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동산 분양 합숙소’ 탈출하려던 20대 중태…4명 긴급체포

입력 2022.01.10 (21:40) 수정 2022.01.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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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빌라 7층에서 ​20대 남성이 떨어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빌라에 강제로 끌려온 뒤 탈출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이 빌라에서 합숙 중이던 또다른 남성 4명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누군가를 태우고 급히 빠져나갑니다.

잠시 뒤 경찰차가 빌라가 밀집한 골목에 도착합니다.

어제(9일) 오전 10시쯤 20대 남성 A 씨가 서울 강서구에 있는 7층짜리 다세대주택 꼭대기층에서 떨어졌습니다.

인근 주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전히 의식을 못 찾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발견 당시 신발이나 외투도 없었고, 몸 곳곳에 멍이 든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옷을 내가 한번 젖혀 봤더니 시퍼래. 두들겨 맞았더라고. 여기도 시퍼렇고, 여기 등허리도 시퍼렇고..."]

이 남성이 머물렀던 빌라에는 남녀 7~8명이 함께 합숙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20대였고, 10대 청소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이웃들에게 '부동산 분양업'을 한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는데,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말이 분양인데 분양도 아닌 것 같아요. 처음에는 좀 분양하는 것 같은데 분양하는 사람들이 새벽마다 나가요. (새벽마다 나가요?) 새벽마다 두 분씩 나가요. 그러고 들어와요."]

떨어진 20대 남성 역시 수개월 전 이들과 함께 머물다 떠났는데, 어제 새벽 다시 붙잡혀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감금돼 있던 이 남성이 몰래 탈출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한 주민이) 쟤네들은 (떨어진) 사람 보고 신고도 안 한다. 자기가 2차로 신고했대요. 그래서 119가 그때 온 거예요."]

경찰은 A 씨를 강제로 끌고 온 남성 4명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이 집에 함께 살던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도 A 씨에 대한 가혹 행위에 가담했는지, 왜 A 씨를 억지로 끌고 왔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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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0 21:40:56
    • 수정2022-01-10 22: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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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빌라 7층에서 ​20대 남성이 떨어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빌라에 강제로 끌려온 뒤 탈출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이 빌라에서 합숙 중이던 또다른 남성 4명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누군가를 태우고 급히 빠져나갑니다.

잠시 뒤 경찰차가 빌라가 밀집한 골목에 도착합니다.

어제(9일) 오전 10시쯤 20대 남성 A 씨가 서울 강서구에 있는 7층짜리 다세대주택 꼭대기층에서 떨어졌습니다.

인근 주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전히 의식을 못 찾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발견 당시 신발이나 외투도 없었고, 몸 곳곳에 멍이 든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옷을 내가 한번 젖혀 봤더니 시퍼래. 두들겨 맞았더라고. 여기도 시퍼렇고, 여기 등허리도 시퍼렇고..."]

이 남성이 머물렀던 빌라에는 남녀 7~8명이 함께 합숙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20대였고, 10대 청소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이웃들에게 '부동산 분양업'을 한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는데,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말이 분양인데 분양도 아닌 것 같아요. 처음에는 좀 분양하는 것 같은데 분양하는 사람들이 새벽마다 나가요. (새벽마다 나가요?) 새벽마다 두 분씩 나가요. 그러고 들어와요."]

떨어진 20대 남성 역시 수개월 전 이들과 함께 머물다 떠났는데, 어제 새벽 다시 붙잡혀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감금돼 있던 이 남성이 몰래 탈출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한 주민이) 쟤네들은 (떨어진) 사람 보고 신고도 안 한다. 자기가 2차로 신고했대요. 그래서 119가 그때 온 거예요."]

경찰은 A 씨를 강제로 끌고 온 남성 4명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이 집에 함께 살던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도 A 씨에 대한 가혹 행위에 가담했는지, 왜 A 씨를 억지로 끌고 왔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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