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강경화 발언은 망언…두고두고 기억할 것”

입력 2020.12.09 (19:58) 수정 2020.12.0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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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망언이라며 비난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강 장관이 국제회의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았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 바레인에서 열린 안보포럼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장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합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지난 5일, 바레인 : "북한은 더 폐쇄적이고, 토론 없이 위에서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코로나 19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하지만, 믿기 힘듭니다."]

이에 대해 북한이 오늘 김여정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로 대응했습니다.

강 장관이 북한의 비상방역조치에 대해 주제넘은 평을 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쏟아놓은 망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냉기를 불어오고 싶은 모양이라며, 두고두고 기억하고 계산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며 방역을 지도자의 성과로 내세워왔는데, 남한 당국자가 이를 평가절하하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겁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이자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김여정 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낸 데는, 남측에 대한 경고 의미도 포함됐다는 평가입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던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다만 담화문이 4문장으로 비교적 짧은데다, 종종 등장하던 격한 표현도 없었다는 점에서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를 염두에 두고 수위는 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외교부는 국제적 방역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짧게 언급한 내용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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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강경화 발언은 망언…두고두고 기억할 것”
    • 입력 2020-12-09 19:58:20
    • 수정2020-12-09 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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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망언이라며 비난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강 장관이 국제회의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았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 바레인에서 열린 안보포럼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장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합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지난 5일, 바레인 : "북한은 더 폐쇄적이고, 토론 없이 위에서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코로나 19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하지만, 믿기 힘듭니다."]

이에 대해 북한이 오늘 김여정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로 대응했습니다.

강 장관이 북한의 비상방역조치에 대해 주제넘은 평을 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쏟아놓은 망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냉기를 불어오고 싶은 모양이라며, 두고두고 기억하고 계산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며 방역을 지도자의 성과로 내세워왔는데, 남한 당국자가 이를 평가절하하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겁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이자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김여정 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낸 데는, 남측에 대한 경고 의미도 포함됐다는 평가입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던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다만 담화문이 4문장으로 비교적 짧은데다, 종종 등장하던 격한 표현도 없었다는 점에서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를 염두에 두고 수위는 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외교부는 국제적 방역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짧게 언급한 내용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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