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잘하면 천만 원”…공인중개사 시험 40만 명 몰렸다
입력 2021.11.01 (18:00)
수정 2021.11.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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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지난 토요일, 무려 40만 명 넘게 응시한 국가 자격증 시험이 있었습니다.
바로 공인중개사 시험입니다.
이 시험이 처음 치러진 건 1985년입니다.
주로 중년들이 인생 보험드는 심정으로 치른다 해서 '중년의 고시'로 통했습니다.
일명 아줌마 부대가 가세하면서 성별도 남녀 거의 반반입니다.
올해 이 고사장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백팩에 후드티, 야구 잠바 걸친 응시생들 보이시죠.
2030 청년들이 대거 뛰어들었습니다.
전체 지원자의 40%가 이삼십댑니다.
취업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감도 있지만 최근 창업 시장마저 얼어붙자 자격증 하나라도 따 놓자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몇 년째 계속되는 집값 상승 역시 너도 나도 공인중개사를 꿈꾸게 한 요인입니다.
서울의 어지간한 아파트 두세건만 거래해도 복비가 천만 원이 넘으니 웬만한 직장인 몇달 치 월급보다 낫다는 판단이 섰던 거겠죠.
물론 만만한 시험은 아닙니다.
전과목 평균 60점만 넘으면 합격이지만 매년 합격률은 20% 안팎, 부동산학개론에 민법, 부동산세법까지 섭렵해야 합니다.
현재는 일정 점수만 넘으면 무조건 합격하는 절대 평가 방식이지만 정부가 상대평가 전환을 예고하면서, 제도 바뀌기 전에 시험 치자고 응시생이 더 몰렸습니다.
72년생 개그맨 서경석 씨 올해 2차 시험에 도전했는데요,
서울대 출신인 그에게도 쉽지 않은 관문이었습니다.
[서경석TV : "시간은 없고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예전게 자꾸 생각이 안 나고..."]
거리 곳곳 ‘부동산중개업소’, ‘공인중개사 사무소’라는 간판이 즐비하지만 6, 70년대 초반만해도 '복덕방'이란 간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복과 덕을 불러준다는 정감 어린 말입니다.
좋은 집, 새로운 주인을 구해줘 고맙다는 사례의 표시로 복비(福費)를 주고받았습니다.
인정이 오가는 거래에서 돈의 많고 적음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넉넉한 이에게는 더 받았지만, 어려운 사람에겐 막걸리 한사발로 대신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70년대 이후 정부 주도의 건설 사업이 시작되고 강남 개발 붐이 불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영화 ‘강남 1970’ : "덕분에 많이 튀겼다. 땅이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하네요."]
시대가 바뀌며 공인중개사 간판도, 시험장 풍경도 달라지나 봅니다.
치솟는 집값에, 취업 한파가 겹친 씁쓸한 ‘공인중개사 열풍’이라 해야 할까요.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45만 명, 올해만 만 3천여명이 새로 개업했고, 이 가운데 9천명 가까이가 폐업 또는 휴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무려 40만 명 넘게 응시한 국가 자격증 시험이 있었습니다.
바로 공인중개사 시험입니다.
이 시험이 처음 치러진 건 1985년입니다.
주로 중년들이 인생 보험드는 심정으로 치른다 해서 '중년의 고시'로 통했습니다.
일명 아줌마 부대가 가세하면서 성별도 남녀 거의 반반입니다.
올해 이 고사장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백팩에 후드티, 야구 잠바 걸친 응시생들 보이시죠.
2030 청년들이 대거 뛰어들었습니다.
전체 지원자의 40%가 이삼십댑니다.
취업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감도 있지만 최근 창업 시장마저 얼어붙자 자격증 하나라도 따 놓자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몇 년째 계속되는 집값 상승 역시 너도 나도 공인중개사를 꿈꾸게 한 요인입니다.
