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야 열병식…정규군 대신 민간 무력으로 ‘내부 결속’

입력 2021.09.09 (21:30) 수정 2021.09.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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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대미, 대남 메시지는 없었고,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전략무기도 등장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우리 민방위에 해당하는 노농적위군을 내세워 내부 결속 다지기에 주력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유진 기잡니다.

[리포트]

전투기들의 축하 비행과 축포로 시작된 심야 열병식, 양복을 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입장하자 함성이 광장을 메웠습니다.

["결사 옹위, 결사 옹위."]

하지만 열병식 주체는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군, 만 17살에서 60살 남성과 미혼 여성으로 구성된 민방위 조직입니다.

기계공장 노동자들과 과학자, 문화예술계 종사자들도 총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는 비상방역종대와 보건성종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군종대, 소방대 종대도 열병대오의 한 축을 형성했습니다.

사회주의가 제일이라며 자력자강을 강조했습니다.

[리일환/북한 노동당 비서 :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워야 합니다."]

노농적위군 중심의 열병식은 지난 2013년 정권수립일 이후 8년 만입니다.

대외 메시지보다는 철저히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고 또 민심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과제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초 등장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SLBM과 같은 핵무력도 없고 한미를 자극하는 내용도 없는 것은 아마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운신의 폭을 열어놓고 대남대미 전략에 고심중인 것이 아닌가..."]

연설을 하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은 이따금 엄지를 들어보였고, 열병식이 끝난 뒤엔 원로 등 공로자들을 만나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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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심야 열병식…정규군 대신 민간 무력으로 ‘내부 결속’
    • 입력 2021-09-09 21:30:12
    • 수정2021-09-09 22: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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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대미, 대남 메시지는 없었고,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전략무기도 등장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우리 민방위에 해당하는 노농적위군을 내세워 내부 결속 다지기에 주력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유진 기잡니다.

[리포트]

전투기들의 축하 비행과 축포로 시작된 심야 열병식, 양복을 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입장하자 함성이 광장을 메웠습니다.

["결사 옹위, 결사 옹위."]

하지만 열병식 주체는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군, 만 17살에서 60살 남성과 미혼 여성으로 구성된 민방위 조직입니다.

기계공장 노동자들과 과학자, 문화예술계 종사자들도 총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는 비상방역종대와 보건성종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군종대, 소방대 종대도 열병대오의 한 축을 형성했습니다.

사회주의가 제일이라며 자력자강을 강조했습니다.

[리일환/북한 노동당 비서 :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워야 합니다."]

노농적위군 중심의 열병식은 지난 2013년 정권수립일 이후 8년 만입니다.

대외 메시지보다는 철저히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고 또 민심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과제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초 등장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SLBM과 같은 핵무력도 없고 한미를 자극하는 내용도 없는 것은 아마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운신의 폭을 열어놓고 대남대미 전략에 고심중인 것이 아닌가..."]

연설을 하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은 이따금 엄지를 들어보였고, 열병식이 끝난 뒤엔 원로 등 공로자들을 만나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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