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떠넘기기 탓 때놓친 복구…주민 불안

입력 2021.07.09 (21:50) 수정 2021.07.0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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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도의 태양광발전시설 현장에서 2년 전 집중호우로 옹벽이 무너지고 낙석이 발생했는데 지금껏 복구가 제대로 안 된 상황입니다.

올해 장마는 벌써 시작됐고 청도에 한때 산사태 경보까지 내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 조성된 태양광 발전시설과 터 일부가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부서진 패널과 구조물이 그대로 방치된 가운데 임시로 설치한 방수포와 가벽이 가까스로 빗물과 토사 유출을 막고 있습니다.

이렇게 태양광발전시설 공사현장에서 20 미터도 안되는 거리에는 주택 8채가 있는데요.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집중호우로 태양광 시설이 파손된 이후 2년이 지나도록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장마는 벌써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또 청도 일대에는 지난 7일부터 어제까지 산사태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황승식/청도군 풍각면 : "(2년 전에)보니까 확 무너지는 거에요. 돌이 막 내려오는 거에요. 내려와서 집을 때리든가 날려서 집에 부딪히면 큰일 아닙니까? 여기 사는 사람들한테는..."]

태양광 사업자는 복구할 자금이 부족하다면서, 또 해당 지자체는 개인 사유지라는 이유로 둘 다 복구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지난 4월 행정안전부가 이 현장에 대해 산사태 위험 경고를 하고서야 청도군은 부랴부랴 복구에 나섰습니다.

[청도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8월 말까지 복구 공사를 완료하도록 사업자에게 촉구하고 군에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서 추가적인 피해나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자치단체와 업체가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며 재해위험 지역의 복구를 2년이나 미루면서 마을 주민들은 여름철마다 산사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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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 떠넘기기 탓 때놓친 복구…주민 불안
    • 입력 2021-07-09 21:50:05
    • 수정2021-07-09 22:10:01
    뉴스9(대구)
[앵커]

청도의 태양광발전시설 현장에서 2년 전 집중호우로 옹벽이 무너지고 낙석이 발생했는데 지금껏 복구가 제대로 안 된 상황입니다.

올해 장마는 벌써 시작됐고 청도에 한때 산사태 경보까지 내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 조성된 태양광 발전시설과 터 일부가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부서진 패널과 구조물이 그대로 방치된 가운데 임시로 설치한 방수포와 가벽이 가까스로 빗물과 토사 유출을 막고 있습니다.

이렇게 태양광발전시설 공사현장에서 20 미터도 안되는 거리에는 주택 8채가 있는데요.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집중호우로 태양광 시설이 파손된 이후 2년이 지나도록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장마는 벌써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또 청도 일대에는 지난 7일부터 어제까지 산사태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황승식/청도군 풍각면 : "(2년 전에)보니까 확 무너지는 거에요. 돌이 막 내려오는 거에요. 내려와서 집을 때리든가 날려서 집에 부딪히면 큰일 아닙니까? 여기 사는 사람들한테는..."]

태양광 사업자는 복구할 자금이 부족하다면서, 또 해당 지자체는 개인 사유지라는 이유로 둘 다 복구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지난 4월 행정안전부가 이 현장에 대해 산사태 위험 경고를 하고서야 청도군은 부랴부랴 복구에 나섰습니다.

[청도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8월 말까지 복구 공사를 완료하도록 사업자에게 촉구하고 군에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서 추가적인 피해나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자치단체와 업체가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며 재해위험 지역의 복구를 2년이나 미루면서 마을 주민들은 여름철마다 산사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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