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영웅 띄우는 ‘사이 프로 편집물’…방영 의도는? 외

입력 2021.10.09 (08:00) 수정 2021.10.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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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조선중앙TV에는‘사이 프로 편집물’이라는 프로그램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프로그램 사이에 들어가는 짧은 분량의 편집물로 북한의 영웅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인물을 소개하는 일종의 미니 다큐 형식입니다.

그런데 북한 TV는 왜 이런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걸까요?

지금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최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사이 프로 편집물’입니다.

프로그램 사이에 편성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20여 년의 방직 경력을 가진 리명순 씨 업적을 선전합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 리명순 씨는 공장을 떠난 동료들을 대신해 헌신한 애국자라고 하는데요.

["수십 년간 누가 보건 말건 무수히 찍어 온 그의 애국의 순회 길을 우리 당은 시대의 전열에 내세우고 빛내어 주었다."]

북한 군인의 영웅담도 ‘사이 프로 편집물’에 담겼습니다.

2002년, 최전방 초소에서 몸 바쳐 수류탄을 막은 리철민 씨.

전우들을 구하고 스물한 살 나이에 안타깝게 희생됐습니다.

프로그램에선 생전의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공화국 영웅이라고 소개합니다.

[리철민 생전 녹취록 : "아버지, 어머니의 깊은 사랑에 어긋나지 않게 조국의 장한 아들이 되겠습니다."]

또 다른 편집물에서는 평양외국어대학 류송이 학생이 등장합니다.

2019년 세계 기억력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차지한 학생인데요.

[류송이/2019년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 1위 : "제가 처음에 속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속독을 배우면 저의 외국어 학습에 얼마간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타산(계산)에서부터였습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사이 프로 편집물들은 5분 안팎 분량입니다.

대부분 같은 형식으로 북한의 각지 영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강동완/동아대 부산하나센터 교수 :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거나 희생한 개인들의 영웅담 위주로 방영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사상을 고취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선중앙TV가 ‘사이 프로 편집물’을 방영한 건 북한 체제와 인민의 우월성을 대내외에 강조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北 생활상 깃든 조각·공예 축전…최고의 작품은?

[앵커]

북한의 정권 수립 73주년 기념행사들이 최근까지 이어졌는데요.

유치원생부터 성인들까지 전 세대가 참여하는 조각·공예 축전도 열렸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 5백여 점이 전시됐다고 하는데요.

폐기물을 재활용한 조각품은 어떤 모습일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을 상징하는 목란과 소나무, 풍산개가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북한 조각·공예 축전이 열린 평양 옥류전시관인데요.

[조선중앙TV : "이 땅에 위대한 천리마 시대를 안아온 천리마 시대 인간들의 투쟁 모습을 돌이켜보게 하는 조각 작품들도 있습니다."]

세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한 이 조각품은 <천리마 기수들>입니다.

열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세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투쟁 정신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해마다 북한 농촌에 큰 피해를 가져온 자연재해도 작품에 담았습니다.

[김국성/만수대창작사 조각가 : "지난해 태풍 피해 때 농장원들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였습니다. 농장원이 강냉이를 끌어안고 있는 그 모습에서 애국의 마음을 보고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습니다."]

축사에 주렁주렁 달린 호박과 새끼 돼지의 모습을 형상화한 나무공예 <축산열풍>.

일상에서 나온 폐기물도 조각품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김충혁/김철주사범대학 박사원생 : "물고기들은 합성수지 조각을 깎아 얇은 탄성이 좋은 금속 줄에 꿰어 고정함으로써 방 안의 공기 흐름에도 물고기들이 움직이도록 해서 작품의 장식적 효과를 더 살리려고 하였습니다."]

이번 축전에는 전문 공예가뿐만 아니라 유치원생까지 참여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최원흥/평양 창광유치원생 : "나는 젖산유(요구르트)가 제일 맛있습니다. 그래서 젖산유를 맛있게 먹는 우리들의 모습을 색 진흙으로 빚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주민들의 열렬한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라고 선전했습니다.

