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긴축’으로 방향 틀었다…‘금리 인상은 아직’에 세계 금융시장 ‘안도’

입력 2021.11.04 (21:17) 수정 2021.11.0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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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이퍼링은 폭이 점점 가늘어진다는 뜻입니다.

경기가 어려울 때 정부가 각종 완화정책으로 시장에 돈을 풀었다가,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면, 수도꼭지를 조금씩 잠그듯, 그 액수를 조금씩 줄여가는 걸 말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우리 시각 오늘 새벽, 이 테이퍼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말부터 시장에서 채권을 사는 규모를 한 달에 1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풀었던 돈줄을 이제 조이겠다고 공식 선언한 겁니다.

이 테이퍼링은 내년 6월 마무리 되는데, 그 다음은 금리를 올려서 본격적인 긴축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뉴욕 연결해서 알아보죠.

한보경 특파원, 아무래도 궁금한 게 금리 인상 시점입니다.

언제쯤이 될까요?

[기자]

네, 초미의 관심산데,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에는 여전히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당장 인플레이션 우려가 너무 커져서 무제한 풀었던 돈줄은 어쩔 수 없이 조이는데, 금리 인상은 '아직 이르다.' 라는 겁니다.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의 신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금리 올리려면 고용 상황이 한참 더 좋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고용 상황이 더 나아지는 것을 봐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델타 바이러스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있어서 금리 인상을 검토해 볼 만한 이유는 있다고 봅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물가 상승세도 코로나19발 공급망 혼란이라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거라 내년엔 풀릴 거로 본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있다는 건 그만큼 예측이 쉽지 않다는 거라 연준의 셈법이 아주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고물가 속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수도 있고, 물가가 계속해서 치솟으면 금리 인상 시기가 오히려 앞당겨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일텐데, 연준은 테이퍼링 속도는 경제 상황 봐서 조절할 거라고 명시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이렇게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신호에 금융시장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이 돈줄 조이겠다는 건 세계 금융시장엔 물론 호재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사상 최고치 행진 이어갔고, 유럽증시, 코스피 포함한 아시아 증시 역시 좋았습니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충분히 예고됐던 거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서두르지 않겠다고 애써 강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계 경제 충격 최소화하면서 긴축으로 연착륙하는 게 연준의 관건일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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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도 ‘긴축’으로 방향 틀었다…‘금리 인상은 아직’에 세계 금융시장 ‘안도’
    • 입력 2021-11-04 21:17:16
    • 수정2021-11-04 22: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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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이퍼링은 폭이 점점 가늘어진다는 뜻입니다.

경기가 어려울 때 정부가 각종 완화정책으로 시장에 돈을 풀었다가,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면, 수도꼭지를 조금씩 잠그듯, 그 액수를 조금씩 줄여가는 걸 말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우리 시각 오늘 새벽, 이 테이퍼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말부터 시장에서 채권을 사는 규모를 한 달에 1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풀었던 돈줄을 이제 조이겠다고 공식 선언한 겁니다.

이 테이퍼링은 내년 6월 마무리 되는데, 그 다음은 금리를 올려서 본격적인 긴축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뉴욕 연결해서 알아보죠.

한보경 특파원, 아무래도 궁금한 게 금리 인상 시점입니다.

언제쯤이 될까요?

[기자]

네, 초미의 관심산데,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에는 여전히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당장 인플레이션 우려가 너무 커져서 무제한 풀었던 돈줄은 어쩔 수 없이 조이는데, 금리 인상은 '아직 이르다.' 라는 겁니다.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의 신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금리 올리려면 고용 상황이 한참 더 좋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고용 상황이 더 나아지는 것을 봐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델타 바이러스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있어서 금리 인상을 검토해 볼 만한 이유는 있다고 봅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물가 상승세도 코로나19발 공급망 혼란이라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거라 내년엔 풀릴 거로 본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있다는 건 그만큼 예측이 쉽지 않다는 거라 연준의 셈법이 아주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고물가 속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수도 있고, 물가가 계속해서 치솟으면 금리 인상 시기가 오히려 앞당겨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일텐데, 연준은 테이퍼링 속도는 경제 상황 봐서 조절할 거라고 명시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이렇게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신호에 금융시장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이 돈줄 조이겠다는 건 세계 금융시장엔 물론 호재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사상 최고치 행진 이어갔고, 유럽증시, 코스피 포함한 아시아 증시 역시 좋았습니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충분히 예고됐던 거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서두르지 않겠다고 애써 강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계 경제 충격 최소화하면서 긴축으로 연착륙하는 게 연준의 관건일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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