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지자체 역사책에도 ‘강제연행’…“역사 외면 말라” 쓴소리

입력 2022.02.04 (20:30) 수정 2022.02.0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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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사도섬으로 갑니다.

조선인 강제노역 얘기는 사도광산이 있는 니가타현에서 펴낸 역사책에도 등장합니다.

이런 사료 등을 근거로 일본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어두운 역사를 외면하지 말라는 쓴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도 섬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사도시가 속해 있는 니가타현은 1988년 지역 역사를 다룬 ‘니가타현사’를 발간했습니다.

일제가 1939년 시작한 ‘노무 동원 계획’에 대해, “명칭은 모집, 알선, 징용 등으로 바뀌었지만, 조선인을 강제적으로 연행했다는 사실에선 같다.”라고 썼습니다.

1995년 사도시가 펴낸 지역 역사서.

쟁의를 주도한 노동자가 어떻게 됐는지, 평균 나이는 몇 살이었는지 등 사도광산에서 노역한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비록 지자체가 독자 발간한 역사서라고 해도 강제징용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지금의 일본 정부로선 난감한 내용들입니다.

[미야모토 도오루 /일본공산당 의원 : “사도광산의 역사에는 ‘니가타현사’나, ‘사도시 역사’에 기록돼 있는,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 거죠?”]

[스에마쓰 신스케/일본 문부과학상 : “확실한지 어떤지에 대해선 저 자신이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그것을 확실히 한 번 더 조사해 보겠습니다.”]

사도광산 추천 이후 일본 주요 신문들도 평가엔 빛과 그림자가 있다면서,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정 시기만 떼어낸 이른바 ‘꼼수 등재’ 역시, 현장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광객에게 공개된 코스는 ‘에도 시대’와 ‘메이지 이후’ 두 곳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사도광산이 에도시대에 한정된 유적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겁니다.

우리 민관 합동 대응팀도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명확한 자료와 명분으로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일이 주요 과제가 됐습니다.

사도 섬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근희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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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도광산 지자체 역사책에도 ‘강제연행’…“역사 외면 말라” 쓴소리
    • 입력 2022-02-04 20:30:10
    • 수정2022-02-04 20:40:25
    뉴스 9
[앵커]

일본 사도섬으로 갑니다.

조선인 강제노역 얘기는 사도광산이 있는 니가타현에서 펴낸 역사책에도 등장합니다.

이런 사료 등을 근거로 일본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어두운 역사를 외면하지 말라는 쓴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도 섬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사도시가 속해 있는 니가타현은 1988년 지역 역사를 다룬 ‘니가타현사’를 발간했습니다.

일제가 1939년 시작한 ‘노무 동원 계획’에 대해, “명칭은 모집, 알선, 징용 등으로 바뀌었지만, 조선인을 강제적으로 연행했다는 사실에선 같다.”라고 썼습니다.

1995년 사도시가 펴낸 지역 역사서.

쟁의를 주도한 노동자가 어떻게 됐는지, 평균 나이는 몇 살이었는지 등 사도광산에서 노역한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비록 지자체가 독자 발간한 역사서라고 해도 강제징용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지금의 일본 정부로선 난감한 내용들입니다.

[미야모토 도오루 /일본공산당 의원 : “사도광산의 역사에는 ‘니가타현사’나, ‘사도시 역사’에 기록돼 있는,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 거죠?”]

[스에마쓰 신스케/일본 문부과학상 : “확실한지 어떤지에 대해선 저 자신이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그것을 확실히 한 번 더 조사해 보겠습니다.”]

사도광산 추천 이후 일본 주요 신문들도 평가엔 빛과 그림자가 있다면서,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정 시기만 떼어낸 이른바 ‘꼼수 등재’ 역시, 현장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광객에게 공개된 코스는 ‘에도 시대’와 ‘메이지 이후’ 두 곳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사도광산이 에도시대에 한정된 유적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겁니다.

우리 민관 합동 대응팀도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명확한 자료와 명분으로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일이 주요 과제가 됐습니다.

사도 섬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근희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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