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구 해운대 주거단지 전락 “법으로 막는다”
입력 2020.11.26 (10:34)
수정 2020.11.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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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 일대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주거단지로 전락할 우려에 처해졌는데요.
이런 변칙 아파트 건립을 막기 위한 관련법 제정이 추진됩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2월에 열린 부산시 건축위원회 회의록입니다.
해운대 해변 인근에 추진 중인 41층 생활형 숙박시설의 건축 계획을 심의하는 자립니다.
지상 1층 로비가 협소하다, 41층에 레스토랑을 만드는 게 어떠냐, 기계식 주차장은 지하 7층에 설치하는 게 좋겠다 등 위원들이 의견을 제시하자 설계자는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답합니다.
일반적인 건축물 심의 수준.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에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위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당시 건축위원/음성변조 : "해운대에 거기보다 높은 건물도 많고… 주변 건축물하고 어울리게 들어오면 어울림이 어떤가 외장재가 어떤가 이 정도를 판단하는 거죠."]
건축 관련법을 어긴 게 아닌 데다 부산시 건축심의까지 통과했기 때문에 최종 허가를 하는 구청으로서도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배성일/부산 해운대구 건축과장 :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시설들을 행정청에서 일방적으로 제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사실은 있습니다."]
부산시의회는 일단 생활형 숙박시설의 주차 면적을 늘려 건물 높이를 낮추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사업자가 가져가는 수익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무분별한 개발에 제동을 건다는 겁니다.
[김삼수/부산시의원/부산시 건축위원 : "주차 면적을 늘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주차 면적 또한 건축물에 포함이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층수가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
아예 관광특구에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도 조만간 발의됩니다.
현행 국토계획법을 일부 개정해 경관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건축하거나 개조할 수 없도록 명문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하태경/국회의원 : "호텔이 자꾸 아파트로 바뀌게 되면 지금 부산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 중에 하나가 관광인데, 관광지가 점점 관광지의 매력을 잃게 됩니다. 그냥 일반 주민이 사는 곳으로 바뀌죠."]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법으로 규제하지 않으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운대는 꼼수 아파트로 둘러싸여 특정인만 소유하는 주거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 정운호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 일대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주거단지로 전락할 우려에 처해졌는데요.
이런 변칙 아파트 건립을 막기 위한 관련법 제정이 추진됩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2월에 열린 부산시 건축위원회 회의록입니다.
해운대 해변 인근에 추진 중인 41층 생활형 숙박시설의 건축 계획을 심의하는 자립니다.
지상 1층 로비가 협소하다, 41층에 레스토랑을 만드는 게 어떠냐, 기계식 주차장은 지하 7층에 설치하는 게 좋겠다 등 위원들이 의견을 제시하자 설계자는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답합니다.
일반적인 건축물 심의 수준.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에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위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당시 건축위원/음성변조 : "해운대에 거기보다 높은 건물도 많고… 주변 건축물하고 어울리게 들어오면 어울림이 어떤가 외장재가 어떤가 이 정도를 판단하는 거죠."]
건축 관련법을 어긴 게 아닌 데다 부산시 건축심의까지 통과했기 때문에 최종 허가를 하는 구청으로서도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배성일/부산 해운대구 건축과장 :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시설들을 행정청에서 일방적으로 제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사실은 있습니다."]
부산시의회는 일단 생활형 숙박시설의 주차 면적을 늘려 건물 높이를 낮추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사업자가 가져가는 수익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무분별한 개발에 제동을 건다는 겁니다.
[김삼수/부산시의원/부산시 건축위원 : "주차 면적을 늘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주차 면적 또한 건축물에 포함이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층수가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
아예 관광특구에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도 조만간 발의됩니다.
현행 국토계획법을 일부 개정해 경관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건축하거나 개조할 수 없도록 명문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하태경/국회의원 : "호텔이 자꾸 아파트로 바뀌게 되면 지금 부산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 중에 하나가 관광인데, 관광지가 점점 관광지의 매력을 잃게 됩니다. 그냥 일반 주민이 사는 곳으로 바뀌죠."]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법으로 규제하지 않으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운대는 꼼수 아파트로 둘러싸여 특정인만 소유하는 주거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 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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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 일대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주거단지로 전락할 우려에 처해졌는데요.
