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조이기’ 본격화…지방 은행은?

입력 2021.08.28 (06:42) 수정 2021.08.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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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가계부채 줄이기 방침에 따른 시중 주요 은행들의 신규 대출 중단 여파가 지방 은행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금융 소비자들의 걱정이 큰데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은 그나마 규제를 비껴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출 규모 축소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협과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 은행이 주택 관련 신규 대출을 중단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까지 인상하면서 정부의 '가계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 금융 소비자들은 대출 규제가 지방은행까지 확산할까 우려하는 상황.

올해 상반기 경남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율은 11.8%, 부산은행 9.9%, 대구은행도 6.6% 늘어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 5~6% 수준을 웃돌았습니다.

시중 주요 은행이 2~3%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지방은행은 정부의 신규 대출중단 규제를 비껴갔습니다.

그 이유는 대출 총액이 시중 주요 은행들의 10분의 1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이 60% 이상으로 높다 보니 가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시중 은행의 절반 정도로 낮아진 영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까, '미리 받자'는 가수요가 늘어날 경우, 지방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현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승석/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 "결국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가계부채를 줄이고자 한다면 지침에 따라서 지방은행도 점진적으로 대출을 줄여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대대적인 가계 부채 줄이기에 나서면서, 지방은행들은 하반기 '신용 대출' 최고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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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 대출 조이기’ 본격화…지방 은행은?
    • 입력 2021-08-28 06:42:26
    • 수정2021-08-28 0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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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가계부채 줄이기 방침에 따른 시중 주요 은행들의 신규 대출 중단 여파가 지방 은행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금융 소비자들의 걱정이 큰데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은 그나마 규제를 비껴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출 규모 축소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협과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 은행이 주택 관련 신규 대출을 중단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까지 인상하면서 정부의 '가계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 금융 소비자들은 대출 규제가 지방은행까지 확산할까 우려하는 상황.

올해 상반기 경남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율은 11.8%, 부산은행 9.9%, 대구은행도 6.6% 늘어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 5~6% 수준을 웃돌았습니다.

시중 주요 은행이 2~3%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지방은행은 정부의 신규 대출중단 규제를 비껴갔습니다.

그 이유는 대출 총액이 시중 주요 은행들의 10분의 1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이 60% 이상으로 높다 보니 가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시중 은행의 절반 정도로 낮아진 영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까, '미리 받자'는 가수요가 늘어날 경우, 지방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현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승석/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 "결국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가계부채를 줄이고자 한다면 지침에 따라서 지방은행도 점진적으로 대출을 줄여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대대적인 가계 부채 줄이기에 나서면서, 지방은행들은 하반기 '신용 대출' 최고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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