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차단 2년…중국 단둥 폐업 잇따라, 업종변경도

입력 2022.01.31 (07:32) 수정 2022.01.3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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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이 북·중 국경을 차단한 지 이제 2년이 됐습니다.

최근 북·중 화물열차가 운행되긴 했지만 봉쇄가 길어지면서, 무역업자들의 폐업과 전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설 명절을 이틀 앞둔 단둥 세관에는 설을 북한에서 쇠기 위해 선물 꾸러미를 든 북한 근로자들로 붐볐습니다.

뒤이어 북한에서 건너온 앳된 여성 근로자들이 세관을 막 나서고 있습니다.

이후 국경은 차단됐습니다.

붐비던 단둥 세관은 이제 인적이 끊기면서 썰렁합니다.

북한 무역상과 근로자들이 자주 찾던 단둥의 한 쇼핑 상가.

저렴한 가격으로 북한 손님에게 인기였지만 지금은 가게 곳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상인 : "경기가 안 좋아요, 우리 모두 무역을 하기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세관이 문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가게를 접었던 일부 상인은 춘절 명절 특수를 기대하며 춘절 용품 가게로 바꿔 열기도 합니다.

[상인 : "빈자리를 춘절 용품 (가게로) 대용해서 한 달 동안이라도 팔게끔 혜택을 주는거죠. 지금."]

북한 무역상들이 많이 찾던 단둥세관 앞 '조선거리'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북한식 냉면을 파는 가게가 그 빈자리에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북한과 교역을 하던 무역업자들이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업종을 바꿔 다시 문을 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냉면집 여러 곳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 냉면집 주인 : "지금 다들 무역을 못하니까 식당 문 열었는데 세관 열면 우리도 안해요. 열면 문 닫고 장사(무역)한다는 거죠."]

북·중 무역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단둥 지역은 북·중 화물열차 개통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적교류의 물꼬가 트이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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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 차단 2년…중국 단둥 폐업 잇따라, 업종변경도
    • 입력 2022-01-31 07:32:35
    • 수정2022-01-31 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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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이 북·중 국경을 차단한 지 이제 2년이 됐습니다.

최근 북·중 화물열차가 운행되긴 했지만 봉쇄가 길어지면서, 무역업자들의 폐업과 전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설 명절을 이틀 앞둔 단둥 세관에는 설을 북한에서 쇠기 위해 선물 꾸러미를 든 북한 근로자들로 붐볐습니다.

뒤이어 북한에서 건너온 앳된 여성 근로자들이 세관을 막 나서고 있습니다.

이후 국경은 차단됐습니다.

붐비던 단둥 세관은 이제 인적이 끊기면서 썰렁합니다.

북한 무역상과 근로자들이 자주 찾던 단둥의 한 쇼핑 상가.

저렴한 가격으로 북한 손님에게 인기였지만 지금은 가게 곳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상인 : "경기가 안 좋아요, 우리 모두 무역을 하기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세관이 문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가게를 접었던 일부 상인은 춘절 명절 특수를 기대하며 춘절 용품 가게로 바꿔 열기도 합니다.

[상인 : "빈자리를 춘절 용품 (가게로) 대용해서 한 달 동안이라도 팔게끔 혜택을 주는거죠. 지금."]

북한 무역상들이 많이 찾던 단둥세관 앞 '조선거리'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북한식 냉면을 파는 가게가 그 빈자리에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북한과 교역을 하던 무역업자들이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업종을 바꿔 다시 문을 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냉면집 여러 곳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 냉면집 주인 : "지금 다들 무역을 못하니까 식당 문 열었는데 세관 열면 우리도 안해요. 열면 문 닫고 장사(무역)한다는 거죠."]

북·중 무역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단둥 지역은 북·중 화물열차 개통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적교류의 물꼬가 트이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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