암 관리과장): 2003년 금년 처음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위한 시범사업을 정부가 시작했습니다.
⊙기자: 말기 암환자들이 여생을 어떻게 보내도록 할 것인지 그 마지막 삶의 질에 대해서도 고민할 때가 됐습니다.
KBS뉴스 이영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