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트도 괄목성장

⊙앵커: 한국 영화산업이 발전하면서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세트입니다.
공들여 만든 세트는 영화의 완성도와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박진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40여 년 전 서울 효자동 거리가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재현됐습니다.
정교한 옛 건물과 소품들이 그때 그대로입니다.
세트비용만도 전체 제작비의 3분의 1이 넘는 12억원이 들었습니다.
70년대 명동 뒷골목 풍경이 세트 속에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이 세트 역시 15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정일성(촬영 감독): 그 드라마를 조금 더 기폭시키기 위해서 그 역사에 조금 더 근접하기 위해서 우리는 또 진실을 추구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오픈세트가 필요한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잘 만든 세트는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연기에 몰입하는데도 큰 힘이 됩니다.
⊙문소리(영화 배우): 이제 걸어보는 거죠, 살아본 듯이 방에도 앉아보고 이발관에도 앉아보고 그러면서 굉장히 느낌을 많이 찾아갔던 것 같아요.
⊙기자: 세트가 사실적일수록 화면이 볼 만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웬만한 영화는 세트에만 보통 10억원 이상을 쏟아붓습니다.
⊙김정아(세트 제작업체 대표): 10년 전에 세트 제작비가 총 영화제작비의 한 6%를 차지했던 것이 지금은 한 총 제작비의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자: 영상의 색감을 좌우하는 영화미술과 디자인의 수준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공개된 세트가 우리 영화 경쟁력의 또 다른 비결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