서울의 어지간한 아파트 두세건만 거래해도 복비가 천만 원이 넘으니 웬만한 직장인 몇달 치 월급보다 낫다는 판단이 섰던 거겠죠.
물론 만만한 시험은 아닙니다.
전과목 평균 60점만 넘으면 합격이지만 매년 합격률은 20% 안팎, 부동산학개론에 민법, 부동산세법까지 섭렵해야 합니다.
현재는 일정 점수만 넘으면 무조건 합격하는 절대 평가 방식이지만 정부가 상대평가 전환을 예고하면서, 제도 바뀌기 전에 시험 치자고 응시생이 더 몰렸습니다.
72년생 개그맨 서경석 씨 올해 2차 시험에 도전했는데요,
서울대 출신인 그에게도 쉽지 않은 관문이었습니다.
[서경석TV : "시간은 없고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예전게 자꾸 생각이 안 나고..."]
거리 곳곳 ‘부동산중개업소’, ‘공인중개사 사무소’라는 간판이 즐비하지만 6, 70년대 초반만해도 '복덕방'이란 간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복과 덕을 불러준다는 정감 어린 말입니다.
좋은 집, 새로운 주인을 구해줘 고맙다는 사례의 표시로 복비(福費)를 주고받았습니다.
인정이 오가는 거래에서 돈의 많고 적음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넉넉한 이에게는 더 받았지만, 어려운 사람에겐 막걸리 한사발로 대신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70년대 이후 정부 주도의 건설 사업이 시작되고 강남 개발 붐이 불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영화 ‘강남 1970’ : "덕분에 많이 튀겼다. 땅이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하네요."]
시대가 바뀌며 공인중개사 간판도, 시험장 풍경도 달라지나 봅니다.
치솟는 집값에, 취업 한파가 겹친 씁쓸한 ‘공인중개사 열풍’이라 해야 할까요.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45만 명, 올해만 만 3천여명이 새로 개업했고, 이 가운데 9천명 가까이가 폐업 또는 휴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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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1-01 18:00:06
- 수정2021-11-01 18:29:41

이어서 ET콕입니다.
지난 토요일, 무려 40만 명 넘게 응시한 국가 자격증 시험이 있었습니다.
바로 공인중개사 시험입니다.
이 시험이 처음 치러진 건 1985년입니다.
주로 중년들이 인생 보험드는 심정으로 치른다 해서 '중년의 고시'로 통했습니다.
일명 아줌마 부대가 가세하면서 성별도 남녀 거의 반반입니다.
올해 이 고사장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백팩에 후드티, 야구 잠바 걸친 응시생들 보이시죠.
2030 청년들이 대거 뛰어들었습니다.
전체 지원자의 40%가 이삼십댑니다.
취업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감도 있지만 최근 창업 시장마저 얼어붙자 자격증 하나라도 따 놓자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몇 년째 계속되는 집값 상승 역시 너도 나도 공인중개사를 꿈꾸게 한 요인입니다.
서울의 어지간한 아파트 두세건만 거래해도 복비가 천만 원이 넘으니 웬만한 직장인 몇달 치 월급보다 낫다는 판단이 섰던 거겠죠.
물론 만만한 시험은 아닙니다.
전과목 평균 60점만 넘으면 합격이지만 매년 합격률은 20% 안팎, 부동산학개론에 민법, 부동산세법까지 섭렵해야 합니다.
현재는 일정 점수만 넘으면 무조건 합격하는 절대 평가 방식이지만 정부가 상대평가 전환을 예고하면서, 제도 바뀌기 전에 시험 치자고 응시생이 더 몰렸습니다.
72년생 개그맨 서경석 씨 올해 2차 시험에 도전했는데요,
서울대 출신인 그에게도 쉽지 않은 관문이었습니다.
[서경석TV : "시간은 없고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예전게 자꾸 생각이 안 나고..."]
