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人] 자연이 깃든 우리 색, 김향순 염색 명장

입력 2022.02.08 (19:48) 수정 2022.02.0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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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경남인에서는 지역의 농산물과 직물로 자연의 색을 표현하며 전통 천연염색의 우수성을 알려온 김향순 염색명장 만나보시죠.

[리포트]

한국적인 색과 진주실크의 조화가 시선을 끄는 천연염색 작품.

지난 2014년 프랑스에서 선보인 김향순 명장의 '또 다른 실크로드'입니다.

천연염색과 섬세한 바느질로 고유의 우리 색과 실크를 알리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옛날에는 (실크로드로) 낙타를 다 타고 다녔잖아요. 편지봉투를 표현했고요. 우리의 전통 색인 오방색을 이용을 많이 하자 그래서 직접 손바느질을 다 했고. 코리아 바느질이 이렇게 섬세하구나..."]

전국에 몇 안 되는 염색 명장. 김향순 씨의 작업이 한창입니다.

한약재로도 쓰는 소방목은 붉은빛을 내는 데 제격인데요.

정성껏 끓여 우려낸 소방목에 천을 물들이고 말리길 아홉 번 반복해야 원하는 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이건 함양 상림에 있는 연잎인데요. 제가 직접 사진을 찍어서 이렇게 프린팅을 해서 함양 이야기를 품어내고 싶어서 이렇게 여기 염색을 했어요."]

자연을 표현하는 염료들은 양파, 밤, 연잎, 약재 같은 함양의 농산물입니다.

끓이는 시간과 배합 비율에 따라 하나의 재료에서도 수십 가지의 색이 나옵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자연에서 얻은 색은 아무 데나 잘 받고 한 번 딱 바라봤을 때 그대로 우리 몸으로 흡수돼버린다고..."]

한지공예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예 분야를 넘나들며 염색과 함께한 시간이 38년입니다.

닥종이 섬유에 가죽처럼 가공한 실크까지.

자연의 재료로 염색한 천은 명장의 손끝에서 공예품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닥종이 섬유입니다, 이게. 내가 염색을 해서 직접 손바느질을 다 해서 글도 쓰고 가죽도 염색 다 하고..."]

지역의 자연과 직물을 알린다는 소명으로 새로운 소재와 염색기법도 연구 중입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진주실크를 가죽화해서 물이 떨어져도 물에 젖어도 안 스며들게 처리를 해서 오방색으로 작업해야겠다..."]

"삼각 기법을 할 수 있는 게 별 모양까지 낼 수 있는 게 한 100가지 정도 돼요.

천연염색에 자연의 무늬를 그대로 담는가 하면, 재생 천을 염색해 프린트와 접목하고, 한지와 나무를 염색해 작품에 응용했습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한지에 먹을 염색한 거예요. 나무에 산을 표현하면 천보다 훨씬 기백이 있어 보이고 좋겠다.. (나무를) 태운 상태에서 염색해서 솜을 벚꽃 날리는 벚꽃 잎이라고."]

전수작업과 함께 꾸준한 전시회로 천연염색의 가치를 알려온 장인.

소소한 작품을 통해 우리 색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보람이 큽니다.

[박종선/함양군 함양읍 : "눈이 편하고 또 어떤 자연의 느낌이 있기 때문에 마음까지도 같이 편안해지고."]

["나뭇잎 하나, 흙, 돌, 강물. 자연은 진짜 대단하고 모든 걸 우리 사람한테 주잖아요. 무한한 색깔이 있는데 아직 나도 몇십 년을 해봤지만, 그 색깔을 다 해보지는 못했어요. 자연한테 저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자연이 허락한 재료로 자연의 색을 물들이며 걸어온 길.

더 많은 자연의 색을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 김향순 명장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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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人] 자연이 깃든 우리 색, 김향순 염색 명장
    • 입력 2022-02-08 19:48:35
    • 수정2022-02-08 20:29:32
    뉴스7(창원)
[앵커]

오늘 경남인에서는 지역의 농산물과 직물로 자연의 색을 표현하며 전통 천연염색의 우수성을 알려온 김향순 염색명장 만나보시죠.

[리포트]

한국적인 색과 진주실크의 조화가 시선을 끄는 천연염색 작품.

지난 2014년 프랑스에서 선보인 김향순 명장의 '또 다른 실크로드'입니다.

천연염색과 섬세한 바느질로 고유의 우리 색과 실크를 알리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옛날에는 (실크로드로) 낙타를 다 타고 다녔잖아요. 편지봉투를 표현했고요. 우리의 전통 색인 오방색을 이용을 많이 하자 그래서 직접 손바느질을 다 했고. 코리아 바느질이 이렇게 섬세하구나..."]

전국에 몇 안 되는 염색 명장. 김향순 씨의 작업이 한창입니다.

한약재로도 쓰는 소방목은 붉은빛을 내는 데 제격인데요.

정성껏 끓여 우려낸 소방목에 천을 물들이고 말리길 아홉 번 반복해야 원하는 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이건 함양 상림에 있는 연잎인데요. 제가 직접 사진을 찍어서 이렇게 프린팅을 해서 함양 이야기를 품어내고 싶어서 이렇게 여기 염색을 했어요."]

자연을 표현하는 염료들은 양파, 밤, 연잎, 약재 같은 함양의 농산물입니다.

끓이는 시간과 배합 비율에 따라 하나의 재료에서도 수십 가지의 색이 나옵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자연에서 얻은 색은 아무 데나 잘 받고 한 번 딱 바라봤을 때 그대로 우리 몸으로 흡수돼버린다고..."]

한지공예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예 분야를 넘나들며 염색과 함께한 시간이 38년입니다.

닥종이 섬유에 가죽처럼 가공한 실크까지.

자연의 재료로 염색한 천은 명장의 손끝에서 공예품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닥종이 섬유입니다, 이게. 내가 염색을 해서 직접 손바느질을 다 해서 글도 쓰고 가죽도 염색 다 하고..."]

지역의 자연과 직물을 알린다는 소명으로 새로운 소재와 염색기법도 연구 중입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진주실크를 가죽화해서 물이 떨어져도 물에 젖어도 안 스며들게 처리를 해서 오방색으로 작업해야겠다..."]

"삼각 기법을 할 수 있는 게 별 모양까지 낼 수 있는 게 한 100가지 정도 돼요.

천연염색에 자연의 무늬를 그대로 담는가 하면, 재생 천을 염색해 프린트와 접목하고, 한지와 나무를 염색해 작품에 응용했습니다.

[김향순/염색 명장 : "한지에 먹을 염색한 거예요. 나무에 산을 표현하면 천보다 훨씬 기백이 있어 보이고 좋겠다.. (나무를) 태운 상태에서 염색해서 솜을 벚꽃 날리는 벚꽃 잎이라고."]

전수작업과 함께 꾸준한 전시회로 천연염색의 가치를 알려온 장인.

소소한 작품을 통해 우리 색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보람이 큽니다.

[박종선/함양군 함양읍 : "눈이 편하고 또 어떤 자연의 느낌이 있기 때문에 마음까지도 같이 편안해지고."]

["나뭇잎 하나, 흙, 돌, 강물. 자연은 진짜 대단하고 모든 걸 우리 사람한테 주잖아요. 무한한 색깔이 있는데 아직 나도 몇십 년을 해봤지만, 그 색깔을 다 해보지는 못했어요. 자연한테 저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자연이 허락한 재료로 자연의 색을 물들이며 걸어온 길.

더 많은 자연의 색을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 김향순 명장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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