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일상 복귀 위해 소모적 논쟁 멈춰달라”

입력 2021.03.17 (12:12) 수정 2021.03.1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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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 여성이 직접 기자회견에 참여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변호인이 아닌 A 씨가 직접 나와 심경을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행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 A 씨가 참석해 일상 복귀를 위해 가해자들의 사과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변호인단을 통해서만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 온 A 씨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 건 8개월 만입니다.

A 씨는 박 전 시장의 위력으로 인해 피해 사실을 주변에 털어놓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성폭력이 점점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송란희/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대독 :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이 점점 심각한 수준이 되더라도 그 무게를 내가 온전히 감당케 해."]

피해 사실을 밝힌 뒤에도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와 박 전 시장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2차 가해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는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이들이 사과한다면 자신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비슷한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의 전 동료로서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대호 전 서울시 비서관은 피해자의 일상 복귀를 돕고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여성단체들은 보궐선거의 시작이 지자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이들의 위력 성폭력이었다며 여성이 보다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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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일상 복귀 위해 소모적 논쟁 멈춰달라”
    • 입력 2021-03-17 12:12:18
    • 수정2021-03-17 13:05:30
    뉴스 12
[앵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 여성이 직접 기자회견에 참여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변호인이 아닌 A 씨가 직접 나와 심경을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행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 A 씨가 참석해 일상 복귀를 위해 가해자들의 사과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변호인단을 통해서만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 온 A 씨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 건 8개월 만입니다.

A 씨는 박 전 시장의 위력으로 인해 피해 사실을 주변에 털어놓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성폭력이 점점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송란희/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대독 :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이 점점 심각한 수준이 되더라도 그 무게를 내가 온전히 감당케 해."]

피해 사실을 밝힌 뒤에도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와 박 전 시장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2차 가해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는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이들이 사과한다면 자신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비슷한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의 전 동료로서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대호 전 서울시 비서관은 피해자의 일상 복귀를 돕고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여성단체들은 보궐선거의 시작이 지자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이들의 위력 성폭력이었다며 여성이 보다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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