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당일 행적 밝혀줄 ‘GPS 플로터’ 분석 중

입력 2020.09.25 (19:18) 수정 2020.09.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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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연평도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연평도에서는 피살된 공무원이 마지막으로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라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호준 기자! 지금 있는 곳 연평도 항구로 보이는데요.

우선 현지 분위기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대연평도의 대연평항입니다.

지금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서 제 뒤로 보이는 바다에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떠 있습니다.

여기서 배로 5분 정도 거리, 대연평도와 소연평도 사이입니다.

연평도 주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시시각각 발표되는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어민들은 하나같이 바다에서 혼자 38km나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실종된 시각이 정확하지 않아 당시 밀물과 썰물 상황을 알기 어렵지만, 어떤 경우라도 이동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연평도 어민의 말 들어보시죠.

[신중근/연평도 어촌계장 : "38km는 누가 들고 가지 않은 이상 쉽지 않은 거리죠. 저체온증도, (실종 추정 시각이) 새벽 1시인데 그날 날씨도 추웠어요. 정황상으로 봤을 때 (혼자 월북했다고) 어려운 점이 있죠."]

[앵커]

그런 궁금증 결국, 수사를 통해서 풀어야 할 텐데요.

해경 수사 상황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기자]

무궁화10호에는 선원 16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씨가 숨지면서 지금 15명이 배 안에 있습니다.

이 배에 오늘 오후 3시부터 해경 과학수사요원들이 탑승해 여러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핵심은 배에 설치된 GPS 플로터인데요.

선체의 해상이동 경로를 기록하는 항법장치입니다.

이걸 확인해야 피살 공무원 이 씨의 실종 전후 배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해경은 다른 혐의점이 나오면 조사가 내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경 조사가 다 끝나야 무궁화10호는 목포로 이동하게 됩니다.

한편 숨진 공무원의 시신 수색 작업도 조금 전, 해가 지기 전까지 실시됐습니다.

[앵커]

무궁화10호 근무 체계에 허점도 발견됐다면서요?

[기자]

네, 숨진 이 씨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건 21일 새벽 1시 35분입니다.

그런데 동료들이 이 씨의 실종 사실을 알아차린 건 오전 11시 반, 약 10시간 지난 뒤였습니다.

16명이 타고 있던 배에서 한 명이 10시간이나 안보였지만 파악이 안 된 건데요.

이 씨는 당시 2인 1조로 근무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업지도선 복무규칙을 보면, 어디까지 같이 있어야 하는지 활동 반경에 관한 규정이 없습니다.

또한, 이 씨는 그날 새벽 4시까지 당직근무였는데, 인수인계 과정에서 이 씨의 존재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무궁화10호 내에서 이 씨의 동선을 확인해 줄 선체 내부 CCTV가 2대 있습니다.

그런데 사건 이틀 전부터 고장 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누군가 고의로 CCTV를 훼손했는지도 수사 중입니다.

지금까지 대연평도에서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송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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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당일 행적 밝혀줄 ‘GPS 플로터’ 분석 중
    • 입력 2020-09-25 19:18:59
    • 수정2020-09-25 19: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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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연평도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연평도에서는 피살된 공무원이 마지막으로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라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호준 기자! 지금 있는 곳 연평도 항구로 보이는데요.

우선 현지 분위기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대연평도의 대연평항입니다.

지금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서 제 뒤로 보이는 바다에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떠 있습니다.

여기서 배로 5분 정도 거리, 대연평도와 소연평도 사이입니다.

연평도 주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시시각각 발표되는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어민들은 하나같이 바다에서 혼자 38km나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실종된 시각이 정확하지 않아 당시 밀물과 썰물 상황을 알기 어렵지만, 어떤 경우라도 이동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연평도 어민의 말 들어보시죠.

[신중근/연평도 어촌계장 : "38km는 누가 들고 가지 않은 이상 쉽지 않은 거리죠. 저체온증도, (실종 추정 시각이) 새벽 1시인데 그날 날씨도 추웠어요. 정황상으로 봤을 때 (혼자 월북했다고) 어려운 점이 있죠."]

[앵커]

그런 궁금증 결국, 수사를 통해서 풀어야 할 텐데요.

해경 수사 상황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기자]

무궁화10호에는 선원 16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씨가 숨지면서 지금 15명이 배 안에 있습니다.

이 배에 오늘 오후 3시부터 해경 과학수사요원들이 탑승해 여러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핵심은 배에 설치된 GPS 플로터인데요.

선체의 해상이동 경로를 기록하는 항법장치입니다.

이걸 확인해야 피살 공무원 이 씨의 실종 전후 배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해경은 다른 혐의점이 나오면 조사가 내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경 조사가 다 끝나야 무궁화10호는 목포로 이동하게 됩니다.

한편 숨진 공무원의 시신 수색 작업도 조금 전, 해가 지기 전까지 실시됐습니다.

[앵커]

무궁화10호 근무 체계에 허점도 발견됐다면서요?

[기자]

네, 숨진 이 씨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건 21일 새벽 1시 35분입니다.

그런데 동료들이 이 씨의 실종 사실을 알아차린 건 오전 11시 반, 약 10시간 지난 뒤였습니다.

16명이 타고 있던 배에서 한 명이 10시간이나 안보였지만 파악이 안 된 건데요.

이 씨는 당시 2인 1조로 근무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업지도선 복무규칙을 보면, 어디까지 같이 있어야 하는지 활동 반경에 관한 규정이 없습니다.

또한, 이 씨는 그날 새벽 4시까지 당직근무였는데, 인수인계 과정에서 이 씨의 존재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무궁화10호 내에서 이 씨의 동선을 확인해 줄 선체 내부 CCTV가 2대 있습니다.

그런데 사건 이틀 전부터 고장 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누군가 고의로 CCTV를 훼손했는지도 수사 중입니다.

지금까지 대연평도에서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송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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