거리 곳곳 ‘부동산중개업소’, ‘공인중개사 사무소’라는 간판이 즐비하지만 6, 70년대 초반만해도 '복덕방'이란 간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복과 덕을 불러준다는 정감 어린 말입니다.
좋은 집, 새로운 주인을 구해줘 고맙다는 사례의 표시로 복비(福費)를 주고받았습니다.
인정이 오가는 거래에서 돈의 많고 적음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넉넉한 이에게는 더 받았지만, 어려운 사람에겐 막걸리 한사발로 대신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70년대 이후 정부 주도의 건설 사업이 시작되고 강남 개발 붐이 불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영화 ‘강남 1970’ : "덕분에 많이 튀겼다. 땅이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하네요."]
시대가 바뀌며 공인중개사 간판도, 시험장 풍경도 달라지나 봅니다.
치솟는 집값에, 취업 한파가 겹친 씁쓸한 ‘공인중개사 열풍’이라 해야 할까요.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45만 명, 올해만 만 3천여명이 새로 개업했고, 이 가운데 9천명 가까이가 폐업 또는 휴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무려 40만 명 넘게 응시한 국가 자격증 시험이 있었습니다.
바로 공인중개사 시험입니다.
이 시험이 처음 치러진 건 1985년입니다.
주로 중년들이 인생 보험드는 심정으로 치른다 해서 '중년의 고시'로 통했습니다.
일명 아줌마 부대가 가세하면서 성별도 남녀 거의 반반입니다.
올해 이 고사장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백팩에 후드티, 야구 잠바 걸친 응시생들 보이시죠.
2030 청년들이 대거 뛰어들었습니다.
전체 지원자의 40%가 이삼십댑니다.
취업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감도 있지만 최근 창업 시장마저 얼어붙자 자격증 하나라도 따 놓자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몇 년째 계속되는 집값 상승 역시 너도 나도 공인중개사를 꿈꾸게 한 요인입니다.
서울의 어지간한 아파트 두세건만 거래해도 복비가 천만 원이 넘으니 웬만한 직장인 몇달 치 월급보다 낫다는 판단이 섰던 거겠죠.
물론 만만한 시험은 아닙니다.
전과목 평균 60점만 넘으면 합격이지만 매년 합격률은 20% 안팎, 부동산학개론에 민법, 부동산세법까지 섭렵해야 합니다.
현재는 일정 점수만 넘으면 무조건 합격하는 절대 평가 방식이지만 정부가 상대평가 전환을 예고하면서, 제도 바뀌기 전에 시험 치자고 응시생이 더 몰렸습니다.
72년생 개그맨 서경석 씨 올해 2차 시험에 도전했는데요,
서울대 출신인 그에게도 쉽지 않은 관문이었습니다.
[서경석TV : "시간은 없고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예전게 자꾸 생각이 안 나고..."]
거리 곳곳 ‘부동산중개업소’, ‘공인중개사 사무소’라는 간판이 즐비하지만 6, 70년대 초반만해도 '복덕방'이란 간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복과 덕을 불러준다는 정감 어린 말입니다.
좋은 집, 새로운 주인을 구해줘 고맙다는 사례의 표시로 복비(福費)를 주고받았습니다.
인정이 오가는 거래에서 돈의 많고 적음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넉넉한 이에게는 더 받았지만, 어려운 사람에겐 막걸리 한사발로 대신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70년대 이후 정부 주도의 건설 사업이 시작되고 강남 개발 붐이 불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영화 ‘강남 1970’ : "덕분에 많이 튀겼다. 땅이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하네요."]
시대가 바뀌며 공인중개사 간판도, 시험장 풍경도 달라지나 봅니다.
치솟는 집값에, 취업 한파가 겹친 씁쓸한 ‘공인중개사 열풍’이라 해야 할까요.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45만 명, 올해만 만 3천여명이 새로 개업했고, 이 가운데 9천명 가까이가 폐업 또는 휴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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