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철의 최후 궁정동 안가 첫 공개

입력 2003.10.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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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해된 10·26사건 다음 날 수사팀이 그 살해현장을 촬영한 화면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신성범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10.26 사건 다음 날인 1979년 10월 27일 궁정동 중앙정보국 안가에 보안사 요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역사의 현장 만찬장 입구에 놓여 있는 한 구의 시신, 바로 차지철 경호실장입니다.
넘어진 문갑과 부서진 문짝이 권총을 쏘는 중앙정보부장, 문갑을 잡고 피하는 경호실장간의 긴박했던 대결을 말해 줍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에는 핏자국이 흥건합니다.
양주병이 놓인 술상, 당시 대학생 가수 심수봉 씨가 쳤다는 기타도 보입니다.
현관에는 스타킹에 핏자국이 뚜렷한 여자 발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만찬장 옆 대기실에도 두 구의 시신이 보입니다.
대통령 경호처장과 부처장으로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가 안방의 총소리를 듣고 권총을 뽑는 순간 중앙정보부 과장의 권총이 먼저 불을 뿜었습니다.
동시에 옆 주방에서도 총성이 들렸습니다.
대통령 전용 차량 운전사와 경호원이 중앙정보부 직원들이 쏜 총탄에 쓰러졌습니다.
정원에 승용차를 주차해놓고 대기하던 3명의 저격조가 창문을 통해 사격한 것입니다.
궁정동 안가에서 첫 총소리가 난 게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
절대 권력자의 소멸로 생긴 공백은 그러나 군부를 장악한 육군 소장이 등장하면서 12.12, 5.18을 거쳐 군부정권의 길로 이어집니다.
지금까지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나오는 현장검증 화면만이 알려졌지만 이번에 공개된 화면은 사건 다음 날 수사팀이 촬영한 것입니다.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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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지철의 최후 궁정동 안가 첫 공개
    • 입력 2003-10-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지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해된 10·26사건 다음 날 수사팀이 그 살해현장을 촬영한 화면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신성범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10.26 사건 다음 날인 1979년 10월 27일 궁정동 중앙정보국 안가에 보안사 요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역사의 현장 만찬장 입구에 놓여 있는 한 구의 시신, 바로 차지철 경호실장입니다. 넘어진 문갑과 부서진 문짝이 권총을 쏘는 중앙정보부장, 문갑을 잡고 피하는 경호실장간의 긴박했던 대결을 말해 줍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에는 핏자국이 흥건합니다. 양주병이 놓인 술상, 당시 대학생 가수 심수봉 씨가 쳤다는 기타도 보입니다. 현관에는 스타킹에 핏자국이 뚜렷한 여자 발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만찬장 옆 대기실에도 두 구의 시신이 보입니다. 대통령 경호처장과 부처장으로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가 안방의 총소리를 듣고 권총을 뽑는 순간 중앙정보부 과장의 권총이 먼저 불을 뿜었습니다. 동시에 옆 주방에서도 총성이 들렸습니다. 대통령 전용 차량 운전사와 경호원이 중앙정보부 직원들이 쏜 총탄에 쓰러졌습니다. 정원에 승용차를 주차해놓고 대기하던 3명의 저격조가 창문을 통해 사격한 것입니다. 궁정동 안가에서 첫 총소리가 난 게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 절대 권력자의 소멸로 생긴 공백은 그러나 군부를 장악한 육군 소장이 등장하면서 12.12, 5.18을 거쳐 군부정권의 길로 이어집니다. 지금까지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나오는 현장검증 화면만이 알려졌지만 이번에 공개된 화면은 사건 다음 날 수사팀이 촬영한 것입니다.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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