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타 없었다”는 120분 토론…누가 웃었나

입력 2022.02.04 (20:10) 수정 2022.02.0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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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 이 시간 진행된 대선후보 첫 TV 토론, 검증에 목말라서였을까요.

지상파 3사 시청률을 합친 것만 39%를 기록할 정도로 유권자들 관심이 상당했습니다.

후보들을 비교해 볼 기회인 TV토론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셈입니다.

후보들이 서로 누구를 겨냥했는지, 여기에도 각자 전략이 있었을텐데 질문 횟수를 따져봤더니, 양강 구도를 이루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서로를 가장 많이 겨눴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책적으로 차별점이 도드라지는 윤석열 후보를 가장 많이 지목했고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강 구도를 염두에 둔 듯,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고루 견제했습니다.

지목을 받은 경우만 보면, 이재명 후보가 12번, 윤석열 후보 15번이었습니다.

첫 TV토론에 대해, 각 당은 자화자찬 섞인 평가를 내놨는데, 전반적으로 결정타는 없던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첫 TV 토론 뒤, 양강 후보 측,

이 장면을 두고 논쟁을 이어갔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지요.”]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RE100”.]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RE100이 뭐죠?”]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RE100을 채택해서 재생에너지 100%로 생산하지 않는 부품을 공급받지 않겠다, 이거 정말 많지 않습니까?”]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보여줬다는 민주당 측, 상대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얄팍한 언어 유희 아니냐는 국민의힘 측, 서로 다시 맞섰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국민들께서 일상적인 삶 속에서 모르는 건 있을수 있지만, 이 전환 시대에 국가 경제를 설계해야 되는 입장에서 이걸 모른다는 건 저는 상상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대통령이 될 사람이 무슨 RE100이나 이런 거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어려운 거 있으면 설명을 해가면서 좀 해주는 게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많은 질의가 핑퐁처럼 오갔던 대장동 의혹 공방을 두고는, 네거티브에만 몰두했다, 말을 돌리기 급급했다는 상대에 대한 평이 나왔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제 질문에 대해서 자꾸 이렇게 다른 걸 이야기를 하시는 거 보니까 여기에 대해서 답을 못하시네요.”]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여기는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닙니다.”]

지난 대선에서 TV토론 이후, 지지율 상승을 끌어냈던 심상정 후보는 네거티브 토론을 정책 경쟁으로 이끌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 후보 : “상위 10% 사람은 연평균 1억 8,000만 원을 벌고요, 하위 50%는 연 1,200만 원밖에 못 법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더 이상 ‘오징어게임’식으로 가선 안 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연금 개혁을 하자는 데에 다른 후보들 동의를 끌어낸 순간을 최고 성과로 꼽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 : “자기가 가진 실력을 전부 드러내지 않고 이렇게 치렀던 그런 토론회인데요. 우선은 연금공약에 대해서 네 후보 모두 다 찬성을 얻어냈다는 그런 수확이 있었습니다.”]

결정적 득점을 한 후보도, 치명적 실수를 한 후보도 없었다는 건 모든 후보 측 총평입니다.

네 후보는 다음주 화요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조승연/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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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타 없었다”는 120분 토론…누가 웃었나
    • 입력 2022-02-04 20:10:50
    • 수정2022-02-04 20:37:48
    뉴스 9
[앵커]

어제(3일) 이 시간 진행된 대선후보 첫 TV 토론, 검증에 목말라서였을까요.

지상파 3사 시청률을 합친 것만 39%를 기록할 정도로 유권자들 관심이 상당했습니다.

후보들을 비교해 볼 기회인 TV토론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셈입니다.

후보들이 서로 누구를 겨냥했는지, 여기에도 각자 전략이 있었을텐데 질문 횟수를 따져봤더니, 양강 구도를 이루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서로를 가장 많이 겨눴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책적으로 차별점이 도드라지는 윤석열 후보를 가장 많이 지목했고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강 구도를 염두에 둔 듯,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고루 견제했습니다.

지목을 받은 경우만 보면, 이재명 후보가 12번, 윤석열 후보 15번이었습니다.

첫 TV토론에 대해, 각 당은 자화자찬 섞인 평가를 내놨는데, 전반적으로 결정타는 없던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첫 TV 토론 뒤, 양강 후보 측,

이 장면을 두고 논쟁을 이어갔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지요.”]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RE100”.]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RE100이 뭐죠?”]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RE100을 채택해서 재생에너지 100%로 생산하지 않는 부품을 공급받지 않겠다, 이거 정말 많지 않습니까?”]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보여줬다는 민주당 측, 상대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얄팍한 언어 유희 아니냐는 국민의힘 측, 서로 다시 맞섰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국민들께서 일상적인 삶 속에서 모르는 건 있을수 있지만, 이 전환 시대에 국가 경제를 설계해야 되는 입장에서 이걸 모른다는 건 저는 상상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대통령이 될 사람이 무슨 RE100이나 이런 거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어려운 거 있으면 설명을 해가면서 좀 해주는 게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많은 질의가 핑퐁처럼 오갔던 대장동 의혹 공방을 두고는, 네거티브에만 몰두했다, 말을 돌리기 급급했다는 상대에 대한 평이 나왔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제 질문에 대해서 자꾸 이렇게 다른 걸 이야기를 하시는 거 보니까 여기에 대해서 답을 못하시네요.”]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여기는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닙니다.”]

지난 대선에서 TV토론 이후, 지지율 상승을 끌어냈던 심상정 후보는 네거티브 토론을 정책 경쟁으로 이끌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 후보 : “상위 10% 사람은 연평균 1억 8,000만 원을 벌고요, 하위 50%는 연 1,200만 원밖에 못 법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더 이상 ‘오징어게임’식으로 가선 안 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연금 개혁을 하자는 데에 다른 후보들 동의를 끌어낸 순간을 최고 성과로 꼽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 : “자기가 가진 실력을 전부 드러내지 않고 이렇게 치렀던 그런 토론회인데요. 우선은 연금공약에 대해서 네 후보 모두 다 찬성을 얻어냈다는 그런 수확이 있었습니다.”]

결정적 득점을 한 후보도, 치명적 실수를 한 후보도 없었다는 건 모든 후보 측 총평입니다.

네 후보는 다음주 화요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조승연/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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