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실종된 미군 집단 폭행

입력 2004.01.0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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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 10여 명이 한국인 2명을 집단폭행해 중상을 입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당시 증거물을 없애고 사건을 방관해 왔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천 씨 등 2명이 지난달 7일 새벽 5시쯤 가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집단 폭행사건은 사건은 일어났습니다.
미군 10여 명은 한국인 친구가 피해자들과 말다툼을 하자 잠시 뒤 갑자기 몰려와 집단으로 폭행을 가했습니다.
김 씨는 목 부위가 흉기로 찔린 뒤 피를 흘리며 10여 미터를 기어 도망갔지만 미군의 폭행은 계속됐습니다.
⊙김기영(목격자): 피는 흘려져 있고 그런데도 미군들이 계속 여기서 찼습니다.
저는 안 되겠다 싶어서 계속 막고...
⊙기자: 미군들이 대부분 달아날 때까지 경찰은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고 미군 한 명을 붙잡은 것은 시민이었습니다.
⊙장지택(폭행 미군 검거 시민): 저쪽에는 사람이 쓰러져 있는 상태고 외국인 10명이 도망가는 상태였고 그 중에 외국인 중에 1명을 잡게 된 거죠...
⊙기자: 김 씨는 목 부위가 심하게 다쳐 얼굴 신경이 마비됐고 갈비뼈에 금이 갔으며 변 씨도 머리 등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황영학(신경외과 담당 의사): 물체에 의한 것인데 열상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어느 정도 날카로운 그런 물체가 아닐까 그렇게 추측이 됩니다.
⊙기자: 미군들은 폭행사실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피의자 미군 1명으로부터 다른 미군이 김 씨를 향해 컵을 던지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받아냈지만 경찰이 이미 증거물을 폐기시킨 뒤였습니다.
사건 당시 목격자들이 증거물인 깨진 컵을 비닐봉지에 싸서 순찰지구대에 넘겼지만 경찰은 증거능력이 없다며 버렸습니다.
⊙사건 당시 순찰 지구대 근무 경찰: 직원들이 교대하는 과정에서 왔다 갔다 하니까 그런 과정에서 똑바로 전달이 안 돼 가지고 그게 (증거물이) 아마 없어진 거 같아요.
사진이라도 찍어 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기자: 허술한 초동수사로 경찰은 사건이 한 달 가까이 지난 오늘까지 미군 3명을 불구속 입건했을 뿐 기소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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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 실종된 미군 집단 폭행
    • 입력 2004-01-0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미군 10여 명이 한국인 2명을 집단폭행해 중상을 입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당시 증거물을 없애고 사건을 방관해 왔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천 씨 등 2명이 지난달 7일 새벽 5시쯤 가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집단 폭행사건은 사건은 일어났습니다. 미군 10여 명은 한국인 친구가 피해자들과 말다툼을 하자 잠시 뒤 갑자기 몰려와 집단으로 폭행을 가했습니다. 김 씨는 목 부위가 흉기로 찔린 뒤 피를 흘리며 10여 미터를 기어 도망갔지만 미군의 폭행은 계속됐습니다. ⊙김기영(목격자): 피는 흘려져 있고 그런데도 미군들이 계속 여기서 찼습니다. 저는 안 되겠다 싶어서 계속 막고... ⊙기자: 미군들이 대부분 달아날 때까지 경찰은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고 미군 한 명을 붙잡은 것은 시민이었습니다. ⊙장지택(폭행 미군 검거 시민): 저쪽에는 사람이 쓰러져 있는 상태고 외국인 10명이 도망가는 상태였고 그 중에 외국인 중에 1명을 잡게 된 거죠... ⊙기자: 김 씨는 목 부위가 심하게 다쳐 얼굴 신경이 마비됐고 갈비뼈에 금이 갔으며 변 씨도 머리 등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황영학(신경외과 담당 의사): 물체에 의한 것인데 열상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어느 정도 날카로운 그런 물체가 아닐까 그렇게 추측이 됩니다. ⊙기자: 미군들은 폭행사실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피의자 미군 1명으로부터 다른 미군이 김 씨를 향해 컵을 던지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받아냈지만 경찰이 이미 증거물을 폐기시킨 뒤였습니다. 사건 당시 목격자들이 증거물인 깨진 컵을 비닐봉지에 싸서 순찰지구대에 넘겼지만 경찰은 증거능력이 없다며 버렸습니다. ⊙사건 당시 순찰 지구대 근무 경찰: 직원들이 교대하는 과정에서 왔다 갔다 하니까 그런 과정에서 똑바로 전달이 안 돼 가지고 그게 (증거물이) 아마 없어진 거 같아요. 사진이라도 찍어 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기자: 허술한 초동수사로 경찰은 사건이 한 달 가까이 지난 오늘까지 미군 3명을 불구속 입건했을 뿐 기소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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