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대담] 대화 거부하는 北…속내는?

입력 2021.06.26 (08:31) 수정 2021.06.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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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남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남 교수님 이번 주에 성 김 대사 방한 이후에 북한이 연쇄 담화를 내놓으면서 한반도 정세가 상당히 바쁘게 돌아갔는데 미국은 계속 대화를 하자고 하는데 북한은 대화 요구를 일축하고 있어요,

북한이 정말 대화할 의사가 없는 겁니까?

[답변]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거래 조건이 맞아야겠죠.

평양의 입장에서는 워싱턴이 제시하는 어떤 협상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거죠.

최소한 북한이 원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풀어주고 협상을 제안한다면 아마 하루빨리 나올 겁니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당연히 대북제재 해제겠죠.

일단 만나서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요구와 미국의 요구 접전을 찾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죠.

그래서 지금 이제 씨름을 하기 전에 양측이 샅바싸움을 아주 격렬하게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하자면 미국의 제의가 좀 부족했다는 걸까요?

[답변]

일단 구체성이 부족하고 협상장에 나갔다가 미국의 요구 조건만 청취하고 돌아온다면 평양으로써는 얻는 것이 전혀 없죠.

그렇다면 만남을 위한 만남에 그치기 때문에 최소한 전제조건으로 협상장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선물을 좀 달라는 것이죠.

[앵커]

남 교수님, 이번에 김여정 부부장이 낸 담화를 보면 김여정 부부장 담화는 그동안 특유의 비유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이번에는 근데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지도 않았고 어떻게 보면 밋밋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드는데, 또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도 굉장히 간결했어요.

왜 그렇게 나온 거죠?

[답변]

아마 역대 북한 외무성이나 고위 당국자가 발언한 대미 내용 중에서는 가장 유화적이고 온건하지 않았느냐.

김여정 부부장은 꿈보다 해몽이고, 미국이 스스로 위안해서 해석한다.

그리고 리선권은 무의미한 협상, 만남은 안 하겠다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 유의미한 협상이 뭐냐, 북한이 얻는 것이 많은 협상이죠.

그러려면 일단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부터 전제를 깔고 북한과 미국이 협상장에서 만나자는 의미를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앵커]

성김 대표로서는 이번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한과 좀 대화를 하고 싶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결국, 아무 소득 없이 돌아갔습니다.

혹시 공개되지 않은 물밑 메시지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답변]

네, 가능성은 굉장히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 싱가포르 회담 전에 성 김 특사가 최선희 차관을 판문점에서 7번이나 만난 적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언론들이 기대했지만, 본게임도 전에 물밑 접촉을 언론 공개 하에서 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얻는 것이 없다고 본 거죠.

그래서 사실은 이번에는 대북특별대표 임명 후에 공식적으로 서울을 방문해서 한미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본격적인 북한과 미국의 접촉은 아마 제3국이나 뉴욕 채널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교수님 이제 북미 관계는 그렇고요,

북·중 관계를 좀 보면 북·중 양국의 대사들이 각자 상호 기고문을 당 기관지에 냈지 않습니까.

그것도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들이 서울에서 모이는 날, 그날에 맞춰서 이제 상호 기고문이 나왔는데 이건 뭐 굉장히 이례적인 거 아닌가요?

[답변]

네, 양측의 협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5월 21일 워싱턴에서 한·미 동맹 성명이 나온 뒤에 닷새 만에 베이징에서 북·중 간에 초대 만찬이 있었습니다.

왕이 부장이 얘기했습니다.

부총리 급을 보내줘서 아주 감사하고, 우리가 잘 협의를 하겠다고 하고 또다시 이제 성 김 대사의 온 날에 맞춰서 인민일보와 노동신문 양측에 언론 기고문을 보도함으로써 정말 혈맹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미·중 간의 어떤 갈등 이후에 한·미·일 또 북 중에 세력 균형이 아주 첨예하게 지금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을 향한 북한의 행보를 보면 지난 2018년, 2019년의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었는데, 다음 달에도 굵직한 북·중 기념일들이 많은데 이번에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답변]

7월 1일이 중국 공산당 100주년 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중국으로서는 아주 지금 굉장히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죠.

최대 혈맹 중의 하나인 북한의 고위당국자가 방중해서 양측의 우호 협력관계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지금 코로나19로 북·중 1,400km의 국경이 철통 방어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에 있는 북한 사람들조차도 평양으로 들어오는 것이 지금 차단되고 있죠.

