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 이상 열풍

입력 2003.11.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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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귀신을 쫓는 서양의 풍습에서 시작됐다는 할로윈데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서양명절이 우리나라에서는 상업적인 면만 부각되면서 낭비를 부추기는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보도에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할로윈파티를 여는 서울의 한 호텔.
입장료만 3만 원이지만 젊은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기괴한 복장의 손님들을 대상으로 할로윈 의상 경연대회가 한창입니다.
밤 늦도록 술과 춤판이 이어지지만 할로윈의 유래를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기자: 어느 나라 축제인 줄은 아세요?
⊙대학생: 미국 아니에요?
영국인가?
⊙행사 진행자: 젊음을 마음껏 발산해 주십시오.
⊙기자: 서울시내의 또 다른 호텔 행사장.
역시 현란한 조명 아래 각양각색으로 분장한 젊은이들의 춤판이 전부입니다.
수십만 원을 내야 입장할 수 있는 또 다른 호텔 할로윈파티도 성황입니다.
⊙호텔 종업원:(입장료가) 25만 원, 30만 원, 35만 원이에요.
어제보다는 손님이 적어요.
어제는 더 많았어요.
⊙기자: 할로윈데이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호텔이나 술집들은 너도 나도 값비싼 할로윈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할로윈파티를 연 곳은 서울에만 줄잡아 20곳이 넘습니다.
유치원이나 영어학원들도 할로윈파티를 경쟁적으로 열었습니다.
어린이 의상경연대회에 거액의 경품까지 내걸었습니다.
⊙파티 진행자: 멋지게 워킹하는 친구에게 100만 원 상품권을 준대요.
⊙기자: 파티에 드는 옷값만 10만 원 이상, 수입품이 대부분입니다.
⊙학부모: 미국 수입품을 직거래로 샀거든요.
비싸지 않아요.
싸게 샀어요.
⊙기자: 파티가 열리기 10여 일 전부터 할로윈의상 전문매장에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이상열풍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준영(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 하나의 포장된 형태로, 상품화된 형태로 그렇게 도입된 할로윈이기 때문에 우리의 창조성이 거기에 개입될 여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죠.
⊙기자: 일부 업자들의 장삿속의 할로윈축제는 그 의미도 모른 채 단순히 하룻밤을 즐기는 국적불명의 행사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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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로윈데이 이상 열풍
    • 입력 2003-11-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어제는 귀신을 쫓는 서양의 풍습에서 시작됐다는 할로윈데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서양명절이 우리나라에서는 상업적인 면만 부각되면서 낭비를 부추기는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보도에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할로윈파티를 여는 서울의 한 호텔. 입장료만 3만 원이지만 젊은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기괴한 복장의 손님들을 대상으로 할로윈 의상 경연대회가 한창입니다. 밤 늦도록 술과 춤판이 이어지지만 할로윈의 유래를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기자: 어느 나라 축제인 줄은 아세요? ⊙대학생: 미국 아니에요? 영국인가? ⊙행사 진행자: 젊음을 마음껏 발산해 주십시오. ⊙기자: 서울시내의 또 다른 호텔 행사장. 역시 현란한 조명 아래 각양각색으로 분장한 젊은이들의 춤판이 전부입니다. 수십만 원을 내야 입장할 수 있는 또 다른 호텔 할로윈파티도 성황입니다. ⊙호텔 종업원:(입장료가) 25만 원, 30만 원, 35만 원이에요. 어제보다는 손님이 적어요. 어제는 더 많았어요. ⊙기자: 할로윈데이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호텔이나 술집들은 너도 나도 값비싼 할로윈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할로윈파티를 연 곳은 서울에만 줄잡아 20곳이 넘습니다. 유치원이나 영어학원들도 할로윈파티를 경쟁적으로 열었습니다. 어린이 의상경연대회에 거액의 경품까지 내걸었습니다. ⊙파티 진행자: 멋지게 워킹하는 친구에게 100만 원 상품권을 준대요. ⊙기자: 파티에 드는 옷값만 10만 원 이상, 수입품이 대부분입니다. ⊙학부모: 미국 수입품을 직거래로 샀거든요. 비싸지 않아요. 싸게 샀어요. ⊙기자: 파티가 열리기 10여 일 전부터 할로윈의상 전문매장에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이상열풍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준영(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 하나의 포장된 형태로, 상품화된 형태로 그렇게 도입된 할로윈이기 때문에 우리의 창조성이 거기에 개입될 여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죠. ⊙기자: 일부 업자들의 장삿속의 할로윈축제는 그 의미도 모른 채 단순히 하룻밤을 즐기는 국적불명의 행사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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