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콸콸·곳곳 벌레…“집 환불받고 싶어요”

입력 2021.12.27 (21:37) 수정 2021.12.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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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 안 여기저기서 벌레가 나오고, 배관이 터져 엘리베이터까지 물에 잠긴다는데 입주한 지 1년도 안 되는 새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먼저 박민경 기자의 보도 보시고, 더 자세한 내용 들여다보겠습니다.

[리포트]

천장에서 마치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빠른 속도로 불어난 물은 계단을 따라 전기실이 있는 지하 7층까지 흘러갑니다.

올해 7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의 한 아파트형 오피스텔.

두 달 만인 지난 9월, 소방배관이 터지면서 엘리베이터 5대가 모두 침수됐습니다.

[신축 오피스텔 주민 : “누워있는데 이상한 굉음이 들리더라고요. 망치로 쾅쾅쾅쾅 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문을 딱 열었는데 물이 갑자기 확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손이 좀 떨리더라고요. 119도 전화하고.”]

이번 달에는 소방배관 대신 온수배관이 다시 터졌고 주민들은 일부 엘리베이터 사용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결혼 8년 만에 신축 아파트를 장만했다는 40대 부부.

입주 9개월 만인 추석 연휴 뒤부터 안방 화장실에서 아랫집으로 물이 새기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윗집 화장실 물이 아이 방까지 흘러내렸습니다.

곰팡이마저 피어올라 벽지와 가구, 바닥재까지 교체했습니다.

[신축아파트 주민/이달 17일 인터뷰 : “방이 세 개지만 저희는 거의 두 달 동안 방 한 칸에서 생활했었습니다. 가을이라는 시간을 잃어버렸어요. 내일도 또 공사를 하거든요. 저희는 내일도 못 쉬어요.”]

올해 3월 입주한 이후 집안 곳곳에서 벌레가 발견되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신축아파트 주민 : (“신혼집인데) 잠 한번 편하게 잔 적이 없고요. 깨를 뿌려놓은 듯이 집안 전체에 방, 신발장, 옷장, 부엌 찬장 안 나오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정말 이 집이 물건 같으면 환불받고 싶은 마음이에요.”]

피해 주민들 모두 입주한 지 1년도 채 안 돼 각종 결함에 시달린 상태.

새 아파트 공급과 분양이 늘수록 관련된 하자 분쟁도 그만큼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강정희 위강해

[연관 기사] 역대 최고기록 깬 하자분쟁…구제 방법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5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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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콸콸·곳곳 벌레…“집 환불받고 싶어요”
    • 입력 2021-12-27 21:37:22
    • 수정2021-12-28 10:24:19
    뉴스 9
[앵커]

집 안 여기저기서 벌레가 나오고, 배관이 터져 엘리베이터까지 물에 잠긴다는데 입주한 지 1년도 안 되는 새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먼저 박민경 기자의 보도 보시고, 더 자세한 내용 들여다보겠습니다.

[리포트]

천장에서 마치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빠른 속도로 불어난 물은 계단을 따라 전기실이 있는 지하 7층까지 흘러갑니다.

올해 7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의 한 아파트형 오피스텔.

두 달 만인 지난 9월, 소방배관이 터지면서 엘리베이터 5대가 모두 침수됐습니다.

[신축 오피스텔 주민 : “누워있는데 이상한 굉음이 들리더라고요. 망치로 쾅쾅쾅쾅 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문을 딱 열었는데 물이 갑자기 확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손이 좀 떨리더라고요. 119도 전화하고.”]

이번 달에는 소방배관 대신 온수배관이 다시 터졌고 주민들은 일부 엘리베이터 사용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결혼 8년 만에 신축 아파트를 장만했다는 40대 부부.

입주 9개월 만인 추석 연휴 뒤부터 안방 화장실에서 아랫집으로 물이 새기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윗집 화장실 물이 아이 방까지 흘러내렸습니다.

곰팡이마저 피어올라 벽지와 가구, 바닥재까지 교체했습니다.

[신축아파트 주민/이달 17일 인터뷰 : “방이 세 개지만 저희는 거의 두 달 동안 방 한 칸에서 생활했었습니다. 가을이라는 시간을 잃어버렸어요. 내일도 또 공사를 하거든요. 저희는 내일도 못 쉬어요.”]

올해 3월 입주한 이후 집안 곳곳에서 벌레가 발견되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신축아파트 주민 : (“신혼집인데) 잠 한번 편하게 잔 적이 없고요. 깨를 뿌려놓은 듯이 집안 전체에 방, 신발장, 옷장, 부엌 찬장 안 나오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정말 이 집이 물건 같으면 환불받고 싶은 마음이에요.”]

피해 주민들 모두 입주한 지 1년도 채 안 돼 각종 결함에 시달린 상태.

새 아파트 공급과 분양이 늘수록 관련된 하자 분쟁도 그만큼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강정희 위강해

[연관 기사] 역대 최고기록 깬 하자분쟁…구제 방법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5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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