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쩍벌남’ 풍자 운동 벌어져

입력 2021.03.18 (09:46) 수정 2021.03.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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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지하철입니다.

지하철 승객으로 보이는 젊은 두 여성이 자리에 앉는가 싶더니 곧바로 자세를 바꿉니다.

두 다리를 넓게 벌리고 대화를 나누면서 주변 사람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흔히 쩍벌남이라고 불리는 남성들을 풍자하는 겁니다.

[엘레나/ 베를린예술대학교 그래픽디자인과 학생 : “‘남성’으로서 사회화된 사람들은 넓은 공간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느끼며 육체적인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이 빼앗긴 공간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이들은 직접 제작한 바지 안쪽에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것을 그만둬라, 우리에게 공간을 돌려줘라 등의 구호를 크게 적어 놓았습니다.

표면적으로 이 두 여성의 행위는 다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지켜야 할 매너와 배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그동안 여성들에게 다리를 벌리지 못하도록 강요해온 사회를 비판하는 동시에 여성도 남에게 불편을 주지 않은 범위에서 당당하게 포즈를 취할 수 있는 진정한 성 평등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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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쩍벌남’ 풍자 운동 벌어져
    • 입력 2021-03-18 09:46:02
    • 수정2021-03-18 09: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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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지하철입니다.

지하철 승객으로 보이는 젊은 두 여성이 자리에 앉는가 싶더니 곧바로 자세를 바꿉니다.

두 다리를 넓게 벌리고 대화를 나누면서 주변 사람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흔히 쩍벌남이라고 불리는 남성들을 풍자하는 겁니다.

[엘레나/ 베를린예술대학교 그래픽디자인과 학생 : “‘남성’으로서 사회화된 사람들은 넓은 공간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느끼며 육체적인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이 빼앗긴 공간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이들은 직접 제작한 바지 안쪽에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것을 그만둬라, 우리에게 공간을 돌려줘라 등의 구호를 크게 적어 놓았습니다.

표면적으로 이 두 여성의 행위는 다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지켜야 할 매너와 배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그동안 여성들에게 다리를 벌리지 못하도록 강요해온 사회를 비판하는 동시에 여성도 남에게 불편을 주지 않은 범위에서 당당하게 포즈를 취할 수 있는 진정한 성 평등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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