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눈·추위와의 싸움…시상식은 메달 대신 인형?

입력 2022.02.08 (19:31) 수정 2022.02.08 (20: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은 100% 인공 눈에서 치러지고 있습니다.

천연 눈보다 단단히 뭉쳐 부상 위험이 크다는데요,

그 종목들이 치러지는 장자커우 지역은 추위로도 유명합니다.

어려움 이겨내고 메달 수상자가 되었는데, 경기장에선 메달 대신 마스코트 인형을 받는 간단한 시상식만 합니다.

이유가 있다는데요,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작은 성화를 선보였습니다.

성화는 연료가 수솝니다.

탄소 절감, 그리고 친환경을 강조한 올림픽입니다.

그런 올림픽에서 사용하는 눈은 100% 인공 눈입니다.

100% 인공 눈을 쓴 건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라죠.

지구 온난화로 동계올림픽은 자연에만 모든 것을 의존할 수 없게 됐죠.

1980년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 올림픽에 인공 눈이 처음 도입됐는데, 사용량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 100개 넘는 제설기와 300개 이상의 눈 대포를 배치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눈 덮인 스키장 위해 200만 세제곱미터의 물이 필요할 거로 추정되는데요,

올림픽 규격 수영장 800개를 가득 채울 물이고요,

1억 명이 하루 마실 식수에 해당되는 양입니다.

그런데 선수들은 그 인공 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결승선 통과를 눈앞에 두고 넘어집니다.

기문과 충돌한 뒤 중심 잃고 굴러 내려오는데요.

[김현태·경성현/KBS아나운서 : "지금 장면은 너무나 안타깝네요. 심하게 넘어져서 다리 부상 정도가 클 것 같습니다."]

결국 썰매에 누운 채 선수는 경기장 밖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렇게 경기 도중 넘어져 실격된 선수가 속출했습니다.

출발 선수 80명 중 49명만이 완주했습니다.

인공 눈 때문입니다.

[김선수/바이애슬론 국가대표 : "100% 인공 눈이고, 평창은 그래도 눈이 내리는 곳이기 때문에 다르죠, 느낌이 많이… 뻑뻑한 느낌이 있어 다리에 피로가 쌓입니다."]

폭신한 자연설과 달리 인공 눈은 입자가 작아서 단단하게 뭉칩니다.

부상 위험이 크단 얘깁니다.

선수들이 싸워야 할 거 또 있습니다.

추윕니다.

특히 설상 종목이 열리는 장자커우 지역은 엄청난 강추위를 자랑합니다.

지난 5일 열린 여자 크로스컨트리 경긴데요,

당시 온도가 영하 13도였는데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는 영하 24도 아래로 떨어졌다죠.

[중계 멘트 : "지금 온도가 매우 춥기 때문에 선수들이 버클을 다 착용하고 있고, 얼어 있는 느낌이 듭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특히 밤 8시를 넘겨 시작되는 경기들도 있는 만큼, 선수들이 겪을 추위도 더 심해질 걸로 우려됩니다.

사실 올림픽은 출전 자체로도 대단하죠.

우리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윱니다.

시상대에 오르는 선수들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 시상식 열리고, 선수들에게 메달이 수여됩니다.

애국가 울려 펴지고 선수가 눈물 흘리면 함께 감동했는데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번 대회 경기장 시상식장에서 선수들이 마스코트 인형받고 기념 촬영만 하고 갑니다.

메달은 따로 안 받았죠.

사실 이번 동계올림픽만 평창 올림픽도 그랬거든요.

세리머니 이원화인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시작됐습니다.

종목마다 협의에 따라 다르게 이뤄지기도 하는데요.

이유 있습니다.

스키 등 설상 경기는 야외에서 진행됩니다.

너무 춥죠.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경기장에선 간단한 세리머니만 하고 진짜는 따로 한다는 겁니다.

고생한 선수들이 대중들로부터 더 많은 축하를 받게 하잔 뜻도 있다죠.

경기장 세리머니와 메달 즉 빅토리 세리머니로 나뉩니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아는 메달 수여와 국기 게양, 또 국가 연주가 등장합니다.

이번 대회의 경우 베이징과 장자커우 두 메달플라자에서 메달 수여가 이뤄집니다.

