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 격리 뽑기’…日, 격리시설 부족 ‘혼란’

입력 2021.12.16 (12:29) 수정 2021.12.1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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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은 입국자 격리 조처를 강화했는데요.

정작 격리 시설은 부족해 입국자들이 도착한 지역이 아닌,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의 시설로 보내져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본으로 귀국한 간다 씨.

연말을 보내기 위해 도쿄에 왔는데 다시 전세기를 타고 900킬로미터 거리의 후쿠오카공항 근처의 격리시설로 가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간다 유즈루/일본 입국자 : "동요했습니다. 설마 거기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죠. 사전에 어느 정도는 정보를 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겠다며 외국인 입국을 막고 일본인 입국자의 격리 방침도 강화한 일본 정부.

정작 마련해 놓은 격리 시설은 부족해 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 주변 시설의 격리 인원은 지난달 30일 5백 명에서 6천 3백 명까지 늘었고, 한때 사용률이 90%를 넘겼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나리타 공항 입국자를 센다이와 간사이, 후쿠오카 공항 인근의 격리시설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연말을 맞아 입국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보된 격리 시설은 만 3천 개 객실에 불과합니다.

예고도 없는 일방적인 격리 지역 통보에 입국자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며 '격리 뽑기'냐는 비아냥도 이어집니다.

[고토 시게유키/일본 후생노동상 : "입국 방역 대책의 강화, 세계적인 감염 확산으로 인해 숙박시설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평준화를 꾀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격리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확진자가 늘 경우, 격리 시설들을 요양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오미크론 확산 여부에 따라 입국자들의 불편과 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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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자 격리 뽑기’…日, 격리시설 부족 ‘혼란’
    • 입력 2021-12-16 12:29:23
    • 수정2021-12-16 12: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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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은 입국자 격리 조처를 강화했는데요.

정작 격리 시설은 부족해 입국자들이 도착한 지역이 아닌,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의 시설로 보내져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본으로 귀국한 간다 씨.

연말을 보내기 위해 도쿄에 왔는데 다시 전세기를 타고 900킬로미터 거리의 후쿠오카공항 근처의 격리시설로 가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간다 유즈루/일본 입국자 : "동요했습니다. 설마 거기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죠. 사전에 어느 정도는 정보를 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겠다며 외국인 입국을 막고 일본인 입국자의 격리 방침도 강화한 일본 정부.

정작 마련해 놓은 격리 시설은 부족해 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 주변 시설의 격리 인원은 지난달 30일 5백 명에서 6천 3백 명까지 늘었고, 한때 사용률이 90%를 넘겼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나리타 공항 입국자를 센다이와 간사이, 후쿠오카 공항 인근의 격리시설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연말을 맞아 입국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보된 격리 시설은 만 3천 개 객실에 불과합니다.

예고도 없는 일방적인 격리 지역 통보에 입국자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며 '격리 뽑기'냐는 비아냥도 이어집니다.

[고토 시게유키/일본 후생노동상 : "입국 방역 대책의 강화, 세계적인 감염 확산으로 인해 숙박시설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평준화를 꾀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격리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확진자가 늘 경우, 격리 시설들을 요양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오미크론 확산 여부에 따라 입국자들의 불편과 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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