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관객 모두 치매 환자…전국 첫 ‘치매 가족 시네마’

입력 2021.03.31 (19:40) 수정 2021.03.31 (19: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국적으로 치매 환자가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들이 문화 생활을 즐길 공간은 정작 찾기 쉽지 않죠.

이런 가운데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전용 영화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천에 문을 열었는데요.

첫 상영회에 장혁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툴지만 차근차근 일을 배우는 어르신.

영화관 일일 직원으로 나선 경증 치매 환자입니다.

[이길복·이강호 : "(이용객분들 오시면...) 어서 오세요. '가치 함께 시네마'입니다. 열 체크 먼저 하시고 방명록 작성해 주세요."]

영화 상영시간이 가까워지자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극장에 하나둘씩 들어옵니다.

그때 그 시절 고전 영화가 스크린에 펼쳐지고, 관객들은 오랜만에 추억에 잠깁니다.

[문현상·염화선/인천시 부평구 : "집사람이 너무 몸이 안 좋은데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여기 와서 (영화를) 또 보고 싶습니다."]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전용 극장이 전국 최초로 인천 미림극장에 마련됐습니다.

1957년 문을 연 미림 극장은 한 때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도 했지만, 사회적 기업의 도움으로 지역 주민, 치매 환자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치매 환자들을 일일 직원으로 고용해 사회 활동을 유도하고, 간단한 치료 상담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혜림/인천시 건강증진과장 : "(치매 가족 영화관은) 치매 환자가 일상의 행복한 경험을 지속할 수 있게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천 미림극장은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치매 환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모든 영화를 무료로 상영합니다.

[최현준/인천미림극장 대표 : "치매 가족들도 문화를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미림 극장에 방문하셔서 응원해 주시고 함께 문화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직원·관객 모두 치매 환자…전국 첫 ‘치매 가족 시네마’
    • 입력 2021-03-31 19:40:50
    • 수정2021-03-31 19:43:22
    뉴스 7
[앵커]

전국적으로 치매 환자가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들이 문화 생활을 즐길 공간은 정작 찾기 쉽지 않죠.

이런 가운데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전용 영화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천에 문을 열었는데요.

첫 상영회에 장혁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툴지만 차근차근 일을 배우는 어르신.

영화관 일일 직원으로 나선 경증 치매 환자입니다.

[이길복·이강호 : "(이용객분들 오시면...) 어서 오세요. '가치 함께 시네마'입니다. 열 체크 먼저 하시고 방명록 작성해 주세요."]

영화 상영시간이 가까워지자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극장에 하나둘씩 들어옵니다.

그때 그 시절 고전 영화가 스크린에 펼쳐지고, 관객들은 오랜만에 추억에 잠깁니다.

[문현상·염화선/인천시 부평구 : "집사람이 너무 몸이 안 좋은데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여기 와서 (영화를) 또 보고 싶습니다."]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전용 극장이 전국 최초로 인천 미림극장에 마련됐습니다.

1957년 문을 연 미림 극장은 한 때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도 했지만, 사회적 기업의 도움으로 지역 주민, 치매 환자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치매 환자들을 일일 직원으로 고용해 사회 활동을 유도하고, 간단한 치료 상담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혜림/인천시 건강증진과장 : "(치매 가족 영화관은) 치매 환자가 일상의 행복한 경험을 지속할 수 있게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천 미림극장은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치매 환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모든 영화를 무료로 상영합니다.

[최현준/인천미림극장 대표 : "치매 가족들도 문화를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미림 극장에 방문하셔서 응원해 주시고 함께 문화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