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일본 안 간다…스가와 첫 정상회담 결국 불발

입력 2021.07.19 (21:24) 수정 2021.07.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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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정상회담 성과를 위한 한일간 협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 고위 외교관의 막말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까지 한일 간 협상이 이어졌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에 가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냈습니다.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 정상회담도 불발됐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서 논의의 진전은 있었지만,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이견이 여전해, 주요 의제에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와 같이 결정했습니다."]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가 문 대통령을 두고 부적절한 성적 표현을 한 것도 결정적 악재가 됐습니다.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이었고, 이후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회의적으로 변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유감만 표명할 뿐, 즉각적인 경질 조치를 취하지 않고 미온적이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며,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그래도 이번 정부 임기 말까지 대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내 정상회담 등 한일관계의 개선 계기를 다시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과거사 문제에서 한일 간 입장 차가 워낙 큰 데다, 과거사 해법을 한국이 내놓으라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서 변화 가능성을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는 우리 정부 대표로 황희 문체부 장관이 참석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강희준/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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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일본 안 간다…스가와 첫 정상회담 결국 불발
    • 입력 2021-07-19 21:24:38
    • 수정2021-07-19 21: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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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정상회담 성과를 위한 한일간 협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 고위 외교관의 막말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까지 한일 간 협상이 이어졌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에 가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냈습니다.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 정상회담도 불발됐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서 논의의 진전은 있었지만,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이견이 여전해, 주요 의제에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와 같이 결정했습니다."]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가 문 대통령을 두고 부적절한 성적 표현을 한 것도 결정적 악재가 됐습니다.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이었고, 이후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회의적으로 변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유감만 표명할 뿐, 즉각적인 경질 조치를 취하지 않고 미온적이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며,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그래도 이번 정부 임기 말까지 대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내 정상회담 등 한일관계의 개선 계기를 다시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과거사 문제에서 한일 간 입장 차가 워낙 큰 데다, 과거사 해법을 한국이 내놓으라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서 변화 가능성을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는 우리 정부 대표로 황희 문체부 장관이 참석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강희준/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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