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문무대왕이 벌떡 일어날 일! 청해부대 82% 집단 감염

입력 2021.07.20 (18:02) 수정 2021.07.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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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2011년 1월 15일, 한국 선박 삼호주얼리호가 인도양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됩니다.

피랍 사실은 인근 아덴만에 파견돼 있던 해군 청해부대로 전해집니다.

4시간 58분간의 긴박한 구출 작전, 청해부대는 복부에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포함해 선원 21명 전원 구출에 성공합니다.

청해부대 성가를 국제적으로 드높인 이른바 아덴만 여명 작전입니다.

청해부대 파병은 2009년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한 다국적 평화 활동 차원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임무를 수행 중인 선박은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그런데 여기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습니다.

총 301명 중 247명, 전체의 82%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대원 전원 철수, 작전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청해부대 장병 및 가족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군함은 바다 위의 3밀 (밀집·밀접·밀폐)이라는 공간적 특성 때문에 집단 감염에 취약합니다.

올 4월 고준봉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8명이 쏟아졌을 때 국방부는 ‘한정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 근무하는 특성’을 언급하며 철저한 방역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석 달 만에 해외파병 청해부대의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방역과 사후 대응의 부실 탓입니다.

무엇보다 파병 넉달이 넘도록 백신 없이 감염병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비행기를 통해서 백신을 보내야 되고, 또 백신의 유통에 대한 문제나 이런 부분들이 어렵다고 판단이 돼서 백신을 공급하지 못한 걸로…."]

문무대왕함은 2003년 진수된 국내 첫 스텔스 구축함입니다.

"죽어서도 용이 돼 바다를 지키겠다"던 신라 제30대 문무대왕의 기상이 무색하게도,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적에 일격을 당했습니다.

“문무대왕이 바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라는 누리꾼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낯설고 먼 바다에서 감염 소식을 전해들은 장병의 가족들은 "해적은 차치하고 감염병 공포와 싸워야 하는 지경이 됐다"며 애를 태웠습니다.

조기 귀국길에 오른 청해부대원은 군 수송기를 통해 오늘 저녁 경기 성남 서울 공항에 도착합니다.

도착 후 유전자증폭 PCR 검사를 다시 받은 뒤 증상 정도에 따라 분산 수용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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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문무대왕이 벌떡 일어날 일! 청해부대 82% 집단 감염
    • 입력 2021-07-20 18:02:36
    • 수정2021-07-20 18:12:13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2011년 1월 15일, 한국 선박 삼호주얼리호가 인도양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됩니다.

피랍 사실은 인근 아덴만에 파견돼 있던 해군 청해부대로 전해집니다.

4시간 58분간의 긴박한 구출 작전, 청해부대는 복부에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포함해 선원 21명 전원 구출에 성공합니다.

청해부대 성가를 국제적으로 드높인 이른바 아덴만 여명 작전입니다.

청해부대 파병은 2009년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한 다국적 평화 활동 차원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임무를 수행 중인 선박은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그런데 여기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습니다.

총 301명 중 247명, 전체의 82%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대원 전원 철수, 작전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청해부대 장병 및 가족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군함은 바다 위의 3밀 (밀집·밀접·밀폐)이라는 공간적 특성 때문에 집단 감염에 취약합니다.

올 4월 고준봉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8명이 쏟아졌을 때 국방부는 ‘한정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 근무하는 특성’을 언급하며 철저한 방역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석 달 만에 해외파병 청해부대의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방역과 사후 대응의 부실 탓입니다.

무엇보다 파병 넉달이 넘도록 백신 없이 감염병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비행기를 통해서 백신을 보내야 되고, 또 백신의 유통에 대한 문제나 이런 부분들이 어렵다고 판단이 돼서 백신을 공급하지 못한 걸로…."]

문무대왕함은 2003년 진수된 국내 첫 스텔스 구축함입니다.

"죽어서도 용이 돼 바다를 지키겠다"던 신라 제30대 문무대왕의 기상이 무색하게도,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적에 일격을 당했습니다.

“문무대왕이 바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라는 누리꾼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낯설고 먼 바다에서 감염 소식을 전해들은 장병의 가족들은 "해적은 차치하고 감염병 공포와 싸워야 하는 지경이 됐다"며 애를 태웠습니다.

조기 귀국길에 오른 청해부대원은 군 수송기를 통해 오늘 저녁 경기 성남 서울 공항에 도착합니다.

도착 후 유전자증폭 PCR 검사를 다시 받은 뒤 증상 정도에 따라 분산 수용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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