예술 작품을 통해서도 또 한 번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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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北 영웅 띄우는 ‘사이 프로 편집물’…방영 의도는? 외
    • 입력 2021-10-09 08:00:55
    • 수정2021-10-09 08: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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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조선중앙TV에는‘사이 프로 편집물’이라는 프로그램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프로그램 사이에 들어가는 짧은 분량의 편집물로 북한의 영웅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인물을 소개하는 일종의 미니 다큐 형식입니다.

그런데 북한 TV는 왜 이런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걸까요?

지금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최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사이 프로 편집물’입니다.

프로그램 사이에 편성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20여 년의 방직 경력을 가진 리명순 씨 업적을 선전합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 리명순 씨는 공장을 떠난 동료들을 대신해 헌신한 애국자라고 하는데요.

["수십 년간 누가 보건 말건 무수히 찍어 온 그의 애국의 순회 길을 우리 당은 시대의 전열에 내세우고 빛내어 주었다."]

북한 군인의 영웅담도 ‘사이 프로 편집물’에 담겼습니다.

2002년, 최전방 초소에서 몸 바쳐 수류탄을 막은 리철민 씨.

전우들을 구하고 스물한 살 나이에 안타깝게 희생됐습니다.

프로그램에선 생전의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공화국 영웅이라고 소개합니다.

[리철민 생전 녹취록 : "아버지, 어머니의 깊은 사랑에 어긋나지 않게 조국의 장한 아들이 되겠습니다."]

또 다른 편집물에서는 평양외국어대학 류송이 학생이 등장합니다.

2019년 세계 기억력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차지한 학생인데요.

[류송이/2019년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 1위 : "제가 처음에 속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속독을 배우면 저의 외국어 학습에 얼마간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타산(계산)에서부터였습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사이 프로 편집물들은 5분 안팎 분량입니다.

대부분 같은 형식으로 북한의 각지 영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강동완/동아대 부산하나센터 교수 :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거나 희생한 개인들의 영웅담 위주로 방영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사상을 고취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선중앙TV가 ‘사이 프로 편집물’을 방영한 건 북한 체제와 인민의 우월성을 대내외에 강조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北 생활상 깃든 조각·공예 축전…최고의 작품은?

[앵커]

북한의 정권 수립 73주년 기념행사들이 최근까지 이어졌는데요.

유치원생부터 성인들까지 전 세대가 참여하는 조각·공예 축전도 열렸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 5백여 점이 전시됐다고 하는데요.

폐기물을 재활용한 조각품은 어떤 모습일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을 상징하는 목란과 소나무, 풍산개가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북한 조각·공예 축전이 열린 평양 옥류전시관인데요.

[조선중앙TV : "이 땅에 위대한 천리마 시대를 안아온 천리마 시대 인간들의 투쟁 모습을 돌이켜보게 하는 조각 작품들도 있습니다."]

세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한 이 조각품은 <천리마 기수들>입니다.

열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세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투쟁 정신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해마다 북한 농촌에 큰 피해를 가져온 자연재해도 작품에 담았습니다.

[김국성/만수대창작사 조각가 : "지난해 태풍 피해 때 농장원들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였습니다. 농장원이 강냉이를 끌어안고 있는 그 모습에서 애국의 마음을 보고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습니다."]

축사에 주렁주렁 달린 호박과 새끼 돼지의 모습을 형상화한 나무공예 <축산열풍>.

일상에서 나온 폐기물도 조각품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김충혁/김철주사범대학 박사원생 : "물고기들은 합성수지 조각을 깎아 얇은 탄성이 좋은 금속 줄에 꿰어 고정함으로써 방 안의 공기 흐름에도 물고기들이 움직이도록 해서 작품의 장식적 효과를 더 살리려고 하였습니다."]

이번 축전에는 전문 공예가뿐만 아니라 유치원생까지 참여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최원흥/평양 창광유치원생 : "나는 젖산유(요구르트)가 제일 맛있습니다. 그래서 젖산유를 맛있게 먹는 우리들의 모습을 색 진흙으로 빚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주민들의 열렬한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라고 선전했습니다.

예술 작품을 통해서도 또 한 번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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