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녀’에서 ‘미나리’까지…배우 윤여정의 50년

입력 2021.04.26 (12:08) 수정 2021.04.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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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우 윤여정 씨는 영화 데뷔 50년 만에 한국영화 102년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배우 윤여정이 걸어온 길, 김지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윤여정/2003년 KBS '한국 한국인' : "배우는 쉬운 연기를 하면 그건 내가 망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더라고요."]

쉬운 길을 걷지 않으려 한 그녀의 도전은 1971년 스크린 데뷔작부터였습니다.

["이 집 남자는 애를 배게 하고, 이 집 여자는 애를 떼게 하고, 내 몸은 장난감처럼 뭘 해도 좋나요?"]

유부남을 사랑해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광기 어린 하녀.

지금 봐도 강렬하고 파격적인 연기로 대종상, 청룡영화상을 휩쓴 건 물론 시체츠 국제 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거머쥡니다.

[1995년 KBS '밤과 음악 사이' : "(영화는 이제 하실 계획은 없으신 모양이죠?) 고생을 너무 해서 그런지 너무 힘이 들어서 매력을 잘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이후 주로 드라마에서 이모, 고모로 맹활약하던 윤여정은 쉰여섯이 된 2003년에 다시 스크린에 등장하는데, 이번에도 '도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암 환자인 남편을 두고 당당하게 애인이 있다고 선언하는 중년 여성.

["나 만나는 남자 있다. 결혼할지도 몰라. (누구, 엄마가?)"]

자신의 욕망과 성욕을 거침없이 표현해 금기를 깨고,

["가만있어!"]

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박카스 할머니'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나랑 연애하고 갈래요? 잘해드릴게."]

치명적인 악녀, 요부 역할에만 자신을 가두지도 않습니다.

자식에게 모든 걸 내주는 평범한 할머니, 엄마가 돼서도 관객들을 웃게 하고, 울립니다.

["걸어서 가실래요? 산보 삼아."]

그 어느 갈림길에서도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던 배우.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 독특하고 매력적인 여성 '순자'로 마침내 한국 영화 102년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배우 윤여정의 이름으로 영화계에 도전장을 내민 지 꼭 50년 만입니다.

["두 유 라이크 그랜마? 하하 땡큐"]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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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녀’에서 ‘미나리’까지…배우 윤여정의 50년
    • 입력 2021-04-26 12:08:02
    • 수정2021-04-26 12:11:37
    뉴스 12
[앵커]

배우 윤여정 씨는 영화 데뷔 50년 만에 한국영화 102년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배우 윤여정이 걸어온 길, 김지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윤여정/2003년 KBS '한국 한국인' : "배우는 쉬운 연기를 하면 그건 내가 망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더라고요."]

쉬운 길을 걷지 않으려 한 그녀의 도전은 1971년 스크린 데뷔작부터였습니다.

["이 집 남자는 애를 배게 하고, 이 집 여자는 애를 떼게 하고, 내 몸은 장난감처럼 뭘 해도 좋나요?"]

유부남을 사랑해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광기 어린 하녀.

지금 봐도 강렬하고 파격적인 연기로 대종상, 청룡영화상을 휩쓴 건 물론 시체츠 국제 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거머쥡니다.

[1995년 KBS '밤과 음악 사이' : "(영화는 이제 하실 계획은 없으신 모양이죠?) 고생을 너무 해서 그런지 너무 힘이 들어서 매력을 잘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이후 주로 드라마에서 이모, 고모로 맹활약하던 윤여정은 쉰여섯이 된 2003년에 다시 스크린에 등장하는데, 이번에도 '도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암 환자인 남편을 두고 당당하게 애인이 있다고 선언하는 중년 여성.

["나 만나는 남자 있다. 결혼할지도 몰라. (누구, 엄마가?)"]

자신의 욕망과 성욕을 거침없이 표현해 금기를 깨고,

["가만있어!"]

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박카스 할머니'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나랑 연애하고 갈래요? 잘해드릴게."]

치명적인 악녀, 요부 역할에만 자신을 가두지도 않습니다.

자식에게 모든 걸 내주는 평범한 할머니, 엄마가 돼서도 관객들을 웃게 하고, 울립니다.

["걸어서 가실래요? 산보 삼아."]

그 어느 갈림길에서도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던 배우.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 독특하고 매력적인 여성 '순자'로 마침내 한국 영화 102년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배우 윤여정의 이름으로 영화계에 도전장을 내민 지 꼭 50년 만입니다.

["두 유 라이크 그랜마? 하하 땡큐"]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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