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이민`은 고생길

입력 2003.12.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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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민을 가는 방법이 홈쇼핑상품으로 등장할 정도로 올 한 해 이민열풍이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쉽게 방법을 찾은 만큼 불법체류자가 되거나 돈을 날린 경우도 속출했습니다.
홍찬의 기자입니다.
⊙기자: 군대제대 뒤 복학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이민간 김대영 씨.
그러나 김 씨가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김대영(이민 3년/나이트클럽 종업원): 신분도 학생이나 관광비자고 그러니까 이쪽에 영주권이나 시민권하고 다르죠.
⊙기자: 홈쇼핑을 통해 알려진 캐나다 마니토바주는 이민을 원하는 사람에게 큰 인기여서 현지 이민자가 2000명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민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영주권이 없는 불안전한 신분입니다.
이민 온 지 세 달된 김 모씨도 영주권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 모 씨(44세/이민 3개월): 유리 애는 유학 3년째인데요.
돈 들어가는 게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차라리(이민을 와) 면제를 받는 게 낫겠더라고요.
⊙기자: 토론토에서 조기유학중인 아들을 1년 만에 만나는 날입니다.
⊙김 모씨(44세/이민 3개월): 언제 왔니? 저쪽에서 기다렸어.
오랜만이다.
⊙기자: 1년 만에 만났는데 왜 이렇게 썰렁해요?
⊙기자: 브로커 말만 믿고 와 영주권을 못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모 씨(45세/간호사/이민 3년): 차질이 생겼는데 뭐 안 되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야죠.
⊙기자: 회사원이었던 편상익 씨는 투자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주정부에 낸 5000만 원을 모두 날리게 됐습니다.
⊙편상익(44세/이민1년): 사업 플랜 자체가 여기서 생활하고 살지 않고는 정확한 사업계획을 내기가 힘듭니다.
⊙기자: 새로운 곳에서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이민을 떠나지만 현실은 켤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KBS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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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마 이민`은 고생길
    • 입력 2003-12-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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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민을 가는 방법이 홈쇼핑상품으로 등장할 정도로 올 한 해 이민열풍이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쉽게 방법을 찾은 만큼 불법체류자가 되거나 돈을 날린 경우도 속출했습니다. 홍찬의 기자입니다. ⊙기자: 군대제대 뒤 복학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이민간 김대영 씨. 그러나 김 씨가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김대영(이민 3년/나이트클럽 종업원): 신분도 학생이나 관광비자고 그러니까 이쪽에 영주권이나 시민권하고 다르죠. ⊙기자: 홈쇼핑을 통해 알려진 캐나다 마니토바주는 이민을 원하는 사람에게 큰 인기여서 현지 이민자가 2000명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민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영주권이 없는 불안전한 신분입니다. 이민 온 지 세 달된 김 모씨도 영주권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 모 씨(44세/이민 3개월): 유리 애는 유학 3년째인데요. 돈 들어가는 게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차라리(이민을 와) 면제를 받는 게 낫겠더라고요. ⊙기자: 토론토에서 조기유학중인 아들을 1년 만에 만나는 날입니다. ⊙김 모씨(44세/이민 3개월): 언제 왔니? 저쪽에서 기다렸어. 오랜만이다. ⊙기자: 1년 만에 만났는데 왜 이렇게 썰렁해요? ⊙기자: 브로커 말만 믿고 와 영주권을 못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모 씨(45세/간호사/이민 3년): 차질이 생겼는데 뭐 안 되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야죠. ⊙기자: 회사원이었던 편상익 씨는 투자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주정부에 낸 5000만 원을 모두 날리게 됐습니다. ⊙편상익(44세/이민1년): 사업 플랜 자체가 여기서 생활하고 살지 않고는 정확한 사업계획을 내기가 힘듭니다. ⊙기자: 새로운 곳에서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이민을 떠나지만 현실은 켤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KBS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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