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인민 건강을 지켜라!”…지방 곳곳서 병원 리모델링 외

입력 2021.05.29 (08:05) 수정 2021.05.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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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북한도 보건 의료 사업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방의 낙후된 병원 시설들을 리모델링하는 공사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함경남도 인민병원이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었습니다.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최근 북한 조선중앙TV가 소개한 함경남도 인민병원입니다.

6층짜리 본관 건물과 두 동의 부속 건물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회색이었던 건물 외관도 밝고 화사하게 단장했고, 현대적인 느낌의 수술실과 진료실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조선중앙TV : "도 인민병원이 개건됨으로써 도 인민들이 사회주의 보건 제도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며 건강한 몸으로 부강 조국 건설에 참답게 이바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물질·기술적 토대가 마련되게 됐습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린 이후 ‘인민건강증진’이라는 표어 아래 지방 거점 병원의 현대화를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최북단 양강도에 개원한 삼지연시 인민병원.

자기공명영상시스템 등 최신 설비와 화상 진료 시스템까지 갖춰놨는데요.

[리일환/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 "지방 인민병원의 본보기로 훌륭히 건설된 삼지연시 인민병원 개원을 선포하게 됩니다."]

북한 매체는 이 병원을 지방 병원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며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남포특별시 인민병원, 평안북도 정주시 인민병원이 잇따라 리모델링을 마치고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 보건당국은 의료시설 현대화에 맞춰 의료기구를 생산하는 공장들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장경일/묘향산의료기구공장 직장장 : "이 치료기들이 공장에서 새로 개발해가지고 생산되고 있는 치과 종합치료기와 이비인후과 종합치료기들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형타(틀)를 만들어가지고 자체로 다 만들 수 있게끔 이렇게 현대화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김정은 위원장이 마구잡이식 공사라고 질책했던 평양종합병원은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 건물은 다 지어놨지만, 대북제재로 첨단 의료시설과 장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北 토끼 사육 열풍…‘남한의 600배’

[앵커]

북한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가축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토끼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사육하는 토끼가 남한의 600배에 달하는 3천만 마리를 넘는다고 하는데요.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토끼 사육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건데,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 강원도의 한 고급중학교에서 토끼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습니다.

사육장에는 수백 마리의 토끼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데요.

청년동맹위원회 소속 청년들이 학교에 파견돼 토끼 사육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명진/강원도 청년동맹위원회 부부장 : "우리 도 청년동맹위원회에서는 여기 안변군 배화고급중학교를 모체로 이 우량 품종의 토끼들에 대한 영양 관리와 새끼 분만 조직을 과학기술적으로 짜고 들어서 올해에도 많은 순종 토끼들을 생산해서 도 안의 학교들에 공급하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의 방침에 따라 전국의 공장과 기업소, 학교들이 요즘 토끼 사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남한은 토끼 사육이 계속 줄고 있지만, 북한은 지금 3천만 마리의 토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에서는 한 학교당 천 마리 토끼 키우기 운동도 벌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북한 당국이 토끼 사육을 장려하는 이유는 식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육 비용이 적게 들고 번식력이 좋기 때문입니다.

몸집이 큰 토끼를 집중적으로 사육하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평성수의축산대학교가 개량한 ‘룡포토끼‘가 바로 그 품종입니다.

[리옥실/평안북도 정주시 신안리 : "한 배에 새끼를 낳는 게 보통 10마리가 넘고 평균 5.5kg, 특수한 개체는 7kg에 달합니다."]

북한 농장들은 토끼가 먹을 풀까지 따로 재배하고 있는데요.

습기에 약한 토끼 체질에 맞춰 풀을 말려서 준다고 합니다.

북한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를 겪은 만큼 토끼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축사 소독과 예방 접종 등 다양한 방역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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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인민 건강을 지켜라!”…지방 곳곳서 병원 리모델링 외
    • 입력 2021-05-29 08:05:24
    • 수정2021-05-29 09: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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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북한도 보건 의료 사업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방의 낙후된 병원 시설들을 리모델링하는 공사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함경남도 인민병원이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었습니다.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최근 북한 조선중앙TV가 소개한 함경남도 인민병원입니다.

6층짜리 본관 건물과 두 동의 부속 건물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회색이었던 건물 외관도 밝고 화사하게 단장했고, 현대적인 느낌의 수술실과 진료실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조선중앙TV : "도 인민병원이 개건됨으로써 도 인민들이 사회주의 보건 제도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며 건강한 몸으로 부강 조국 건설에 참답게 이바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물질·기술적 토대가 마련되게 됐습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린 이후 ‘인민건강증진’이라는 표어 아래 지방 거점 병원의 현대화를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최북단 양강도에 개원한 삼지연시 인민병원.

자기공명영상시스템 등 최신 설비와 화상 진료 시스템까지 갖춰놨는데요.

[리일환/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 "지방 인민병원의 본보기로 훌륭히 건설된 삼지연시 인민병원 개원을 선포하게 됩니다."]

북한 매체는 이 병원을 지방 병원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며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남포특별시 인민병원, 평안북도 정주시 인민병원이 잇따라 리모델링을 마치고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 보건당국은 의료시설 현대화에 맞춰 의료기구를 생산하는 공장들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장경일/묘향산의료기구공장 직장장 : "이 치료기들이 공장에서 새로 개발해가지고 생산되고 있는 치과 종합치료기와 이비인후과 종합치료기들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형타(틀)를 만들어가지고 자체로 다 만들 수 있게끔 이렇게 현대화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김정은 위원장이 마구잡이식 공사라고 질책했던 평양종합병원은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 건물은 다 지어놨지만, 대북제재로 첨단 의료시설과 장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北 토끼 사육 열풍…‘남한의 600배’

[앵커]

북한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가축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토끼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사육하는 토끼가 남한의 600배에 달하는 3천만 마리를 넘는다고 하는데요.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토끼 사육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건데,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 강원도의 한 고급중학교에서 토끼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습니다.

사육장에는 수백 마리의 토끼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데요.

청년동맹위원회 소속 청년들이 학교에 파견돼 토끼 사육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명진/강원도 청년동맹위원회 부부장 : "우리 도 청년동맹위원회에서는 여기 안변군 배화고급중학교를 모체로 이 우량 품종의 토끼들에 대한 영양 관리와 새끼 분만 조직을 과학기술적으로 짜고 들어서 올해에도 많은 순종 토끼들을 생산해서 도 안의 학교들에 공급하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의 방침에 따라 전국의 공장과 기업소, 학교들이 요즘 토끼 사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남한은 토끼 사육이 계속 줄고 있지만, 북한은 지금 3천만 마리의 토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에서는 한 학교당 천 마리 토끼 키우기 운동도 벌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북한 당국이 토끼 사육을 장려하는 이유는 식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육 비용이 적게 들고 번식력이 좋기 때문입니다.

몸집이 큰 토끼를 집중적으로 사육하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평성수의축산대학교가 개량한 ‘룡포토끼‘가 바로 그 품종입니다.

[리옥실/평안북도 정주시 신안리 : "한 배에 새끼를 낳는 게 보통 10마리가 넘고 평균 5.5kg, 특수한 개체는 7kg에 달합니다."]

북한 농장들은 토끼가 먹을 풀까지 따로 재배하고 있는데요.

습기에 약한 토끼 체질에 맞춰 풀을 말려서 준다고 합니다.

북한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를 겪은 만큼 토끼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축사 소독과 예방 접종 등 다양한 방역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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