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농촌 향하는 北 도시 청년들…이유는? 외

입력 2021.03.13 (08:04) 수정 2021.03.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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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젊은 층도 농촌보다는 도시 생활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그런데 반대로 대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이주한 청년들 소식이 북한 매체에 전해졌습니다.

대대적인 환송 행사까지 열렸다는데 도시 청년들은 왜 농촌으로 향한 걸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꽃을 든 청년들이 시민의 환송을 받으며 힘차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농촌에서 일하겠다고 자원한 남포특별시 청년들입니다.

140명의 청년들은 남포시 주변 농장 스무 곳으로 떠나게 됐는데요.

출발 전 모임에선 꼭 다수확 농민이 되겠다는 결의를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리충일/남포특별시 청년 : "저는 쌀로써 당을 받들어 갈 굳은 결심을 안고 청년 문제에 탄원했습니다."]

북한의 농촌은 지난해 태풍 피해로 전국적으로 벼 재배 면적이 만 6천 헥타르나 감소했습니다.

또,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일손 부족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어려운 여건을 만회하기 위해 체력과 기술을 갖춘 청년을 농촌으로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농업 생산 확대를 강조하고 청년 후계자를 양성하라고 지시했는데요.

북한 당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농업 기계화 사업에도 고등교육을 이수한 대학 졸업생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습니다.

[민재명/황해북도 수안군 농기계작업소 작업반장 : "이번에 기술 혁신 과제의 수행 과정에서 대학 졸업생들을 기둥으로 세워놓고 서로 가르쳐주게 하면서 기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렵고 힘든 부문에 자진해 달려나가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사회주의 농촌 건설 구상에 청년들이 동참하라고 독려했습니다.

“축복받은 북한 여성?”…부녀절에도 체제 선전

[앵커]

북한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지난 8일 국제부녀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여성 관련 보도를 쏟아내며 북한 여성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선전했는데요.

남한 여성들은 북한 매체에서 어떻게 비쳤을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화사한 한복을 차려입은 평양 여성들이 흥겨운 춤사위를 선보입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부녀절 행사가 거의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그네타기와 널뛰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도 벌어졌습니다.

북한에선 부녀절을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는데요.

여성들을 위한 각종 공연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 : "3.8국제부녀절을 축하합니다. 3.8 국제부녀절을 맞으며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를 억세게 밀고 나가는 우리 여성들에게 드리는 열렬한 축하의 목소리가 온 나라에 차 넘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부녀절을 맞아 세상에는 북한 여성처럼 행복한 삶을 누리는 여성들이 없다면서 체제를 선전하기도 했는데요.

각계 각층의 북한 여성들이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모습도 북한 매체의 전파를 탔습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한의 여성 실업률과 여성 대상 범죄를 언급하며 사회주의가 우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 "세계경제연단이 해마다 발표하는 여성 평등 순위는 108위. 보다시피 남조선에서는 수많은 여성들이 여성으로 태어난 죄 아닌 죄로 인해 인생의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의 부녀절 사설에선 여성은 몸단장해야 하고,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동시에 국가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 과업에도 여성들이 열정을 다 바쳐야 한다고 했는데요.

북한의 부녀절 이면에는 여성들은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회주의적 여성관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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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농촌 향하는 北 도시 청년들…이유는? 외
    • 입력 2021-03-13 08:04:42
    • 수정2021-03-13 08: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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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젊은 층도 농촌보다는 도시 생활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그런데 반대로 대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이주한 청년들 소식이 북한 매체에 전해졌습니다.

대대적인 환송 행사까지 열렸다는데 도시 청년들은 왜 농촌으로 향한 걸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꽃을 든 청년들이 시민의 환송을 받으며 힘차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농촌에서 일하겠다고 자원한 남포특별시 청년들입니다.

140명의 청년들은 남포시 주변 농장 스무 곳으로 떠나게 됐는데요.

출발 전 모임에선 꼭 다수확 농민이 되겠다는 결의를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리충일/남포특별시 청년 : "저는 쌀로써 당을 받들어 갈 굳은 결심을 안고 청년 문제에 탄원했습니다."]

북한의 농촌은 지난해 태풍 피해로 전국적으로 벼 재배 면적이 만 6천 헥타르나 감소했습니다.

또,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일손 부족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어려운 여건을 만회하기 위해 체력과 기술을 갖춘 청년을 농촌으로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농업 생산 확대를 강조하고 청년 후계자를 양성하라고 지시했는데요.

북한 당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농업 기계화 사업에도 고등교육을 이수한 대학 졸업생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습니다.

[민재명/황해북도 수안군 농기계작업소 작업반장 : "이번에 기술 혁신 과제의 수행 과정에서 대학 졸업생들을 기둥으로 세워놓고 서로 가르쳐주게 하면서 기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렵고 힘든 부문에 자진해 달려나가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사회주의 농촌 건설 구상에 청년들이 동참하라고 독려했습니다.

“축복받은 북한 여성?”…부녀절에도 체제 선전

[앵커]

북한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지난 8일 국제부녀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여성 관련 보도를 쏟아내며 북한 여성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선전했는데요.

남한 여성들은 북한 매체에서 어떻게 비쳤을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화사한 한복을 차려입은 평양 여성들이 흥겨운 춤사위를 선보입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부녀절 행사가 거의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그네타기와 널뛰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도 벌어졌습니다.

북한에선 부녀절을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는데요.

여성들을 위한 각종 공연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 : "3.8국제부녀절을 축하합니다. 3.8 국제부녀절을 맞으며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를 억세게 밀고 나가는 우리 여성들에게 드리는 열렬한 축하의 목소리가 온 나라에 차 넘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부녀절을 맞아 세상에는 북한 여성처럼 행복한 삶을 누리는 여성들이 없다면서 체제를 선전하기도 했는데요.

각계 각층의 북한 여성들이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모습도 북한 매체의 전파를 탔습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한의 여성 실업률과 여성 대상 범죄를 언급하며 사회주의가 우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 "세계경제연단이 해마다 발표하는 여성 평등 순위는 108위. 보다시피 남조선에서는 수많은 여성들이 여성으로 태어난 죄 아닌 죄로 인해 인생의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의 부녀절 사설에선 여성은 몸단장해야 하고,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동시에 국가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 과업에도 여성들이 열정을 다 바쳐야 한다고 했는데요.

북한의 부녀절 이면에는 여성들은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회주의적 여성관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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