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구조 한 달…“안전진단 뒤 철거 여부 결정”

입력 2022.02.09 (21:38) 수정 2022.02.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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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11일. 거짓말처럼 공사 중이던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안에서 일하던 노동자 여섯 명과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색이 시작됐죠.

이틀 뒤 13일. 첫 실종자를 찾아냈지만 얼어붙은 날씨와 추가 붕괴 우려로 구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후, 사고 보름째인 1월 25일부터 이렇게 다른 실종자들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어제(8일), 마지막 1명을 수습하면서 구조활동이 마무리됐습니다.

앞으로 무너진 건물을 철거할지는 안전진단을 한 뒤 결정되고, 사고원인 규명, 또 보상까지.. 남은 과제가 많습니다.

김애린 기잡니다.

[리포트]

마지막 실종자가 구급차에 실려 가족 품으로 향하는 길.

구조대원들이 도열해 거수 경례로 애도를 표합니다.

[황선우/광주 북부소방서 소방위 : “가족 분들이 뒤에서 울고 계시더라고요. 근데 그 눈물이….”]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와 추가 붕괴 위험에도 대원들은 육중한 시멘트 잔해를 부수며 묵묵히 매몰자 수색과 구조에 나섰습니다.

작은 난로에 잠시 불을 쬐는 게 휴식의 전부였습니다.

[김선종/광주광역시 119특수구조단 소방장 : “사명감을 가지고 서로서로 힘들지만 조금만 버티자. 우리보다 더 힘든 유가족분들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약 한달 만에 시신으로 가족 품에 돌아온 6명의 실종자들, 유족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진정한 사과와 충분한 보상을 약속할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안정호/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 “이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내가 죽더라도 회사가 내 가족을 위해서 이렇게 책임져 줄 것’이란 것을 믿고 저 위험한 현장에 들어갈 것 아닙니까.”]

붕괴 현장의 건물은 무너진 201동을 포함해 8개 동, 모든 건물에서 정밀 안전진단이 이뤄진 뒤 철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대석/광주 서구청장 : “정밀안전진단은 201동 뿐만 아니고 나머지 7개동도 함께 실시하게 되지 않을까 싶고요.”]

붕괴 원인을 밝힐 수사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경찰은 콘크리트 시료를 확보해 양생 불량 등의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관련자 11명을 입건한 경찰은 지지대 미설치 등 지금까지 규명된 과실 요인과 입건자들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수사를 집중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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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사의 구조 한 달…“안전진단 뒤 철거 여부 결정”
    • 입력 2022-02-09 21:38:34
    • 수정2022-02-09 22:06:26
    뉴스 9
[앵커]

지난 달 11일. 거짓말처럼 공사 중이던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안에서 일하던 노동자 여섯 명과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색이 시작됐죠.

이틀 뒤 13일. 첫 실종자를 찾아냈지만 얼어붙은 날씨와 추가 붕괴 우려로 구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후, 사고 보름째인 1월 25일부터 이렇게 다른 실종자들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어제(8일), 마지막 1명을 수습하면서 구조활동이 마무리됐습니다.

앞으로 무너진 건물을 철거할지는 안전진단을 한 뒤 결정되고, 사고원인 규명, 또 보상까지.. 남은 과제가 많습니다.

김애린 기잡니다.

[리포트]

마지막 실종자가 구급차에 실려 가족 품으로 향하는 길.

구조대원들이 도열해 거수 경례로 애도를 표합니다.

[황선우/광주 북부소방서 소방위 : “가족 분들이 뒤에서 울고 계시더라고요. 근데 그 눈물이….”]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와 추가 붕괴 위험에도 대원들은 육중한 시멘트 잔해를 부수며 묵묵히 매몰자 수색과 구조에 나섰습니다.

작은 난로에 잠시 불을 쬐는 게 휴식의 전부였습니다.

[김선종/광주광역시 119특수구조단 소방장 : “사명감을 가지고 서로서로 힘들지만 조금만 버티자. 우리보다 더 힘든 유가족분들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약 한달 만에 시신으로 가족 품에 돌아온 6명의 실종자들, 유족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진정한 사과와 충분한 보상을 약속할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안정호/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 “이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내가 죽더라도 회사가 내 가족을 위해서 이렇게 책임져 줄 것’이란 것을 믿고 저 위험한 현장에 들어갈 것 아닙니까.”]

붕괴 현장의 건물은 무너진 201동을 포함해 8개 동, 모든 건물에서 정밀 안전진단이 이뤄진 뒤 철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대석/광주 서구청장 : “정밀안전진단은 201동 뿐만 아니고 나머지 7개동도 함께 실시하게 되지 않을까 싶고요.”]

붕괴 원인을 밝힐 수사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경찰은 콘크리트 시료를 확보해 양생 불량 등의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관련자 11명을 입건한 경찰은 지지대 미설치 등 지금까지 규명된 과실 요인과 입건자들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수사를 집중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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