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추석까지…택배노동자, 하루 15시간 근무

입력 2020.09.17 (06:06) 수정 2020.09.1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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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도 이동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욱 바쁘고 힘들어지는 이들이 바로 택배노동자들인데요.

양예빈 기자가 요즘 더욱 고단한 택배노동자의 하루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차 택배기사 고영준 씨.

코로나19에 추석연휴까지.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시작해 벌써 자정이 다 됐지만, 쉴 틈이 없습니다.

[고영준/택배 노동자 : "오늘 (퇴근은) 한 12시 예상했거든요. 만약 이런 날이 연달아 계속가면 내일 같은 경우는 다 분류하고 배송한다면 (새벽) 2시, 3시 되지 않을까..."]

창고에서 배송할 물량을 일일이 찾아내는 분류 작업부터 최종 전달까지 모두 고 씨의 몫.

4-5시간에 걸친 분류가 끝나면 실제 배송은 오후나 돼야 가능합니다.

이렇다보니 하루 근무 시간이 15시간을 넘기는 날이 수두룩 합니다.

[고영준/택배 노동자 : "분류는 저희 기사들이 직접합니다. (시간이) 당연히 오래걸리고... 분류 시간 줄이고 내가 차에만 싣고 나가서 배송하면 더 빠르겠다..."]

배송이 늦어지면, 고객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재계약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물량이 넘쳐나도 배송을 미룰 수가 없습니다.

[고영준/택배 노동자 : "제가 업무가 길어버리면 몸이 버텨 내지 못해요. 지금이야 버틴다고 하지만 더 가면 이게 추석날 같은 경우는 (더 힘들 것 같아요)."]

택배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1시간.

재해를 입은 비중도 26%로, 전체 노동자 평균보다 50배 이상 높습니다.

올해만 과로사로 7명이 희생됐습니다.

[김재하/민주노총 비대위원장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될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과로사..."]

명절이 다가올 수록 더욱 고단한 택배노동자들.

이들의 안전이 또다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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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추석까지…택배노동자, 하루 15시간 근무
    • 입력 2020-09-17 06:06:39
    • 수정2020-09-17 06:14:08
    뉴스광장 1부
[앵커]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도 이동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욱 바쁘고 힘들어지는 이들이 바로 택배노동자들인데요.

양예빈 기자가 요즘 더욱 고단한 택배노동자의 하루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차 택배기사 고영준 씨.

코로나19에 추석연휴까지.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시작해 벌써 자정이 다 됐지만, 쉴 틈이 없습니다.

[고영준/택배 노동자 : "오늘 (퇴근은) 한 12시 예상했거든요. 만약 이런 날이 연달아 계속가면 내일 같은 경우는 다 분류하고 배송한다면 (새벽) 2시, 3시 되지 않을까..."]

창고에서 배송할 물량을 일일이 찾아내는 분류 작업부터 최종 전달까지 모두 고 씨의 몫.

4-5시간에 걸친 분류가 끝나면 실제 배송은 오후나 돼야 가능합니다.

이렇다보니 하루 근무 시간이 15시간을 넘기는 날이 수두룩 합니다.

[고영준/택배 노동자 : "분류는 저희 기사들이 직접합니다. (시간이) 당연히 오래걸리고... 분류 시간 줄이고 내가 차에만 싣고 나가서 배송하면 더 빠르겠다..."]

배송이 늦어지면, 고객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재계약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물량이 넘쳐나도 배송을 미룰 수가 없습니다.

[고영준/택배 노동자 : "제가 업무가 길어버리면 몸이 버텨 내지 못해요. 지금이야 버틴다고 하지만 더 가면 이게 추석날 같은 경우는 (더 힘들 것 같아요)."]

택배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1시간.

재해를 입은 비중도 26%로, 전체 노동자 평균보다 50배 이상 높습니다.

올해만 과로사로 7명이 희생됐습니다.

[김재하/민주노총 비대위원장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될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과로사..."]

명절이 다가올 수록 더욱 고단한 택배노동자들.

이들의 안전이 또다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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