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사랑은 줌을 타고~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소개팅

입력 2021.04.20 (18:02) 수정 2021.04.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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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콕집어 전해주는 경제뉴스, ET콕입니다.

말끔한 정장 차림에 어색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커피를 마시는 남녀.

소개팅이나 맞선 하면 으레 떠올리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요즘은요.

[최준/카페 사장 : "안녕하세요. 어 이쁘다. 최준이라고 해요."]

이렇게 휴대전화 영상 통화로 자기소개를 시작하는데요.

[최준/카페 사장 : "에티오피아에서 유학을 했어요. 철이 없었죠. 커피가 좋아서 유학을 했다는 자체가."]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이같은 비대면 소개팅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청춘 남녀 8명을 모아 비대면 소개팅을 주최했습니다.

통성명에 5분, 성격과 취향 공유에 5분, 마지막 2~3분은 "잘 부탁드린다"는 읍소의 메시지.

그렇게 15분이 지나자 다음 상대가 있는 방으로 옮겨 갑니다.

만남부터 커플 매칭까지 단 2시간.

어색한 대화 대신 실속과 스피드를 택한 선남선녀들의 새로운 '짝' 문화입니다.

거리두기, 이동자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러운 만남도 소개팅을 통한 만남도 쉽지가 않죠.

이에 더해, '정해진 시간에 더 많은 상대를 알아보고 싶다'는 2030 세대의 실용주의 문화가 화상 소개팅 흥행으로 이어졌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른바 데이팅 앱도 호황입니다.

취향이나 성격, 학벌과 직업 등을 앱 사용자에게 공개해 커플을 매칭해주는 서비습니다.

지난해 소개팅앱에 소비자들이 지출한 비용은 총 830억 원.

하지만 성장세만큼이나 여러 우려가 나옵니다.

회원들의 개인 정보와 대화 내용이 과도하게 수집될 수 있다는 점.

또 위치 기반 정보를 활용하는 앱의 경우, 자칫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인연을 찾지 못한 젊은층의 외로움이 깊어지는 가운데, 만남의 방식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듯합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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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0 18:02:44
    • 수정2021-04-20 18: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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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콕집어 전해주는 경제뉴스, ET콕입니다.

말끔한 정장 차림에 어색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커피를 마시는 남녀.

소개팅이나 맞선 하면 으레 떠올리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요즘은요.

[최준/카페 사장 : "안녕하세요. 어 이쁘다. 최준이라고 해요."]

이렇게 휴대전화 영상 통화로 자기소개를 시작하는데요.

[최준/카페 사장 : "에티오피아에서 유학을 했어요. 철이 없었죠. 커피가 좋아서 유학을 했다는 자체가."]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이같은 비대면 소개팅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청춘 남녀 8명을 모아 비대면 소개팅을 주최했습니다.

통성명에 5분, 성격과 취향 공유에 5분, 마지막 2~3분은 "잘 부탁드린다"는 읍소의 메시지.

그렇게 15분이 지나자 다음 상대가 있는 방으로 옮겨 갑니다.

만남부터 커플 매칭까지 단 2시간.

어색한 대화 대신 실속과 스피드를 택한 선남선녀들의 새로운 '짝' 문화입니다.

거리두기, 이동자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러운 만남도 소개팅을 통한 만남도 쉽지가 않죠.

이에 더해, '정해진 시간에 더 많은 상대를 알아보고 싶다'는 2030 세대의 실용주의 문화가 화상 소개팅 흥행으로 이어졌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른바 데이팅 앱도 호황입니다.

취향이나 성격, 학벌과 직업 등을 앱 사용자에게 공개해 커플을 매칭해주는 서비습니다.

지난해 소개팅앱에 소비자들이 지출한 비용은 총 830억 원.

하지만 성장세만큼이나 여러 우려가 나옵니다.

회원들의 개인 정보와 대화 내용이 과도하게 수집될 수 있다는 점.

또 위치 기반 정보를 활용하는 앱의 경우, 자칫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인연을 찾지 못한 젊은층의 외로움이 깊어지는 가운데, 만남의 방식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듯합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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