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첫 국회 연설…한국 딱 두 문장 언급

입력 2021.10.08 (21:43) 수정 2021.10.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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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취임한 기시다 일본 신임 총리가 첫 국회 연설에서 집권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한국을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표현했지만, 한일 관계 회복을 기대할 만한 내용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 소식은 박원기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기시다 신임 일본 총리가 취임 나흘 만에 향후 국정 운영 계획을 밝히는 첫 국회 연설에 나섰습니다.

30분 가까이 계속된 6천9백자 분량의 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은 이 두 문장이 끝이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입니다.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습니다."]

올해 1월 당시 스가 총리의 국회 연설을 마치 복사해서 붙인 것처럼 똑같은 내용입니다.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소송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가져오라는 이전 정권 입장에서 그다지 나아진 게 없는 겁니다.

이런 기조를 반영하듯 일본의 주요 외교 상대국 가운데 한국은 미국, 북한, 중국, 러시아에 이어 가장 끝에 거론됐습니다.

또 한국을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했지만, 1년 전 스가 총리가 썼던 표현보다도 후퇴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처럼 한국에 대해 요지부동의 자세를 보이면서도, 북한에 대해선 북핵과 납치 문제 등을 거론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해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실현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의가 있습니다."]

당내 극우세력과는 그나마 결이 다른 온건파로 분류되는 기시다 총리지만, 이번 연설에서 한일 관계의 변화를 기대할만한 단서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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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기시다 첫 국회 연설…한국 딱 두 문장 언급
    • 입력 2021-10-08 21:43:29
    • 수정2021-10-08 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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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취임한 기시다 일본 신임 총리가 첫 국회 연설에서 집권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한국을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표현했지만, 한일 관계 회복을 기대할 만한 내용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 소식은 박원기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기시다 신임 일본 총리가 취임 나흘 만에 향후 국정 운영 계획을 밝히는 첫 국회 연설에 나섰습니다.

30분 가까이 계속된 6천9백자 분량의 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은 이 두 문장이 끝이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입니다.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습니다."]

올해 1월 당시 스가 총리의 국회 연설을 마치 복사해서 붙인 것처럼 똑같은 내용입니다.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소송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가져오라는 이전 정권 입장에서 그다지 나아진 게 없는 겁니다.

이런 기조를 반영하듯 일본의 주요 외교 상대국 가운데 한국은 미국, 북한, 중국, 러시아에 이어 가장 끝에 거론됐습니다.

또 한국을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했지만, 1년 전 스가 총리가 썼던 표현보다도 후퇴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처럼 한국에 대해 요지부동의 자세를 보이면서도, 북한에 대해선 북핵과 납치 문제 등을 거론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해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실현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의가 있습니다."]

당내 극우세력과는 그나마 결이 다른 온건파로 분류되는 기시다 총리지만, 이번 연설에서 한일 관계의 변화를 기대할만한 단서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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