메달 받은 선수들은 무대에서 내려올 때 실시간으로 가족들과 소통하며 기쁨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공 눈·추위와의 싸움…시상식은 메달 대신 인형?
    • 입력 2022-02-08 19:31:10
    • 수정2022-02-08 20:25:49
    뉴스7(창원)
[앵커]

이번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은 100% 인공 눈에서 치러지고 있습니다.

천연 눈보다 단단히 뭉쳐 부상 위험이 크다는데요,

그 종목들이 치러지는 장자커우 지역은 추위로도 유명합니다.

어려움 이겨내고 메달 수상자가 되었는데, 경기장에선 메달 대신 마스코트 인형을 받는 간단한 시상식만 합니다.

이유가 있다는데요,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작은 성화를 선보였습니다.

성화는 연료가 수솝니다.

탄소 절감, 그리고 친환경을 강조한 올림픽입니다.

그런 올림픽에서 사용하는 눈은 100% 인공 눈입니다.

100% 인공 눈을 쓴 건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라죠.

지구 온난화로 동계올림픽은 자연에만 모든 것을 의존할 수 없게 됐죠.

1980년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 올림픽에 인공 눈이 처음 도입됐는데, 사용량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 100개 넘는 제설기와 300개 이상의 눈 대포를 배치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눈 덮인 스키장 위해 200만 세제곱미터의 물이 필요할 거로 추정되는데요,

올림픽 규격 수영장 800개를 가득 채울 물이고요,

1억 명이 하루 마실 식수에 해당되는 양입니다.

그런데 선수들은 그 인공 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결승선 통과를 눈앞에 두고 넘어집니다.

기문과 충돌한 뒤 중심 잃고 굴러 내려오는데요.

[김현태·경성현/KBS아나운서 : "지금 장면은 너무나 안타깝네요. 심하게 넘어져서 다리 부상 정도가 클 것 같습니다."]

결국 썰매에 누운 채 선수는 경기장 밖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렇게 경기 도중 넘어져 실격된 선수가 속출했습니다.

출발 선수 80명 중 49명만이 완주했습니다.

인공 눈 때문입니다.

[김선수/바이애슬론 국가대표 : "100% 인공 눈이고, 평창은 그래도 눈이 내리는 곳이기 때문에 다르죠, 느낌이 많이… 뻑뻑한 느낌이 있어 다리에 피로가 쌓입니다."]

폭신한 자연설과 달리 인공 눈은 입자가 작아서 단단하게 뭉칩니다.

부상 위험이 크단 얘깁니다.

선수들이 싸워야 할 거 또 있습니다.

추윕니다.

특히 설상 종목이 열리는 장자커우 지역은 엄청난 강추위를 자랑합니다.

지난 5일 열린 여자 크로스컨트리 경긴데요,

당시 온도가 영하 13도였는데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는 영하 24도 아래로 떨어졌다죠.

[중계 멘트 : "지금 온도가 매우 춥기 때문에 선수들이 버클을 다 착용하고 있고, 얼어 있는 느낌이 듭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특히 밤 8시를 넘겨 시작되는 경기들도 있는 만큼, 선수들이 겪을 추위도 더 심해질 걸로 우려됩니다.

사실 올림픽은 출전 자체로도 대단하죠.

우리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윱니다.

시상대에 오르는 선수들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 시상식 열리고, 선수들에게 메달이 수여됩니다.

애국가 울려 펴지고 선수가 눈물 흘리면 함께 감동했는데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번 대회 경기장 시상식장에서 선수들이 마스코트 인형받고 기념 촬영만 하고 갑니다.

메달은 따로 안 받았죠.

사실 이번 동계올림픽만 평창 올림픽도 그랬거든요.

세리머니 이원화인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시작됐습니다.

종목마다 협의에 따라 다르게 이뤄지기도 하는데요.

이유 있습니다.

스키 등 설상 경기는 야외에서 진행됩니다.

너무 춥죠.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경기장에선 간단한 세리머니만 하고 진짜는 따로 한다는 겁니다.

고생한 선수들이 대중들로부터 더 많은 축하를 받게 하잔 뜻도 있다죠.

경기장 세리머니와 메달 즉 빅토리 세리머니로 나뉩니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아는 메달 수여와 국기 게양, 또 국가 연주가 등장합니다.

이번 대회의 경우 베이징과 장자커우 두 메달플라자에서 메달 수여가 이뤄집니다.

메달 받은 선수들은 무대에서 내려올 때 실시간으로 가족들과 소통하며 기쁨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