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7조 자영업자 대출…종료되는 만기연장

입력 2021.12.23 (21:23) 수정 2021.12.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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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방역지원금 지급이 곧 시작되지만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887조 원.

가장 최근 기준으로 집계된 자영업자 부채 총액입니다.

내년도 나라 전체 예산보다도 훨씬 많고요,

1명이 평균 3억 5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빚이 늘어나는 속도는 걱정을 더 하게 합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이렇게 14% 넘게 늘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는 데다 만기를 연장해 준 당국의 조치도 곧 끝나기 때문입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단 1인분도 못 판 채 장사를 접은 날도 있었습니다.

9년째 식당을 해온 김성근 씨도 결국, 대출에 기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부터 4번에 걸쳐 빌린 돈 1억 원.

풀릴 듯 말 듯,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지금의 상황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김성근/자영업자 : "지금 그렇지 않아도 월말만 되면 잠이 안 올 정도예요. 알다시피 고정비는 또 그대로 나가야 되잖아요. 이제 원금 상환을 해야 된다라는 압박감이 있다라는 거죠."]

장사가 안돼 다른 일을 찾고 싶어도 빌린 돈 때문에 결심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기선/자영업자 : "폐업을 하려고 했더니 소상공인 대출받은 거 그걸 완불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가지고 그래서..."]

실제 코로나 19 전과 비교하면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장사는 안됐지만 빚으로 버텨왔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대출 만기 조치가 내년 3월까지 3차례나 연장됐지만 금융당국이 더 이상의 연기는 없다고 못 박은 상태.

[자영업자/음성변조 : "(대출을)내년에 상환해야 되니까. 이자만 납입하고 원금이랑 같이 갚는다고 들었는데 지금 이대로 나오면은 뭐 원금 갚기도 힘들어요."]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0.5%p 높아지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3조 원 가까이 급증하게 됩니다.

[김성근/자영업자 : "계속적으로 금리가 인상된다고 그러면, 상당히 좀 압박감으로 와닿을 수밖에 없죠."]

지금까지 미뤄진 대출 원금과 이자는 121조 원.

특히 대출금의 70%가 부동산담보대출이어서 집값이 떨어지면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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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87조 자영업자 대출…종료되는 만기연장
    • 입력 2021-12-23 21:23:35
    • 수정2021-12-24 07:53:52
    뉴스 9
[앵커]

이렇게 방역지원금 지급이 곧 시작되지만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887조 원.

가장 최근 기준으로 집계된 자영업자 부채 총액입니다.

내년도 나라 전체 예산보다도 훨씬 많고요,

1명이 평균 3억 5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빚이 늘어나는 속도는 걱정을 더 하게 합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이렇게 14% 넘게 늘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는 데다 만기를 연장해 준 당국의 조치도 곧 끝나기 때문입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단 1인분도 못 판 채 장사를 접은 날도 있었습니다.

9년째 식당을 해온 김성근 씨도 결국, 대출에 기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부터 4번에 걸쳐 빌린 돈 1억 원.

풀릴 듯 말 듯,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지금의 상황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김성근/자영업자 : "지금 그렇지 않아도 월말만 되면 잠이 안 올 정도예요. 알다시피 고정비는 또 그대로 나가야 되잖아요. 이제 원금 상환을 해야 된다라는 압박감이 있다라는 거죠."]

장사가 안돼 다른 일을 찾고 싶어도 빌린 돈 때문에 결심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기선/자영업자 : "폐업을 하려고 했더니 소상공인 대출받은 거 그걸 완불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가지고 그래서..."]

실제 코로나 19 전과 비교하면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장사는 안됐지만 빚으로 버텨왔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대출 만기 조치가 내년 3월까지 3차례나 연장됐지만 금융당국이 더 이상의 연기는 없다고 못 박은 상태.

[자영업자/음성변조 : "(대출을)내년에 상환해야 되니까. 이자만 납입하고 원금이랑 같이 갚는다고 들었는데 지금 이대로 나오면은 뭐 원금 갚기도 힘들어요."]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0.5%p 높아지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3조 원 가까이 급증하게 됩니다.

[김성근/자영업자 : "계속적으로 금리가 인상된다고 그러면, 상당히 좀 압박감으로 와닿을 수밖에 없죠."]

지금까지 미뤄진 대출 원금과 이자는 121조 원.

특히 대출금의 70%가 부동산담보대출이어서 집값이 떨어지면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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