이런 변칙 아파트 건립을 막기 위한 관련법 제정이 추진됩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2월에 열린 부산시 건축위원회 회의록입니다.
해운대 해변 인근에 추진 중인 41층 생활형 숙박시설의 건축 계획을 심의하는 자립니다.
지상 1층 로비가 협소하다, 41층에 레스토랑을 만드는 게 어떠냐, 기계식 주차장은 지하 7층에 설치하는 게 좋겠다 등 위원들이 의견을 제시하자 설계자는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답합니다.
일반적인 건축물 심의 수준.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에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위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당시 건축위원/음성변조 : "해운대에 거기보다 높은 건물도 많고… 주변 건축물하고 어울리게 들어오면 어울림이 어떤가 외장재가 어떤가 이 정도를 판단하는 거죠."]
건축 관련법을 어긴 게 아닌 데다 부산시 건축심의까지 통과했기 때문에 최종 허가를 하는 구청으로서도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배성일/부산 해운대구 건축과장 :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시설들을 행정청에서 일방적으로 제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사실은 있습니다."]
부산시의회는 일단 생활형 숙박시설의 주차 면적을 늘려 건물 높이를 낮추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사업자가 가져가는 수익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무분별한 개발에 제동을 건다는 겁니다.
[김삼수/부산시의원/부산시 건축위원 : "주차 면적을 늘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주차 면적 또한 건축물에 포함이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층수가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
아예 관광특구에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도 조만간 발의됩니다.
현행 국토계획법을 일부 개정해 경관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건축하거나 개조할 수 없도록 명문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하태경/국회의원 : "호텔이 자꾸 아파트로 바뀌게 되면 지금 부산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 중에 하나가 관광인데, 관광지가 점점 관광지의 매력을 잃게 됩니다. 그냥 일반 주민이 사는 곳으로 바뀌죠."]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법으로 규제하지 않으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운대는 꼼수 아파트로 둘러싸여 특정인만 소유하는 주거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 정운호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 일대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주거단지로 전락할 우려에 처해졌는데요.
이런 변칙 아파트 건립을 막기 위한 관련법 제정이 추진됩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2월에 열린 부산시 건축위원회 회의록입니다.
해운대 해변 인근에 추진 중인 41층 생활형 숙박시설의 건축 계획을 심의하는 자립니다.
지상 1층 로비가 협소하다, 41층에 레스토랑을 만드는 게 어떠냐, 기계식 주차장은 지하 7층에 설치하는 게 좋겠다 등 위원들이 의견을 제시하자 설계자는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답합니다.
일반적인 건축물 심의 수준.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에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위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당시 건축위원/음성변조 : "해운대에 거기보다 높은 건물도 많고… 주변 건축물하고 어울리게 들어오면 어울림이 어떤가 외장재가 어떤가 이 정도를 판단하는 거죠."]
건축 관련법을 어긴 게 아닌 데다 부산시 건축심의까지 통과했기 때문에 최종 허가를 하는 구청으로서도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배성일/부산 해운대구 건축과장 :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시설들을 행정청에서 일방적으로 제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사실은 있습니다."]
부산시의회는 일단 생활형 숙박시설의 주차 면적을 늘려 건물 높이를 낮추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사업자가 가져가는 수익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무분별한 개발에 제동을 건다는 겁니다.
[김삼수/부산시의원/부산시 건축위원 : "주차 면적을 늘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주차 면적 또한 건축물에 포함이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층수가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
아예 관광특구에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도 조만간 발의됩니다.
현행 국토계획법을 일부 개정해 경관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건축하거나 개조할 수 없도록 명문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하태경/국회의원 : "호텔이 자꾸 아파트로 바뀌게 되면 지금 부산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 중에 하나가 관광인데, 관광지가 점점 관광지의 매력을 잃게 됩니다. 그냥 일반 주민이 사는 곳으로 바뀌죠."]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법으로 규제하지 않으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운대는 꼼수 아파트로 둘러싸여 특정인만 소유하는 주거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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