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7] 우후죽순 AWS…기상청·국회, “일제 정비 추진”

입력 2021.09.08 (19:24) 수정 2021.09.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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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주 일주일에 걸쳐 자동기상관측장비, AWS의 부실 관리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오늘은(8일) 취재 기자와 함께 이 문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청초 기자, 먼저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 간략하게 정리 한 번 해주시죠.

[기자]

네, 기상 장비라고 하면, 일기 예보를 하는 기상청만 갖고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강원도의 경우, 기상청 외에도 18개 시군에 한강홍수통제소와 산림청을 비롯한 모두 27개 공공기관이 AWS를 갖고 있습니다.

KBS가 자체 집계한 AWS 대수만 600대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가보니 똑같은 장비가 한 장소에 몰려있고, 고장난 채로 방치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관 간에 자료 공유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요.

이러다보니 강원도 내 AWS의 15%만 기상청 공식 자료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번 취재를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많은데요.

처음 이 기상장비 문제 처음에 왜 취재를 시작하게 된 겁니까?

[기자]

사실, 날씨는 우리 생활의 일부죠.

저도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에 꼭 확인하는 게 '오늘 날씨'인데요.

특히 요즘처럼 기상 상황을 종잡기 힘들 땐 더 관심이 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AWS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서로 다른 기관에서 비슷한 장소에 똑같은 기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장비 한 대로 각 기관의 목적에 맞게 결과값만 받아 쓰면 될텐데'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장비에 대해 기상청에 물어보니까, 기상청은 자신들의 AWS 말고는 공식 자료로 쓰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공식적으로 쓰지도 못하는 자료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 계기로, KBS 취재팀은 도내 공공기관에 기상 정보 기록을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도내 18개 시군의 연간 강수 기록, AWS 설치 위치, 투입된 예산 내역 같은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다른 기관과 비교해봤고요.

또,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이번에 AWS 부실 운영 실태를 고발하게 됐습니다.

[앵커]

네, 정말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기상장비 담당자들도 많이 만났을 텐데요.

현장에서는 어떤 말들을 하나요?

[기자]

현장 곳곳에서도 기상관측자료가 통합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인제군의 하소연이었는데요.

인제 지역의 한 하천 상류가 홍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상류에 내린 비의 양이 하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당연히 인제에서는 홍천지역 강수량이 관심 사안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군간에도 기상정보가 공유되지 않다보니,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다른 시군 어디에 강수량계가 설치돼 있는지도 당연히 모르고요.

결국, 애써 설치한 수천억 원 어치 기상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조금 더 큰 그림이 필요한 상탭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편집: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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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파일7] 우후죽순 AWS…기상청·국회, “일제 정비 추진”
    • 입력 2021-09-08 19:24:35
    • 수정2021-09-08 19:51:09
    뉴스7(춘천)
[앵커]

KBS는 지난주 일주일에 걸쳐 자동기상관측장비, AWS의 부실 관리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오늘은(8일) 취재 기자와 함께 이 문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청초 기자, 먼저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 간략하게 정리 한 번 해주시죠.

[기자]

네, 기상 장비라고 하면, 일기 예보를 하는 기상청만 갖고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강원도의 경우, 기상청 외에도 18개 시군에 한강홍수통제소와 산림청을 비롯한 모두 27개 공공기관이 AWS를 갖고 있습니다.

KBS가 자체 집계한 AWS 대수만 600대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가보니 똑같은 장비가 한 장소에 몰려있고, 고장난 채로 방치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관 간에 자료 공유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요.

이러다보니 강원도 내 AWS의 15%만 기상청 공식 자료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번 취재를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많은데요.

처음 이 기상장비 문제 처음에 왜 취재를 시작하게 된 겁니까?

[기자]

사실, 날씨는 우리 생활의 일부죠.

저도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에 꼭 확인하는 게 '오늘 날씨'인데요.

특히 요즘처럼 기상 상황을 종잡기 힘들 땐 더 관심이 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AWS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서로 다른 기관에서 비슷한 장소에 똑같은 기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장비 한 대로 각 기관의 목적에 맞게 결과값만 받아 쓰면 될텐데'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장비에 대해 기상청에 물어보니까, 기상청은 자신들의 AWS 말고는 공식 자료로 쓰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공식적으로 쓰지도 못하는 자료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 계기로, KBS 취재팀은 도내 공공기관에 기상 정보 기록을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도내 18개 시군의 연간 강수 기록, AWS 설치 위치, 투입된 예산 내역 같은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다른 기관과 비교해봤고요.

또,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이번에 AWS 부실 운영 실태를 고발하게 됐습니다.

[앵커]

네, 정말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기상장비 담당자들도 많이 만났을 텐데요.

현장에서는 어떤 말들을 하나요?

[기자]

현장 곳곳에서도 기상관측자료가 통합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인제군의 하소연이었는데요.

인제 지역의 한 하천 상류가 홍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상류에 내린 비의 양이 하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당연히 인제에서는 홍천지역 강수량이 관심 사안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군간에도 기상정보가 공유되지 않다보니,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다른 시군 어디에 강수량계가 설치돼 있는지도 당연히 모르고요.

결국, 애써 설치한 수천억 원 어치 기상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조금 더 큰 그림이 필요한 상탭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편집: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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