그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고 표현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남성욱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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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대담] 대화 거부하는 北…속내는?
    • 입력 2021-06-26 08:31:58
    • 수정2021-06-26 09: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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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남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남 교수님 이번 주에 성 김 대사 방한 이후에 북한이 연쇄 담화를 내놓으면서 한반도 정세가 상당히 바쁘게 돌아갔는데 미국은 계속 대화를 하자고 하는데 북한은 대화 요구를 일축하고 있어요,

북한이 정말 대화할 의사가 없는 겁니까?

[답변]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거래 조건이 맞아야겠죠.

평양의 입장에서는 워싱턴이 제시하는 어떤 협상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거죠.

최소한 북한이 원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풀어주고 협상을 제안한다면 아마 하루빨리 나올 겁니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당연히 대북제재 해제겠죠.

일단 만나서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요구와 미국의 요구 접전을 찾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죠.

그래서 지금 이제 씨름을 하기 전에 양측이 샅바싸움을 아주 격렬하게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하자면 미국의 제의가 좀 부족했다는 걸까요?

[답변]

일단 구체성이 부족하고 협상장에 나갔다가 미국의 요구 조건만 청취하고 돌아온다면 평양으로써는 얻는 것이 전혀 없죠.

그렇다면 만남을 위한 만남에 그치기 때문에 최소한 전제조건으로 협상장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선물을 좀 달라는 것이죠.

[앵커]

남 교수님, 이번에 김여정 부부장이 낸 담화를 보면 김여정 부부장 담화는 그동안 특유의 비유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이번에는 근데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지도 않았고 어떻게 보면 밋밋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드는데, 또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도 굉장히 간결했어요.

왜 그렇게 나온 거죠?

[답변]

아마 역대 북한 외무성이나 고위 당국자가 발언한 대미 내용 중에서는 가장 유화적이고 온건하지 않았느냐.

김여정 부부장은 꿈보다 해몽이고, 미국이 스스로 위안해서 해석한다.

그리고 리선권은 무의미한 협상, 만남은 안 하겠다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 유의미한 협상이 뭐냐, 북한이 얻는 것이 많은 협상이죠.

그러려면 일단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부터 전제를 깔고 북한과 미국이 협상장에서 만나자는 의미를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앵커]

성김 대표로서는 이번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한과 좀 대화를 하고 싶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결국, 아무 소득 없이 돌아갔습니다.

혹시 공개되지 않은 물밑 메시지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답변]

네, 가능성은 굉장히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 싱가포르 회담 전에 성 김 특사가 최선희 차관을 판문점에서 7번이나 만난 적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언론들이 기대했지만, 본게임도 전에 물밑 접촉을 언론 공개 하에서 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얻는 것이 없다고 본 거죠.

그래서 사실은 이번에는 대북특별대표 임명 후에 공식적으로 서울을 방문해서 한미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본격적인 북한과 미국의 접촉은 아마 제3국이나 뉴욕 채널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교수님 이제 북미 관계는 그렇고요,

북·중 관계를 좀 보면 북·중 양국의 대사들이 각자 상호 기고문을 당 기관지에 냈지 않습니까.

그것도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들이 서울에서 모이는 날, 그날에 맞춰서 이제 상호 기고문이 나왔는데 이건 뭐 굉장히 이례적인 거 아닌가요?

[답변]

네, 양측의 협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5월 21일 워싱턴에서 한·미 동맹 성명이 나온 뒤에 닷새 만에 베이징에서 북·중 간에 초대 만찬이 있었습니다.

왕이 부장이 얘기했습니다.

부총리 급을 보내줘서 아주 감사하고, 우리가 잘 협의를 하겠다고 하고 또다시 이제 성 김 대사의 온 날에 맞춰서 인민일보와 노동신문 양측에 언론 기고문을 보도함으로써 정말 혈맹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미·중 간의 어떤 갈등 이후에 한·미·일 또 북 중에 세력 균형이 아주 첨예하게 지금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을 향한 북한의 행보를 보면 지난 2018년, 2019년의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었는데, 다음 달에도 굵직한 북·중 기념일들이 많은데 이번에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답변]

7월 1일이 중국 공산당 100주년 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중국으로서는 아주 지금 굉장히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죠.

최대 혈맹 중의 하나인 북한의 고위당국자가 방중해서 양측의 우호 협력관계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지금 코로나19로 북·중 1,400km의 국경이 철통 방어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에 있는 북한 사람들조차도 평양으로 들어오는 것이 지금 차단되고 있죠.

그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고 표현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남성욱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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