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와 단교 선언”한 北…美 제재에 보내는 메시지?

입력 2021.03.19 (21:31) 수정 2021.03.1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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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자국 사업가를 미국에 넘겼다는 이유로 말레이시아와 국교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표면적으론 말레이시아와 관계를 끊은 것이지만 미국의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서 미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 성격도 있어 보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와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북한 국적 사업가 문철명을 불법 자금 세탁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는 이유입니다.

미 FBI는 2019년, 자금 세탁 등으로 제재를 어겼다며 문 씨 신병 인도를 요구했고, 말레이시아 법원은 지난 9일, 문 씨의 미국 인도를 정했습니다.

혐의를 부인해오던 문 씨는 17일, 미국에 인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즉각 대응해 자국의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안에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또 2017년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평양의 말레이시아 대사관 철수도 발표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두 나라 사이 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배후조종자인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한 데서 드러나듯, 대북 정책 수립 과정 중의 미국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대진/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교수 : "미국의 제재 조치,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대해서 사전 경고조치를 보낸 것으로 해석이 되고요."]

북한은 사흘 전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시작으로 공개적인 대미 비난전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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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와 단교 선언”한 北…美 제재에 보내는 메시지?
    • 입력 2021-03-19 21:31:47
    • 수정2021-03-19 22:08:09
    뉴스 9
[앵커]

북한이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자국 사업가를 미국에 넘겼다는 이유로 말레이시아와 국교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표면적으론 말레이시아와 관계를 끊은 것이지만 미국의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서 미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 성격도 있어 보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와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북한 국적 사업가 문철명을 불법 자금 세탁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는 이유입니다.

미 FBI는 2019년, 자금 세탁 등으로 제재를 어겼다며 문 씨 신병 인도를 요구했고, 말레이시아 법원은 지난 9일, 문 씨의 미국 인도를 정했습니다.

혐의를 부인해오던 문 씨는 17일, 미국에 인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즉각 대응해 자국의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안에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또 2017년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평양의 말레이시아 대사관 철수도 발표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두 나라 사이 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배후조종자인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한 데서 드러나듯, 대북 정책 수립 과정 중의 미국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대진/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교수 : "미국의 제재 조치,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대해서 사전 경고조치를 보낸 것으로 해석이 되고요."]

북한은 사흘 전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시작으로 공개적인 대미 비난전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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