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역점 사업 ‘스포츠마케팅’…감시 사각

입력 2021.03.19 (21:53) 수정 2021.03.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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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구 권투대회 관련 연속보도 마지막 순섭니다.

양구군은 '스포츠마케팅'을 최우선 정책 사업으로 삼고, 매년 수십억 원씩 투입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돈이 돌게 하고, 단체장의 치적도 알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다보니, 감시와 견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 경제를 지탱할 이렇다할 산업이 없고, 국방개혁 2.0과 군 부대 해체로 인구까지 줄고 있는 양구군.

돌파구를 '스포츠마케팅'에서 찾고 있습니다.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고, 지역에 돈도 돌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각종 체육대회 유치 실적은 군수의 치적을 알리는 효과적인 홍보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양구군은 최근 4년 동안 스포츠마케팅에 2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스포츠마케팅을 전담하는 민관 합동 위원회도 구성했습니다.

양구군 스포츠마케팅추진위원회의 실무는 모두 군청 공무원이 담당합니다.

위원도 군청 고위 공무원들이 다숩니다.

예산을 집행하는 위원회와 이를 관리감독해야할 군청이 사실상 한 몸이었던 겁니다.

실제로 강원도 감사에서도 이 위원회의 회계가 불투명하고, 조직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반복됐습니다.

[김대건/강원대 행정학과 교수 : "출자를 했든, 보조금을 줬든, 조례에 의해서 돈을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적절하게 통제시스템이 작동 안 될 가능성이 많다. 이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는 의사 결정 구조다."]

양구군은 이제서야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인묵/양구군수 : "(스포츠마케팅 예산을) 집행할 때나 정산할 때 이럴때 더 꼼꼼하게 시스템적으로 해야겠다는 그런 필요성을 아주 이번에 많이 느끼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양구 외에도 인제와 태백, 고성 등 여러 시군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스포츠마케팅에 매년 수십억 원씩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정말 경제효과가 있는지 회계는 투명한지 체계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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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정 역점 사업 ‘스포츠마케팅’…감시 사각
    • 입력 2021-03-19 21:53:50
    • 수정2021-03-19 22:07:35
    뉴스9(춘천)
[앵커]

양구 권투대회 관련 연속보도 마지막 순섭니다.

양구군은 '스포츠마케팅'을 최우선 정책 사업으로 삼고, 매년 수십억 원씩 투입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돈이 돌게 하고, 단체장의 치적도 알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다보니, 감시와 견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 경제를 지탱할 이렇다할 산업이 없고, 국방개혁 2.0과 군 부대 해체로 인구까지 줄고 있는 양구군.

돌파구를 '스포츠마케팅'에서 찾고 있습니다.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고, 지역에 돈도 돌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각종 체육대회 유치 실적은 군수의 치적을 알리는 효과적인 홍보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양구군은 최근 4년 동안 스포츠마케팅에 2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스포츠마케팅을 전담하는 민관 합동 위원회도 구성했습니다.

양구군 스포츠마케팅추진위원회의 실무는 모두 군청 공무원이 담당합니다.

위원도 군청 고위 공무원들이 다숩니다.

예산을 집행하는 위원회와 이를 관리감독해야할 군청이 사실상 한 몸이었던 겁니다.

실제로 강원도 감사에서도 이 위원회의 회계가 불투명하고, 조직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반복됐습니다.

[김대건/강원대 행정학과 교수 : "출자를 했든, 보조금을 줬든, 조례에 의해서 돈을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적절하게 통제시스템이 작동 안 될 가능성이 많다. 이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는 의사 결정 구조다."]

양구군은 이제서야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인묵/양구군수 : "(스포츠마케팅 예산을) 집행할 때나 정산할 때 이럴때 더 꼼꼼하게 시스템적으로 해야겠다는 그런 필요성을 아주 이번에 많이 느끼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양구 외에도 인제와 태백, 고성 등 여러 시군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스포츠마케팅에 매년 수십억 원씩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정말 경제효과가 있는지 회계는 투명한지 체계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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